넷플릭스가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7개 부문을 수상하며 역대 최다 타이 기록을 세웠다. 기예르모 델 토로의 ‘프랑켄슈타인’이 3관왕, ‘K팝 데몬 헌터스’가 2관왕을 달성했다. 그러나 작품상의 벽은 여전히 넘지 못했다.
넷플릭스가 2026년 3월 1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시어터에서 열린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총 7개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는 2021년에 세운 자사 역대 최다 수상 기록(7개)에 타이를 이루는 성과이다. 넷플릭스는 올해 6편의 작품으로 18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으며, 이 중 39%의 수상률을 기록했다. 기예르모 델 토로(Guillermo del Toro) 감독의 ‘프랑켄슈타인(Frankenstein)’이 9개 후보 중 3개 부문에서 수상하며 넷플릭스의 핵심 성과를 이끌었고, 애니메이션 영화 ‘K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가 2개 부문을 석권하며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었다.
프랑켄슈타인, 기술 부문 3관왕 달성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1억 2,000만 달러(약 1,740억 원)의 제작비를 투입해 만든 ‘프랑켄슈타인’은 프로덕션 디자인상, 의상 디자인상, 분장 및 헤어스타일링상을 수상했다. 제이콥 엘로디(Jacob Elordi)가 ‘피조물(Creature)’ 역을 맡아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으며, 작품상을 포함해 총 9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다. 이 영화는 2025년 10월 미국 한정 극장 개봉 후 11월 7일 넷플릭스에서 글로벌 공개되었다. 델 토로 감독 특유의 고딕 미학이 아카데미 기술 부문 심사위원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 구분 | 프랑켄슈타인 | K팝 데몬 헌터스 |
|---|---|---|
| 감독 | 기예르모 델 토로 | 매기 강, 크리스 아펠한스 |
| 후보 수 | 9개 부문 | 2개 부문 |
| 수상 수 | 3개 부문 | 2개 부문 |
| 수상 부문 | 프로덕션 디자인, 의상, 분장 | 장편 애니메이션, 주제가 |
| 제작비 | 1억 2,000만 달러(약 1,740억 원) | 비공개 |
| 배급 | 넷플릭스 | 넷플릭스(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 제작) |
K팝 데몬 헌터스, 넷플릭스 역사를 다시 쓰다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Sony Pictures Animation)이 제작하고 넷플릭스가 배급한 ‘K팝 데몬 헌터스’는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Golden’)을 수상했다. 매기 강(Maggie Kang)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이 상은 한국과 전 세계 모든 한국인을 위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작품은 K팝 걸그룹이 밤마다 악마와 싸우는 이야기를 다루며, 한국계 미국인 크리에이터가 주도한 K팝 소재 영화가 오스카를 수상한 것은 사상 최초이다. 주제가 ‘Golden’은 K팝 장르 최초의 그래미상 수상곡이기도 하며, 빌보드 2025년 최고 차트 성적 사운드트랙에 올랐다.
넷플릭스 최초 박스오피스 1위, 4억 8,200만 뷰 돌파
K팝 데몬 헌터스는 2025년 6월 20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후 약 2개월 뒤인 8월에 극장판(싱어롱 버전)으로 1,000개 이상의 스크린에서 상영되었다. 개봉 첫 주말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약 1,800만~1,900만 달러(약 261억~276억 원)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영화 최초로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달성했다. 넷플릭스 플랫폼에서는 2025년 하반기에만 4억 8,200만 뷰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많이 시청된 영화로 등극했다. 속편 제작이 확정된 상태이다.
스트리밍의 한계—작품상은 여전히 넘지 못하는 벽
넷플릭스가 기술 부문과 애니메이션에서 강세를 보인 반면, 올해 아카데미 최고 영예인 작품상은 폴 토머스 앤더슨(Paul Thomas Anderson) 감독의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One Battle After Another)’가 차지했다. 이 영화는 13개 부문 후보에 올라 6개 부문을 수상하며 시상식 최다 수상작이 되었다. 라이언 쿠글러(Ryan Coogler) 감독의 ‘시너스(Sinners)’는 16개 부문 후보 지명으로 역대 최다 노미네이션 신기록을 세웠고 4개 부문을 수상했다. 넷플릭스는 창사 이래 단 한 번도 작품상을 수상하지 못했으며, 이번에도 그 한계가 반복되었다.
한국 시장 시사점—K콘텐츠의 글로벌 영향력 재확인
K팝 데몬 헌터스의 오스카 2관왕은 한국 문화 콘텐츠의 글로벌 영향력이 영화 산업 최고 권위의 시상식에서도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 2020년 ‘기생충’의 작품상 수상 이후, K팝이라는 장르 자체가 아카데미에서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기 강 감독과 공동 감독 크리스 아펠한스(Chris Appelhans)가 이끈 이 프로젝트는 한국계 크리에이터가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넷플릭스의 연간 오스카 수상 추이(2023년 6개, 2024년 1개, 2025년 3개, 2026년 7개)를 보면, 고예산 아트하우스 영화와 글로벌 애니메이션 히트작을 병행하는 전략이 시상식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스트리밍 플랫폼이 작품상의 벽을 언제 넘을 수 있을지가 업계의 다음 관전 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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