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 개발 중인 차세대 AI 모델 ‘아보카도(Avocado)’의 사전 학습(Pre-training)이 완료됐다는 소식이 인공지능(AI)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 사실은 메타 초지능 연구소의 제품 관리자 메건 푸(Megan Fu)의 내부 메모를 통해 알려졌다. 해당 메모에 따르면 아보카도는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최고의 무료 기본 모델들을 능가하는 성능을 보여준다.

놀라운 점은 아보카도가 아직 2차 학습 단계를 거치지 않았음에도, 지식 습득·시각 인식·다국어 처리 능력에서 이미 완벽하게 학습된 선두 모델들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참고로 2차 학습 단계란 모델을 특정 작업에 맞춰 더욱 정교하게 다듬는 파인 튜닝(Fine-tuning) 등의 과정을 의미한다.

컴퓨팅 효율성 측면에서도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아보카도는 메타의 이전 모델인 ‘매버릭(Maverick)’보다 10배, ‘베헤모스(Behemoth)’보다는 무려 100배 더 효율적이다. 메타는 학습 데이터의 질을 높이고 기술적 기반을 개선했으며, 학습 방법론을 혁신함으로써 이러한 성능 향상을 달성했다.

메타의 앤드루 보스워스 최고기술책임자(CTO) 역시 지난 1월 21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현장에서 아보카도 모델이 내부적으로 완성됐음을 확인했다. 아보카도는 메타가 야심 차게 설립한 ‘메타 초지능 연구소 ’가 내놓은 첫 번째 주력 AI 모델이다.

이 연구소는 지난 2025년 중반에 문을 열었다. 설립 배경에는 마크 저커버그 CEO의 결단이 있었다. 그는 기존 주력 모델이었던 ‘라마 4’의 성능 부진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당시 라마 4는 경쟁사인 구글이나 오픈AI의 모델에 비해 기술적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저커버그는 즉각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스케일 AI의 창업자 알렉산더 왕을 영입하고, 메타 초지능 연구소를 출범시키는 등 AI 리더십을 전면 재정비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현재 메타 초지능 연구소는 두 가지 핵심 모델을 개발 중이다. 텍스트 기반 모델인 ‘아보카도(Avocado)’와 이미지·비디오 중심의 멀티모달 모델 ‘망고(Mango)’다. 아보카도는 코딩 능력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으며, 망고는 2026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한다.

보스워스 CTO는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한 지 6개월도 채 되지 않았다”면서도 모델의 성능이 “매우 훌륭하다”고 자신했다. 다만 학습 자체는 끝났더라도, 이를 실제 내부 직원이나 소비자가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 형태로 다듬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공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략적 노선 변경도 감지된다. 메타는 그동안 라마(Llama) 시리즈를 누구나 쓸 수 있는 오픈소스로 배포해왔다. 하지만 아보카도 이후 모델부터는 유료화하거나 소스 코드를 공개하지 않는 폐쇄형 전략을 검토 중이다. 이는 AI 생태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개방’에서 ‘수익화’로의 전환은 메타의 AI 비즈니스 모델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한다.

보스워스 CTO는 지난 2025년을 메타에게 “엄청나게 혼란스러운 해”였다고 회고했다. 연구소 구축과 인프라 정비, 대규모 컴퓨팅 자원 확보에 천문학적인 투자가 집행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혼란은 다가올 미래를 위한 포석이었다. 그는 2026년과 2027년이 소비자 AI 트렌드가 확고히 자리 잡는 시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가족이나 아이들과 나누는 일상적인 질문에도 자연스럽게 답할 수 있는 모델”의 등장을 예고하며, 메타의 AI 기술이 대중의 일상 깊숙이 침투할 것임을 암시했다.

메타의 차세대 모델들은 소비자 시장의 경쟁 구도를 뒤흔들 변수다. 아보카도와 망고의 성공 여부는 메타가 AI 패권 경쟁에서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를 가를 중대 분기점이 될 것이다. 2026년부터 2027년까지는 메타가 AI 기반 소비자 제품을 쏟아내는 시기가 될 전망이다. 레이밴 디스플레이 안경 같은 하드웨어와 강력한 AI 모델의 결합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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