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 )이 아르테미스 II 유인 달 비행을 3월에서 4월로 연기했다. 우주발사시스템(SLS) 로켓 상단부에서 헬륨 유량 중단 문제가 발견된 것이 원인이다. 아폴로 17호 이후 50년 만의 유인 달 비행이 7번째 일정 변경을 맞으며, 930억 달러(약 134조 8,500억 원)를 투입한 프로그램의 비용 효율성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2026년 2월 21일, 미 항공우주국(NASA)은 아르테미스 II 발사를 당초 3월 일정에서 4월로 연기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직전인 2월 19일 2차 습식발사리허설(WDR)을 성공적으로 마친 직후에 터진 소식이어서 충격이 더 컸다. 제러드 아이작먼(Jared Isaacman) NASA 국장은 “어젯밤 정기 헬륨 유량 점검 작업 중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팀 전원이 밤새 상황 평가에 매달렸다”고 밝혔다.

문제가 발생한 부위는 SLS 로켓의 임시극저온추진단(ICPS)이다. ICPS는 오리온 캡슐을 지구 궤도에서 달 궤도로 밀어 보내는 핵심 상단 엔진으로, 헬륨은 연료 탱크 가압과 밸브 제어에 사용되는 필수 기체이다. 헬륨 흐름이 중단되면 엔진 점화 자체가 불가능하다. NASA는 2월 24일부터 높이 98미터(322피트)의 SLS 로켓을 발사대에서 차량조립동(VAB)으로 롤백하기로 결정했다. 4월 가능 발사일은 1일, 3~6일, 30일로 제시되었다.

7번째 연기, 헬륨 문제의 세 가지 원인 후보

아르테미스 II는 이번으로 7번째 일정 변경을 기록했다. 2024년 11월 목표에서 시작해 2025년 9월, 2026년 2월, 3월을 거쳐 이번에 4월로 밀렸다. NASA 엔지니어들은 헬륨 유량 중단의 원인으로 세 가지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첫째는 지상 지원 장비의 필터 막힘이다. 다만 이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둘째는 퀵 디스커넥트 엄빌리컬 인터페이스의 고장이다. 발사대와 로켓을 연결하는 접점 부위에서 문제가 생겼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셋째는 기체 내부 체크 밸브의 고장으로, 2022년 아르테미스 I 무인 발사 당시에도 유사한 헬륨 누출 문제로 수차례 발사가 지연된 전례가 있어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로켓을 VAB로 복귀시키는 것은 두 번째와 세 번째 원인을 정밀 점검하기 위한 조치이다. 발사대에서는 ICPS 내부에 접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이작먼 국장은 “사람들이 이번 상황에 실망했다는 것을 안다. 그 실망감은 NASA 팀이 가장 크게 느끼고 있다”면서도 “앞으로 수년 내에 달에 복귀하고, 달 기지를 건설하며, 달 환경을 오가는 지속적인 임무를 수행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930억 달러 프로그램, 비용 논란 재점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은 총비용 930억 달러(약 134조 8,500억 원)가 투입된 초대형 우주 프로젝트이다. 1회 발사 비용만 41억 달러(약 5조 9,450억 원)에 달하며, SLS 로켓 1기 생산비는 22억 달러(약 3조 1,900억 원)이다. NASA 감찰관실(OIG)은 보고서에서 “모든 구성 요소가 소모품이며 ‘1회용’으로, 부상하는 상업 우주비행 시스템과 달리 재사용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스페이스X의 스타십이 재사용을 전제로 설계된 것과 대조적이다. 3개 핵심 프로젝트에서만 70억 달러의 비용 초과가 발생했다는 점도 비판의 대상이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가 NASA 예산을 60억 달러 삭감하는 방안을 제안하면서,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항목 수치
프로그램 총비용 930억 달러(약 134조 8,500억 원)
1회 발사 비용 41억 달러(약 5조 9,450억 원)
SLS 1기 생산비 22억 달러(약 3조 1,900억 원)
SLS 로켓 높이 322피트(98m)
미션 기간 10일, 승무원 4명
비용 초과 규모 3개 프로젝트에서 70억 달러
일정 변경 횟수 7회
트럼프 NASA 예산 삭감안 60억 달러

아르테미스 II는 리드 와이즈먼(Reid Wiseman) 사령관, 빅터 글로버(Victor Glover) 조종사, 크리스티나 코흐(Christina Koch), 제러미 핸슨(Jeremy Hansen, 캐나다) 등 4명의 우주인이 탑승해 10일간 달 궤도를 돌고 귀환하는 임무이다. 50년 만에 인류가 다시 달 궤도에 진입하는 역사적 비행이 될 예정이지만, 거듭되는 연기가 프로그램 전체의 신뢰를 잠식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 K-라드큐브, 아르테미스와 함께 달로 간다

아르테미스 II 연기는 한국 우주 산업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SLS 로켓에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이 개발한 K-라드큐브(K-RadCube) 큐브위성이 탑재되어 있다. 한국 최초로 유인 우주선에 실리는 큐브위성으로, 우주 방사선 환경을 실시간 측정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방사선 내성 시험 반도체 칩도 함께 탑재되어 우주 환경에서의 성능을 검증할 예정이다. 한국은 2021년 아르테미스 협정에 10번째로 서명했으며, 2024년에는 한국우주항공청(KASA)과 NASA 간 연구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한국 우주항공청의 2026년 예산은 1조 1,20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1% 증가했다. 그러나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자체가 예산 압박과 기술적 난관에 직면한 상황에서, 한국의 달 탐사 로드맵도 유연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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