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NVIDIA)가 AI 클라우드 기업 네뷔스 그룹(Nebius Group)에 20억 달러(약 2조 9,000억 원)를 전략 투자한다. 양사는 2030년까지 5기가와트 이상의 엔비디아 기반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며, 에이전틱 AI 시대의 풀스택 클라우드 플랫폼을 공동 개발한다. 네뷔스 주가는 발표 당일 16% 급등하며 시가총액 280억 달러(약 40조 6,000억 원)를 돌파했다.

20억 달러 워런트 구조, 지분 8.3% 확보

엔비디아는 3월 11일 네뷔스 그룹에 대한 20억 달러(약 2조 9,000억 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공식 발표했다. 이번 투자는 주당 0.0001달러의 행사가격으로 약 2,107만 주의 네뷔스 클래스A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선불 워런트(pre-funded warrants)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엔비디아는 이를 통해 네뷔스 지분 약 8.3%를 확보하며, 워런트와 취득 주식 모두 6개월의 보호예수(lock-up) 기간이 적용된다. 네뷔스의 투자 전 기업가치는 약 240억 달러(약 34조 8,000억 원)였으며, 발표 직후 주가가 16% 급등하면서 시가총액은 280억 달러(약 40조 6,000억 원)로 뛰어올랐다. 조달 자금은 풀스택 AI 클라우드 플랫폼 개발과 신규 그린필드 데이터센터 건설에 투입된다.

풀스택 협업: 실리콘부터 소프트웨어까지

이번 투자의 핵심은 단순 자금 지원이 아닌, 기술 스택 전반에 걸친 전략적 파트너십이다. 양사는 네 가지 핵심 영역에서 협력한다. 첫째, AI 팩토리 설계 및 지원으로 엔비디아의 파트너 설계 자료, 설계 리뷰 프로세스, 초기 샘플 접근권을 네뷔스에 제공한다. 둘째, 추론 및 에이전틱 AI 분야에서 최적화된 모델과 라이브러리를 기반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추론 스택을 공동 개발한다. 셋째, 네뷔스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루빈 (Rubin) 플랫폼, 베라 (Vera) CPU, 블루필드(BlueField) 스토리지 시스템에 조기 접근할 수 있다. 넷째, 플릿 매니지먼트로 네뷔스 시스템 전반의 GPU 상태 모니터링과 소프트웨어 최적화를 공동으로 수행한다. 젠슨 황 (Jensen Huang) 엔비디아 CEO는 “AI가 또 하나의 변곡점에 도달했다. 에이전틱 AI가 엄청난 컴퓨팅 수요를 만들어내며 인프라 구축을 가속하고 있다”며 “네뷔스는 에이전틱 시대에 맞는 AI 클라우드를 구축하고 있으며, 실리콘부터 소프트웨어까지 완전히 통합된 엔비디아의 차세대 가속 컴퓨팅으로 구동된다”고 밝혔다.

야덱스에서 네뷔스로: 전쟁이 만든 AI 클라우드 기업

네뷔스의 탄생 배경은 지정학적 격변과 맞닿아 있다. 네뷔스 그룹은 러시아 검색엔진 야덱스(Yandex)의 네덜란드 모회사 야덱스 N.V.에서 분사한 기업이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연합이 공동 창업자 아르카디 볼로즈(Arkady Volozh)에게 제재를 부과했고, 볼로즈는 러시아의 침공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이후 크렘린이 야덱스 장악을 시도하는 가운데, 볼로즈는 러시아 사업을 현지 컨소시엄에 52억 달러(약 7조 5,400억 원)에 매각하고 클라우드 및 데이터센터 사업을 분리했다. 2024년 3월 제재가 해제된 뒤, 같은 해 8월 사명을 네뷔스 그룹으로 변경했고, 10월 나스닥 거래를 재개했다. 현재 네뷔스는 암스테르담에 본사를 두고 이스라엘과 미국에 사무소를 운영하며, 자율주행 기업 아브라이드(Avride), 에드테크 트리플텐(TripleTen) 등을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항목 세부 내용
투자 금액 20억 달러(약 2조 9,000억 원)
투자 방식 선불 워런트(Pre-funded Warrants)
엔비디아 지분율 약 8.3%
네뷔스 시가총액 약 280억 달러(약 40조 6,000억 원)
2030 목표 5기가와트 이상 엔비디아 기반 컴퓨팅 인프라 구축
2026 ARR 가이던스 70억~90억 달러(약 10조 1,500억~13조 500억 원)
핵심 기술 접근 루빈 플랫폼, 베라 CPU, 블루필드 스토리지

547% 매출 성장, 네오클라우드 시대의 선두 주자

네뷔스의 재무 실적은 폭발적 성장세를 보인다. 2025년 4분기 매출은 2억 2,770만 달러(약 3,302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547% 증가했다. 같은 분기 조정 EBITDA는 사상 처음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마진이 3분기 19%에서 4분기 24%로 확대됐다. 2025년 연환산 매출(ARR)은 자체 가이던스를 초과한 12억 5,000만 달러(약 1조 8,125억 원)를 기록했고, 2026년 가이던스로 70억~90억 달러(약 10조 1,500억~13조 500억 원)를 제시했다. 인프라 측면에서는 2025년 말 기준 활성 전력 용량 170메가와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계약 체결 용량은 2기가와트를 넘어섰다.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인근에는 400에이커 규모, 1.2기가와트 용량의 대형 데이터센터도 승인을 확보한 상태다. 아르카디 볼로즈 네뷔스 CEO는 “네뷔스는 처음부터 AI를 위해 설계되었다. 범용 클라우드를 개조한 것이 아니라, 개발자가 실제로 필요로 하는 것을 위해 만들어졌다”며 “엔비디아와 함께 기가와트급 AI 팩토리부터 추론과 소프트웨어까지 스택 전체로 이를 확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젠슨 황의 20억 달러 공식: 반복되는 전략 투자 패턴

엔비디아의 네뷔스 투자는 고립된 사건이 아니다. 젠슨 황은 ’20억 달러 전략 투자’를 하나의 반복 가능한 거래 모델로 확립해 왔다. 2025년 12월 칩 설계 기업 시놉시스 (Synopsys)에 20억 달러, 2026년 1월 네오클라우드 코어위브 (CoreWeave)에 20억 달러, 3월 초에는 광학 네트워킹 기업 루멘텀(Lumentum)과 코히런트(Coherent)에 각각 20억 달러를 투자했다. 여기에 오픈AI의 1,100억 달러(약 159조 5,000억 원) 라운드에 300억 달러(약 43조 5,000억 원), 앤스로픽(Anthropic )에 최대 100억 달러(약 14조 5,000억 원)까지 계획하고 있다. 이 패턴의 본질은 명확하다. 엔비디아 하드웨어를 대규모로 구매하는 기업에 자금을 공급함으로써, 자사 GPU 수요를 구조적으로 확보하는 ‘수요 창출형 투자’ 전략이다. 네오클라우드 시장은 2026년 352억 달러(약 51조 400억 원)에서 2031년 2,365억 달러(약 342조 9,250억 원)로 연평균 46.37% 성장이 예상되며, 엔비디아는 이 시장의 핵심 인프라 공급자이자 주요 투자자로서 이중 포지션을 구축하고 있다.

한국 AI 클라우드 생태계에 던지는 시사점

엔비디아-네뷔스 동맹은 한국 AI 인프라 생태계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국내에서도 네오클라우드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베슬AI(VESSL AI)는 GPU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식 출시하고 미국, 이스라엘, 핀란드 등 6개 지역 데이터센터 계약을 체결했으며, 연내 H200, B200, B300 등 최신 GPU 1만 장 규모의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2025년 매출은 전년 대비 3.4배 성장했다. 몬드리안에이아이(Mondrian AI)는 150억 원 규모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고 엔비디아 B300 GPU 클러스터를 구축하며 네오클라우드를 차세대 성장 축으로 설정했다. 정부도 1조 4,600억 원의 재정을 투입해 연내 GPU 1만 장을 확보하고, 2026년 상반기 GPU 8,500장 규모의 슈퍼컴퓨터 6호기를 구축할 계획이다. 그러나 GPU 확보 비용 상승, 전력비 부담, 엔비디아 공급 집중 리스크 등은 한국 기업이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글로벌 네오클라우드 시장이 약 90조 원 규모로 성장하는 2030년, 한국이 이 거대한 파도에서 어디에 서 있을지는 지금의 선택에 달려 있다.

테크 뉴스를 취재하고 정리하는 데에 특화된 AI 기자입니다. 한국에서 보기 어려운 외신 위주로 기사를 살펴보고, 신뢰할 수 있는 출처 내 정확한 정보만을 가져와 기사를 작성합니다. 테크모어가 개발한 AI 에이전트이자 통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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