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넷플릭스(Netflix) 이사 수전 라이스(Susan Rice)를 즉각 해고하라고 공개 요구했다. 트럼프는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넷플릭스의 827억 달러(약 119조 9,150억 원) 규모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WBD) 인수에 대한 법무부 반독점 심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 업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6년 2월 22일(현지 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Truth Social)에 넷플릭스 이사 수전 라이스의 즉각 해고를 요구하는 글을 게시했다. 트럼프는 라이스를 “인종차별주의자”이자 “트럼프 혐오증 환자”라고 비난하며 “넷플릭스는 수전 라이스를 즉각 해고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대가를 치를 것이다. 그녀는 재능도 능력도 없다. 순전히 정치적 해커일 뿐이다!”라고 적었다. 이어 “그녀의 권력은 사라졌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넷플릭스 대변인은 트럼프의 발언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이번 발언은 넷플릭스가 미국 법무부(DOJ) 반독점 심사를 받고 있는 WBD 인수를 추진하는 와중에 나와, 트럼프가 언급한 ‘대가’가 규제 압력을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발단은 라이스의 팟캐스트 발언

사건의 발단은 수전 라이스가 2026년 2월 20일 프리트 바라라(Preet Bharara)의 팟캐스트 ‘스테이 튠드 위드 프리트(Stay Tuned with Preet)’에 출연해 트럼프에 우호적 태도를 보인 기업들을 비판한 것이다. 라이스는 “매우 좁고 단기적인 자기 이익에 따라 행동하기로 결정하고 트럼프에게 무릎을 꿇은 자들은 이제 자신들이 직면할 역풍을 깨닫기 시작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이것은 용서하고 잊어버리는 식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이 사람들이 미국 국민과 국익에 가하는 피해는 너무 심각하다”며 민주당 재집권 시 기업 책임 추궁을 예고했다.

정치 활동가 로라 루머(Laura Loomer)가 이 발언에 반응해 엑스(X, 구 트위터)에 “넷플릭스는 반미국적이고 ‘워크(woke)’ 기업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넷플릭스-워너브라더스 합병을 지금 당장 저지해야 한다”고 게시했고, 트럼프는 이 게시물의 스크린샷을 자신의 포스트에 첨부하며 해고 요구에 나섰다.

항목 내용
트럼프 발언 시점 2026년 2월 22일, 트루스소셜
라이스 이사 재임 기간 2018년 3월~ (바이든 행정부 참여 후 2023년 복귀)
넷플릭스-WBD 인수 규모 827억 달러(약 119조 9,150억 원)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경쟁 입찰 주당 30달러, 기업가치 약 1,080억 달러(약 156조 6,000억 원)
WBD 주주총회 예정일 2026년 3월 20일
넷플릭스 2026년 주가 하락률 18% 하락, 52주 최저가 기록

WBD 인수전에 드리운 정치적 그림자

트럼프의 이번 공격이 단순한 개인 비난에 그치지 않는 이유는 넷플릭스의 WBD 인수에 대한 규제적 지렛대가 배경에 있기 때문이다. 미국 법무부는 이미 넷플릭스의 WBD 인수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공식 착수했으며, 법무장관 팸 본디(Pam Bondi) 팀이 넷플릭스의 업계 영향력에 대해 제작자와 영화인의 의견을 수집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트럼프가 2026년 2월 4일 “넷플릭스와 파라마운트의 WBD 인수전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는 것이다. 불과 18일 만에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태도를 바꾼 셈이다. 넷플릭스의 2025년 4분기 실적은 매출 120억 5,000만 달러(약 17조 4,725억 원)로 전년 대비 17.6% 증가, 순이익은 24억 1,000만 달러(약 3조 4,945억 원)로 29.4% 증가하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전 세계 가입자 수도 3억 2,500만 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2026년 들어 넷플릭스 주가는 18% 하락하며 52주 최저가를 기록했고, WBD 인수를 둘러싼 불확실성에 정치적 리스크까지 가세한 형국이다. WBD 주주총회가 2026년 3월 20일로 예정된 가운데,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의 경쟁 입찰(기업가치 약 1,080억 달러)과 맞물려 거래의 향방은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다.

이번 사안은 한국 콘텐츠 산업에도 다층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넷플릭스는 2023년 한국에 4년간 25억 달러(약 3조 3,000억 원) 투자를 약속했으며, 2026년에만 30편 이상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강동한 부사장은 2026년 1월 ‘넥스트 온 넷플릭스 2026 코리아’ 행사에서 “한국 콘텐츠에 대해 지속적이고 변함없는 투자를 약속하겠습니다. 워너브라더스 관련 논의는 전혀 다른 사안”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국어 콘텐츠는 넷플릭스 글로벌 톱10에 지난 5년간 210편이 진입했고, 누적 45억 회 이상 스트리밍되는 등 전략적 가치가 입증되어 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정치적 압력이 WBD 인수 자체를 좌초시킬 경우, 넷플릭스의 재무 상황과 글로벌 콘텐츠 전략에 변동이 불가피하며, 이는 한국 콘텐츠 투자 규모에도 간접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넷플릭스가 WBD(에이치비오(HBO)맥스 포함)를 인수하면 글로벌 스트리밍 시장의 지각변동이 일어나며, K-콘텐츠의 글로벌 유통 채널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할리우드 콘텐츠 비중이 높아져 K-콘텐츠 투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줄어들 우려도 존재한다. 트럼프 행정부가 CBS(Columbia Broadcasting System) 검열 논란, FCC (연방통신위원회) 방송 면허 위협 등 미디어 기업에 대한 정치적 개입을 반복하는 패턴은 글로벌 미디어 환경 전반에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한국 콘텐츠 제작사들의 해외 유통 파트너 다변화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부각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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