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매각 시한이 다시 한번 연장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2월 16일까지였던 틱톡 금지법 발효일을 내년 1월 23일로 미뤘다.

미국 틱톡 금지법은 2024년 4월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서명하며 처음 시작됐다. 정식 명칭은 ‘미국인을 해외 적대국이 통제하는 응용 프로그램으로부터 보호하는 법(PAFACA)’이다. 당시 법안은 중국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미국 기업에 팔지 않으면, 2025년 1월 19일부터 미국 내 틱톡 사용을 금지하도록 정했다.

하지만 매각 협상이 길어지면서 법 집행은 계속 미뤄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에만 다섯 차례나 시한을 연장했다. 현재 확정된 마지막 마감 기한은 2026년 1월 23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월 APEC 회담 직후 시진핑 주석이 틱톡 매각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협상이 본격화되자 구체적인 합의안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매각에 대한 큰 틀은 이미 합의된 상태다. 다만 세부적인 조건과 중국 정부의 최종 승인 절차가 아직 숙제로 남아 있다.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는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이 포함된 투자자 연합이다. 이들은 약 140억 달러(한화 약 18~19조 원)에 틱톡 미국 사업권을 사들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합의 내용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지분 20%만 유지하고, 나머지 80%를 미국 투자자들이 소유하게 된다. 특히 미국 사용자 데이터는 모두 오라클 서버에 저장해 중국 정부가 들여다볼 수 없게 차단할 계획이다.

최근 블룸버그는 바이트댄스의 기업 가치를 약 4,800억 달러로 평가했다. 이는 기업 가치가 5,000억 달러에 달하는 오픈AI와 비슷한 수준이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약 4,000억 달러)보다는 높고, 메타(약 1조 5,000억 달러)보다는 낮은 규모다.

틱톡 인수에 관심을 보인 억만장자 투자자 프랭크 맥코트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준비는 끝났으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의 데이터를 안전하게 분산 관리하는 ‘프로젝트 리버티’를 추진 중이다. 맥코트는 중국의 알고리즘 기술 없이도 독자적인 기술로 틱톡을 운영하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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