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지난 18일(현지시각) 에스토니아의 아바타 제작 플랫폼인 ‘레디 플레이어 미(Ready Player Me)’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정확한 인수 금액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레디 플레이어 미는 그동안 약 1,058억 4,000만 원(약 7,200만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스타트업이다. 이들은 여러 게임에서 공용으로 쓸 수 있는 아바타 제작 기술을 가지고 있다. 넷플릭스는 이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가 하나의 아바타로 다양한 게임을 오가며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넷플릭스는 2021년 게임 시장에 처음 뛰어든 이후, 주로 스마트폰에서 즐기는 게임을 선보여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TV로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즐기는 파티 게임이나 이야기가 중심이 되는 내러티브 게임으로 방향을 바꾸고 있다. 레디 플레이어 미는 ‘유니티(Unity)’나 ‘언리얼(Unreal)’ 같은 유명 게임 제작 도구와 잘 호환되는 기술을 갖추고 있다. 이 기술은 넷플릭스가 단순히 영상을 보는 곳을 넘어, 사용자가 직접 참여하는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발전하는 데 핵심적인 기초가 된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레디 플레이어 미가 기존에 다른 업체들에 제공하던 서비스는 2026년 1월 31일부로 종료될 예정이다. 약 20명의 팀원 중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라이너 셀벳만이 넷플릭스에 합류하기로 했다. 셀벳은 넷플릭스에서 아바타 기술을 서비스에 잘 녹여내고 발전시키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러한 변화는 레디 플레이어 미의 핵심 기술을 넷플릭스 플랫폼에 온전히 통합하려는 전략적인 결정으로 풀이된다.
아바타를 이용해 나만의 캐릭터를 만드는 경험은 사용자가 게임에 더 깊이 빠져들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다. 사용자는 여러 게임에서 똑같은 내 모습(아바타)을 유지하며 친근함을 느낄 수 있다. 이는 사용자가 넷플릭스 구독을 계속 유지하게 하고, 더 많은 게임을 즐기게 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줄 가능성이 높다. 또한 아바타를 꾸미는 옷이나 장신구 같은 디지털 아이템을 판매하여 새로운 수익을 올리는 모델로도 활용할 수 있다.
넷플릭스가 아바타 기술을 도입하면 로블록스나 포트나이트처럼 아바타가 중심이 되는 플랫폼들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다. 넷플릭스는 자신들만의 독특한 이야기와 파티 게임을 통해 차별화된 게임 생태계를 만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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