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공업기술연구원(ITRI)이 신주 본부에 37억 7,200만 대만달러(약 1,733억 원) 규모의 첨단 반도체 R&D 센터를 착공했다. 연구기관 최초의 12인치 파일럿라인을 갖추고 2027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한다. TSMC 의존도를 낮추고 중소 팹리스 ·스타트업의 기술 검증 장벽을 허무는 것이 핵심이다.

ITRI, 12인치 파일럿라인 착공

대만 공업기술연구원(ITRI)은 2026년 2월 14일 신주(Hsinchu) 본부 캠퍼스에서 ‘첨단 반도체 R&D 센터’의 기공식을 개최했다. 쭈중타이(Cho Jung-tai) 행정원장, 궁밍신(Kung Ming-hsin) 경제부 장관, 우청원(Wu Cheng-wen) 국가과학기술위원회(NSTC) 장관 등 정부 핵심 인사가 총출동했다. TSMC, UMC, 밴가드(Vanguard), 파워칩(Powerchip), 난야(Nanya), ASE 등 주요 반도체 기업 대표들도 참석해 산·관·학 협력 의지를 과시했다. 이 센터는 대만 연구기관 최초로 12인치 첨단 파일럿라인을 갖추게 되며, 기존 8인치 시설도 함께 업그레이드된다. 궁밍신 경제부 장관은 “이 R&D 센터가 회복력 있고 자율적이며 차세대 반도체 혁신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37억 대만달러 투자, 클린룸이 핵심

총 투자 규모는 37억 7,200만 대만달러(약 1,733억 원)에 달한다. 이 중 건물 건설비가 6억 8,800만 대만달러(약 316억 원), 클린룸 설비가 30억 8,400만 대만달러(약 1,417억 원)로, 전체 예산의 약 82%가 클린룸에 집중된다. 시설은 천장 높이 8미터, 바닥 하중 용량 평방미터당 2톤의 고사양으로 설계되며, 독립적인 내진 구조를 갖춘다. 2027년 12월 완공, 2028년 1분기부터 단계적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항목 세부 내용
총 투자 37억 7,200만 대만달러(약 1,733억 원)
건물 건설비 6억 8,800만 대만달러(약 316억 원)
클린룸 설비 30억 8,400만 대만달러(약 1,417억 원)
완공 목표 2027년 12월
가동 시점 2028년 1분기(단계적)
공정 범위 28~90nm BEOL
지원 기술 AI칩, 실리콘포토닉스, 양자, 3D 집적

TSMC 장비 기증과 기술 이전

이 프로젝트의 핵심 동력 중 하나는 TSMC의 적극적인 지원이다. TSMC는 12인치 첨단 공정 반도체 개발 장비 3세트를 기증했으며, 시설 설계와 건설에 관한 폭넓은 기술 자문도 제공하고 있다. 이에 앞서 TSMC는 국가과학기술위원회(NSTC)에도 12인치 웨이퍼 장비 2세트를 기증한 바 있어, 총 5세트의 12인치 장비가 정부 연구기관에 이전된 셈이다. 다만 대만반도체연구소(TSRI)의 확장 계획은 국립양명교통대학교(NYCU)와의 부지 소유권 분쟁으로 난항을 겪고 있어, TSMC 기증 장비는 ITRI와 TSRI 두 기관에 분산 배치되는 구조로 조정되었다.

중소 팹리스의 ‘죽음의 계곡’ 해소

이 R&D 센터가 수행할 3대 핵심 미션은 IC 설계 혁신 시험 생산 및 검증, 첨단 반도체 제조 공정 개발, 반도체 장비·소재의 국산화 검증이다. 28~90nm 후공정(BEOL) R&D와 파일럿 생산 서비스를 제공하여 제품 개발 주기를 약 30% 단축하는 것이 목표이다. AI칩, 실리콘포토닉스, ASIC , 3D 집적, 차세대 메모리, 양자컴퓨팅 등 첨단 기술 분야를 지원한다. 핵심 타깃은 중소 IC 설계 기업과 스타트업이다. 그동안 이들은 TSMC 같은 대형 파운드리에 의존하지 않고서는 자체 칩 설계를 검증할 인프라가 사실상 전무했다. 이른바 ‘연구실에서 양산까지’의 죽음의 계곡(Valley of Death)을 정부 주도 인프라로 메우겠다는 전략이다.

반도체 자립과 한국에 대한 시사점

대만 경제부에 따르면 대만은 지난해 반도체·AI 산업에 힘입어 8.36%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첨단 파운드리 역량이 TSMC에 극단적으로 집중되어 있다는 점은 지정학적 리스크이자 산업 구조적 취약점으로 지적되어 왔다. 이번 R&D 센터 신설은 단순한 연구 시설 확충이 아니라, TSMC 일극 체제의 위험을 분산하고 반도체 공급망 회복력을 강화하려는 국가 차원의 전략적 포석이다. 한국 입장에서도 시사점이 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심의 반도체 생태계에서 중소 팹리스와 소재·장비 기업이 독자적으로 기술을 검증할 수 있는 공공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하다. 대만이 정부 예산과 TSMC 장비 기증을 결합해 중소기업 기술 검증 플랫폼을 구축하는 모델은, 한국의 반도체 R&D 정책에도 참고할 만한 선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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