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라클럽·어스웍스 등이 발표한 2026년 ‘리드더차지(Lead the Charge)’ 리더보드에서 도요타가 18개 완성차 업체 중 16위(9%)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 효율의 대명사가 공급망 탈탄소에서는 중국 국영기업과 최하위권을 다투고 있다. 철강·알루미늄 탈탄소 점수 0%, 전기차 판매 비중 2%라는 수치가 도요타의 전환 지연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세계 최대 자동차 메이커, 공급망 성적표는 ‘낙제’

시에라클럽(Sierra Club), 어스웍스(Earthworks), 인클루시브 디벨롭먼트 인터내셔널(IDI) 등 글로벌 환경 단체 연합이 3월 발표한 제4차 ‘리드더차지(Lead the Charge)’ 리더보드 보고서가 자동차 산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이 보고서는 18개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88개 지표, 1,584개 데이터 포인트로 평가한 공급망 지속가능성 보고서로, 원자재 조달부터 제조 배출, 노동권, 배터리 수명 주기 관리까지를 종합적으로 분석한다. 올해 전체 평균 점수는 25%에 불과하지만, 그중에서도 도요타(Toyota)는 종합 9%로 16위에 그쳐 세계 최대 완성차 업체라는 타이틀이 무색한 성적을 받았다. 이는 전년 대비 2%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전체 조사 대상 중 유일하게 성적이 떨어진 업체이기도 하다.

테슬라 1위, 도요타는 중국 국영기업과 ‘최하위 트리오’

리더보드 상위권은 테슬라 (Tesla)가 49%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테슬라는 배터리 공급망 투명성에서 20%포인트를 끌어올려 해당 부문에서 사상 최초로 50%를 넘긴 기업이 됐다. 포드(Ford, 45%), 볼보(Volvo, 44%),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 41%), 폭스바겐(Volkswagen, 39%)이 뒤를 이으며 상위 5개사는 나머지 업체보다 2배 빠른 개선 속도를 보였다.

순위 기업 종합 점수 환경·탈탄소 인권·책임 조달
1위 테슬라 49% 50% 48%
2위 포드 45% 40% 49%
3위 볼보 44% 55% 32%
16위 도요타 9% 7% 10%
17위 GAC 4% 5% 2%
18위 SAIC 3% 4% 1%

반면 도요타는 중국 국영 완성차 기업인 GAC(4%)와 SAIC(3%)와 함께 최하위 3사를 형성했다. 이 세 기업의 평균 점수는 5%에 불과해, 나머지 15개사 평균(29%)과 24%포인트 차이가 난다. 보고서는 “도요타, GAC, SAIC는 여전히 기본적인 사항조차 이행하지 못하고 있으며 최하위권에서 정체 중”이라고 직접적으로 비판했다.

철강·알루미늄 탈탄소 0%, 노동권은 오히려 후퇴

도요타의 세부 점수는 더 충격적이다. 환경 부문 종합 7% 중 철강 탈탄소와 알루미늄 탈탄소가 모두 0%를 기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철강과 알루미늄은 전기차 차체 및 배터리 인클로저 내재 탄소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소재인데, 도요타는 이 분야에서 아무런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배터리 부문도 12%에 그쳤고, 인권 부문 역시 전반적으로 저조하다. 특히 노동권 점수는 전년 대비 14%포인트 하락해 전체 18개사 중 두 번째로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보고서는 도요타가 “공급업체에 대한 기본적인 인권 실사 요건조차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50년 수명 주기 탄소 중립 목표 설정과 배터리 재활용 설계 공개는 긍정적으로 평가받았으나, 실질적 이행 증거가 부족하다는 것이 보고서의 결론이다.

하이브리드의 저주…전기차 전환 지연이 부른 악순환

도요타의 공급망 문제는 전기차 전환 지연과 직결된다. 2024년 기준 도요타의 전기차 판매 비중은 전체의 단 2%로, 혼다와 함께 조사 대상 18개사 중 가장 낮다. 하이브리드 효율성의 대명사로 오래 추앙받아온 도요타지만, 공급망 지속가능성 측면에서는 그 규모와 자원에 걸맞은 평가를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도요타는 2023년부터 리드더차지 평가를 받은 이래 기후·환경 점수가 단 한 번도 개선되지 않은 유일한 기업이다. 2021년에는 미국 법무부·환경보호청(EPA)에 청정대기법 배출 관련 보고 요건의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위반”으로 1억 8,000만 달러(약 2,610억 원) 벌금을 낸 전력도 있다.

EU 규제 압박과 한국 자동차 산업에 대한 시사점

이 보고서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2027년 2월 발효 예정인 EU 배터리 규정 때문이다. 이 규정은 코발트, 리튬, 니켈, 흑연 등 배터리 핵심 광물의 추적 가능성을 의무화하며, EU 시장 진출을 원하는 모든 완성차 업체의 조달 관행을 근본적으로 바꿀 전망이다. 현재 리더보드의 ‘이론적 최고점’은 86%인데, 어떤 기업도 50%를 넘기지 못한 상황이므로 전체 산업이 갈 길이 멀다. 한국 완성차 업체인 현대·기아는 이번 평가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글로벌 공급망 투명성 요구가 강화되는 흐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특히 EU 배터리 규정이 한국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만큼, 공급망 전반의 ESG 관리 강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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