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 (DeepSeek)가 4월 24일 차세대 AI 모델 V4 프로(Pro)와 V4 플래시(Flash)를 동시에 공개했다. 1.6조 개 파라미터 규모의 V4 프로는 코딩 벤치마크에서 클로드 오퍼스(Claude Opus) 4.7에 근접하는 성능을 보이면서도, 출력 토큰 100만 개당 3.48달러(약 5,046원)로 경쟁사 대비 최대 7분의 1 수준의 가격을 책정했다. 두 모델 모두 MIT 라이선스로 오픈소스 공개되어, AI 업계의 비용 구조와 경쟁 지형을 근본적으로 재편할 전망이다.

딥시크, V4 프로·플래시 동시 공개

중국 항저우 소재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2026년 4월 24일, 차세대 대규모 언어 모델(LLM ) ‘V4 프로’와 ‘V4 플래시’를 프리뷰 버전으로 동시 공개했다. V4 프로는 총 1조 6,000억(1.6T) 개의 파라미터를 갖추고 그중 490억(49B) 개를 활성화하는 혼합 전문가(MoE , Mixture of Experts) 아키텍처를 채택했다. 경량 모델인 V4 플래시는 총 2,840억(284B) 개 파라미터에 130억(13B) 개 활성 파라미터로 구성된다. 두 모델 모두 100만 토큰의 초장문 컨텍스트 윈도우를 지원하며, 허깅페이스 (Hugging Face)를 통해 MIT 라이선스로 가중치가 공개되었다. 딥시크는 “V3.2 대비 아키텍처 개선을 통해 효율성과 성능 모두 향상시켰다”고 밝혔다.

벤치마크: 프론티어 모델과의 격차 ‘3~6개월’

딥시크 V4 프로는 코딩, 추론, 수학 등 주요 벤치마크에서 오픈소스 모델 중 최고 성능(SOTA)을 기록했다. SWE-bench Verified에서 80.6%를 달성해 클로드 오퍼스 4.7(80.8%)과 불과 0.2%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에이전틱 코딩(Agentic Coding) 벤치마크에서는 오픈소스 모델 중 최고 성적을 기록했으며, 수학·STEM·코딩 분야에서도 모든 오픈소스 모델을 능가했다. 다만 딥시크 자체 기술 보고서에서도 “GPT-5.4와 제미나이(Gemini) 3.1 프로에는 근소하게 미치지 못하며, 최첨단 프론티어 모델 대비 약 3~6개월의 개발 격차가 있다”고 솔직히 인정했다. 휴머니티즈 라스트 이그잼(Humanity’s Last Exam)에서는 도구 미사용 기준 37.7%로, GPT-5.5(41.4%)와 클로드 오퍼스 4.7(46.9%)에 뒤처졌지만 도구 사용 시 48.2%까지 상승했다.

항목 딥시크 V4 프로 GPT-5.5 클로드 오퍼스 4.7
파라미터 (총/활성) 1.6T / 49B 비공개 비공개
컨텍스트 길이 100만 토큰 25만 토큰 100만 토큰
SWE-bench Verified 80.6% 80.8%
SWE-bench Pro 55.4% 58.6% 64.3%
HLE (도구 미사용) 37.7% 41.4% 46.9%
출력 토큰 가격 (100만 개당) 3.48달러 30달러 25달러
라이선스 MIT (오픈소스) 비공개 비공개

파격적 가격 정책: 경쟁사의 7분의 1

V4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가격이다. V4 프로의 출력 토큰 100만 개당 가격은 3.48달러(약 5,046원)로, 오픈AI GPT-5.5의 30달러(약 4만 3,500원) 대비 약 8.6배, 앤스로픽 클로드 오퍼스 4.7의 25달러(약 3만 6,250원) 대비 약 7.2배 저렴하다. 경량 모델인 V4 플래시는 입력 0.14달러(약 203원), 출력 0.28달러(약 406원)으로 책정되어 오픈AI의 GPT-5.4 나노(입력 0.20달러, 출력 1.25달러)보다도 낮은 가격이다. 이러한 초저가 전략이 가능한 배경에는 아키텍처 혁신이 있다. 딥시크가 ‘하이브리드 어텐션 아키텍처(Hybrid Attention Architecture)’라 명명한 새로운 기술은 토큰 단위 압축과 희소 어텐션(DSA , DeepSeek Sparse Attention)을 결합한 것이다. V4 플래시는 100만 토큰 컨텍스트 환경에서 V3.2 대비 단일 토큰 추론 연산량(FLOPs )의 10%, KV 캐시 크기의 7%만으로 동작한다.

화웨이 칩 탑재와 미·중 기술 경쟁

이번 V4 출시에서 주목할 또 다른 축은 화웨이(Huawei)의 어센드(Ascend) AI 프로세서를 활용한 학습이다. 화웨이는 딥시크 모델에 대한 “전면 지원(full support)”을 발표했으며, 이는 중국 AI 업계가 엔비디아 (NVIDIA)와 AMD 의존에서 벗어나 자체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실제로 V4 공개 당일 화웨이 칩 제조사인 SMIC의 홍콩 증시 주가는 10% 급등했다. 반면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마이클 크래치오스(Michael Kratsios) 기술정책 담당관은 중국 AI 개발사들의 “산업적 규모의 복제(industrial-scale copying)”를 비난했고, 엔비디아 젠슨 황 (Jensen Huang) CEO는 “딥시크가 화웨이 칩에서 먼저 출시되는 날은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경고했다. 딥시크는 2026년 하반기 화웨이의 생산 규모 확대에 맞춰 추가 가격 인하를 예고하기도 했다.

전망: 한국 AI 생태계에 미칠 파장

딥시크 V4는 한국 기업과 개발자에게 이중적 의미를 지닌다. 먼저 긍정적 측면에서, MIT 라이선스로 공개된 프론티어급 모델을 무료로 활용할 수 있어 국내 AI 스타트업과 연구기관의 개발 비용이 획기적으로 절감될 수 있다. API 기준으로도 기존 대비 7배 이상 저렴한 가격은 AI 서비스의 대중화를 가속할 전망이다. 반면, 중국 기업의 AI 기술력 급성장은 한국 AI 산업의 경쟁력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딥시크의 모기업인 하이플라이어(High-Flyer)는 중국 헤지펀드로, 텐센트 (Tencent)와 알리바바(Alibaba)로부터 200억 달러(약 2조 9,000억 원) 규모의 기업가치 평가를 목표로 자금 조달을 추진 중이다. 미국의 수출 통제가 역설적으로 중국 AI 기업들의 알고리즘 효율화를 촉진했다는 분석은, 기술 규제만으로는 AI 패권 경쟁의 향방을 결정할 수 없음을 시사한다. 한국은 미·중 기술 경쟁 속에서 오픈소스 AI의 활용과 자체 기술 개발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풀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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