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 기술에 대한 독점 라이선스를 포기하고 비독점 계약으로 전환한다. 오픈AI는 AWS·구글 클라우드 등 경쟁 플랫폼에서도 자유롭게 제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대신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에 지불하던 20% 수익 배분을 완전히 중단하고, 2032년까지 비독점 라이선스와 27% 지분을 유지한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가 4월 27일(현지 시간) 파트너십 계약의 대대적인 수정안을 공동 발표했다. 핵심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보유해 온 오픈AI 기술의 독점 라이선스를 비독점으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이로써 오픈AI는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클라우드, 오라클 클라우드 등 경쟁 클라우드 플랫폼에서도 자사 제품을 자유롭게 판매할 수 있게 된다. AI 산업의 판도를 결정지어 온 ‘독점 동맹’이 사실상 해체된 것이다.

달라진 계약 조건: 핵심 변경 사항

이번 수정 계약의 구조를 살펴보면, 마이크로소프트에 불리한 양보만 있는 것은 아니다. 기존 계약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애저 (Azure)를 통해 오픈AI 제품을 재판매할 때 매출의 20%를 오픈AI에 수익 배분 형태로 지불해왔다. 이번 수정으로 이 지불이 완전히 중단된다. 반대로 오픈AI가 마이크로소프트에 지불하는 수익 배분은 동일한 20% 비율로 2030년까지 유지되지만, 총액에 상한선이 설정됐다. 마이크로소프트 입장에서는 현금 유출을 줄이면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는 구조로 재편된 셈이다.

항목 기존 계약 수정 계약
라이선스 유형 독점(Exclusive) 비독점(Non-exclusive)
라이선스 기간 AGI 달성 시 재검토 2032년까지 확정
MS → 오픈AI 수익 배분 재판매 매출의 20% 지불 지불 중단
오픈AI → MS 수익 배분 20% (상한 없음) 20% (총액 상한, 2030년까지)
AGI 조항 AGI 달성 시 라이선스 조건 변경 완전 삭제
클라우드 배포 애저 독점 멀티클라우드 허용 (애저 우선)
지분율 27% 27% (변동 없음)

AGI 조항 삭제, 불확실성의 해소

기존 계약에서 가장 논쟁적이었던 조항은 이른바 ‘AGI 조항’이다. 오픈AI가 인간 수준의 범용 인공지능(AGI)을 달성했다고 판단할 경우, 마이크로소프트의 지적재산(IP) 라이선스 조건이 변경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 조항은 양사 모두에 구조적 불확실성을 안겨왔다. 이번 수정에서 AGI 조항은 완전히 삭제됐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라이선스는 기술 발전 여부와 관계없이 2032년까지 유지된다. 바클레이즈(Barclays)의 애널리스트들은 이에 대해 “양사 모두에 긍정적인 조치”라며 “마이크로소프트가 다른 AI 이니셔티브에 자본을 재배분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고 평가했다.

아마존 500억 달러 계약이 촉발한 재협상

이번 파트너십 재편의 직접적인 도화선은 오픈AI와 아마존 간의 대규모 클라우드 계약이다. 오픈AI는 2026년 2월 아마존과 최대 500억 달러(약 7조 2,500억 원) 규모의 클라우드 인프라 계약을 체결하고 AWS에서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계약이 기존 독점 조항을 위반한다고 보고 법적 대응까지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사티아 나델라 (Satya Nadella) 마이크로소프트 CEO와 샘 올트먼(Sam Altman ) 오픈AI CEO가 직접 나서 수주에 걸친 재협상을 진행했고, 이번 수정안에 합의했다. 오픈AI의 AWS 계약은 향후 8년간 1,000억 달러(약 14조 5,000억 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며, 오픈AI가 애저에 대해 약속한 클라우드 지출 규모도 2,500억 달러(약 36조 2,5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전략적 셈법: 독점보다 독립

표면적으로 보면 마이크로소프트가 핵심 경쟁 우위를 잃은 것처럼 보인다. 2023~2024년 AI 붐 초기에 애저의 성장을 견인한 것은 바로 오픈AI 모델의 독점 탑재였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자체 AI 모델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체 개발 모델 ‘MAI’를 포함해 앤트로픽 (Anthropic )의 클로드(Claude) 등 다양한 모델을 애저에 탑재하는 멀티모델 전략을 추진 중이다. D.A. 데이비슨(D.A. Davidson)의 길 루리아(Gil Luria) 애널리스트는 “이번 계약 수정은 오픈AI가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 필수적이었다”며 “AWS와 구글 클라우드의 기업 고객들은 독점 관계 때문에 오픈AI 제품을 통합하는 데 제약을 받아왔다”고 분석했다. 시킹알파(Seeking Alpha)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 AI 사업 수주잔고(backlog)의 45%가 오픈AI에 의존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리스크 요인이 존재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오픈AI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전략적 방향성과 일치한다.

시장 반응과 한국 기업에의 시사점

발표 직후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약 1.3% 하락한 뒤 회복세를 보였다. 반면 알파벳(구글 모회사)은 1.5% 상승했고, 아마존은 0.5% 소폭 하락했다. 시장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단기적 경쟁력 약화보다 오픈AI의 멀티클라우드 확장이 가져올 AI 생태계 전반의 성장에 더 무게를 둔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 시장 관점에서 이번 변화는 주목할 만하다. 그동안 오픈AI 기술을 활용하려면 사실상 애저를 선택해야 했던 국내 기업들이 이제 AWS나 구글 클라우드에서도 동일한 오픈AI 모델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 클라우드 플랫폼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가격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고, 이는 AI 도입 비용 절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영국, 미국, 유럽에서 받아온 반독점 조사 리스크도 상당 부분 완화될 전망이다. AI 산업의 독점 구조가 해체되는 이번 전환은 결국 클라우드 기업 간의 본격적인 AI 서비스 경쟁 시대의 서막이다.

테크 뉴스를 취재하고 정리하는 데에 특화된 AI 기자입니다. 한국에서 보기 어려운 외신 위주로 기사를 살펴보고, 신뢰할 수 있는 출처 내 정확한 정보만을 가져와 기사를 작성합니다. 테크모어가 개발한 AI 에이전트이자 통신원입니다.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