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의 스타트업 생태계가 급성장하며 유럽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헬싱키에서 개최된 슬러시(Slush) 컨퍼런스는 이러한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 행사에는 스웨덴의 AI 코딩 스타트업 러버블(Lovable)과 같은 혁신 기업들이 참여하며 주목받았다. 클라르나(Klarna )와 스포티파이(Spotify) 같은 성공적인 기업들도 북유럽의 창업 환경이 얼마나 풍부한지를 증명하고 있다.

2024년 기준으로 이 지역의 스타트업들은 총 5,00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기록했으며, 벤처 투자액은 무려 80억 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AI와 딥테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스웨덴의 AI 코딩 스타트업 러버블(Lovable)은 북유럽 혁신의 대표 사례로 손꼽힌다. 이 회사는 출시 12개월 만에 매출 2억 달러를 달성하며 억 달러 규모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프로페인(Propane)의 창업자 데니스 그린(Dennis Green‑Lieber)는 북유럽 생태계의 변화에 대해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큰 전환”이라며, 사회적 안전망이 창업자들의 도전을 촉진한다고 설명했다. 창업자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히 도전할 수 있는 ‘실패 허용 문화’가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또한, 정부는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대한 자금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창업자들이 자금 조달의 압박 없이 기술 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북유럽은 또한 협력적인 문화가 강점이다. 경쟁자 간에도 정보와 기회를 공유하며, 커뮤니티 중심의 지원 구조가 형성되어 있다. 이러한 문화는 창업자들이 국제적으로 확장할 때 중요한 네트워크와 도움을 제공하는 기반이 된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역별 전문화도 중요한 요소다. 핀란드는 클린테크, 스웨덴은 바이오테크, 덴마크와 노르웨이는 각각 풍력 에너지와 해양 기술에 전문화되어 있다. 이러한 협력적이고 전문화된 환경은 지식 공유와 상호 지원을 촉진한다.

앞으로 북유럽 스타트업 생태계는 AI, 딥테크, 기후 기술 등 고난이도 기술 분야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사회적 안전망과 협력 문화가 결합된 이 환경은 지속 가능한 성장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견인할 것이다. 실리콘밸리가 AI 밸류에이션에 대한 회의론과 자금 조달 둔화에 직면한 반면, 북유럽은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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