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 19일 세계 최초로 2나노 공정을 적용한 모바일 칩 ‘엑시노스 2600(Exynos 2600)’을 발표하며 애플보다 한발 앞섰다. 이 제품은 삼성의 최신 기술인 ‘게이트 올 어라운드(GAA)’를 활용한 결과물로 차세대 플래그십 기기, 특히 갤럭시 S26 시리즈에 탑재될 예정이다.

엑시노스 2600은 최신 설계 기술을 도입해 성능을 대폭 끌어올렸다. 중앙처리장치(CPU) 성능은 최대 39% 좋아졌고, 인공지능(AI) 계산을 담당하는 NPU는 113%나 빨라졌다. 그래픽을 담당하는 GPU 성능은 2배, 빛의 반사를 생생하게 표현하는 ‘레이 트레이싱’ 성능은 최대 50% 향상되었다.

또한, 열을 효과적으로 식히는 기술(Heat Path Block, HPB)을 적용해 고성능을 내면서도 기기가 너무 뜨거워지지 않도록 돕는다. 이미지 신호 프로세서(ISP)에 AI 기반 시각 인식 시스템(Visual Perception System, VPS)을 도입해 눈 깜박임 감지 등 상황 인식 기능을 강화하고, 전력 소모는 50% 절감했다. 최대 320MP 카메라 센서 지원도 가능하다. 이러한 개선 덕분에 사용자들은 고사양 게임과 AI 앱을 더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

삼성은 이번 발표로 경쟁사인 퀄컴과 애플보다 기술적 선점을 확보했다. 애플은 2026년 말에 TSMC의 2nm 공정 기반 A20 시리즈 칩을 도입할 예정이며, 이는 아이폰 18 프로 모델에 탑재될 가능성이 크다. 엑시노스 2600은 갤럭시 S26 시리즈 일부 모델과 갤럭시 Z 플립 8 등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으며, 지역에 따라 스냅드래곤과 병용될 수도 있다.

지금껏 삼성은 과거 엑시노스 칩의 발열 및 효율 문제로 인해 프리미엄 기기에서 스냅드래곤에 의존해왔다. 하지만 이번 2나노 GAA 기반 엑시노스 2600를 활용하면 삼성의 모바일 칩 자립도를 높이고, 프리미엄 시장에서 스냅드래곤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

삼성의 2나노 공정은 양자컴퓨터 분야에서도 활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삼성의 2나노 공정은 트랜지스터 의 성능을 크게 높여주는 GAA 기술을 바탕으로 한다. 이 기술은 전기가 흐르는 통로를 사방으로 감싸 전력 효율을 높이고 전류 흐름을 더 세밀하게 조절한다.

미국 윌리엄 앤 메리 대학 김현탁 교수는 “삼성의 2나노 공정을 활용하면 MOSFET 기반의 실용적인 양자컴퓨터용 프로세서(QPU)를 3년 내에 제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현탁 교수는 이와 같은 내용을 미국물리학회에 발표할 연구논문 초록으로 공개했다.

MOSFET 큐비트는 상온·상압에서 에너지를 가하지 않고도 중첩이 가능하며, 오류 없이 작동해 신뢰도가 높다. 김현탁 교수는 이 기술을 활용하면 일반적인 온도와 압력에서도 양자컴퓨터 부품이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3년 안에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양자컴퓨터용 프로세서(QPU)를 개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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