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클라우드(starcloud)가 지난 12일(현지시각) 우주에서 AI 모델을 성공적으로 구동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우주 공간에서 고성능 GPU 를 활용해 대형 언어 모델(LLM )을 실행한 최초의 사례로, 우주 데이터 센터의 가능성을 입증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다. 이러한 성과는 지구 자원 문제 해결의 대안으로 우주 데이터 센터가 떠오르고 있음을 보여준다.

스타클라우드는 국가 우주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이 있는 맥킨지 출신의 필립 존스턴이 창립한 스타트업이다. 엔비디아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엔비디아 인셉션’의 회원사이며, Y 콤비네이터와 구글 스타트업 클라우드 AI 액셀러레이터를 졸업했다.

지난 11월 2일, 스타클라우드는 스페이스X 밴드웨건-4(Bandwagon-4) 미션을 통해 엔비디아 H100 GPU를 탑재한 위성 ‘스타클라우드-1’을 발사했다. 이 위성은 H100 칩을 이용해 나노GPT(NanoGPT)를 셰익스피어 전 작품으로 학습시키고 실행하는 데 성공했다. 우주 궤도에서 비교적 가벼운 모델인 ‘나노GPT’를 학습시켜 셰익스피어 말투를 흉내내도록 모델을 훈련시킨 것이다. 즉 우주 공간에서도 AI 모델의 미세조정(fine tuning)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또한 구글의 고성능 모델인 ‘젬마’는 우주 공간에서 안정적으로 구동하며 답변을 생성해내고 있다. 지상에서 학습을 완료한 거대한 모델 젬마가 우주 환경 안에서도 GPU가 멈추지 않고 원활하게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우주 데이터센터가 단순 연산을 넘어 AI 학습과 서비스 구동 모두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한 사례다.

우주에서 실행된 젬마 모델은 “안녕하세요, 지구인 여러분!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 푸른색과 초록색이 뒤섞인 매혹적인 생명체 여러분(Greetings, Earthlings! Or, as I prefer to think of you — a fascinating collection of blue and green)”라는 메시지를 지구로 전송했다.

스타클라우드 CEO 필립 존스턴(Ph ilip Johnston)은 우주 기반 데이터 센터가 에너지 비용을 10배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주 환경은 24시간 태양광을 활용할 수 있으며, 진공 상태의 자연 냉각을 통해 에너지 및 냉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이점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방사선 , 냉각, 유지보수, 통신 지연, 우주 쓰레기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기술적 과제도 존재한다.

또한, 스타클라우드는 현재 위성 관측 전문 기업인 카펠라 스페이스(Capella Space)가 촬영한 위성 이미지를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바다에서 전복된 선박의 구명보트를 식별하거나 특정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을 조기에 감지하는 등의 용도로 활용될 수 있다.

내년에 발사될 위성에는 특별한 기능이 추가된다. 2026년 10월로 예정된 차기 위성, 스타클라우드-2에서는 엔비디아의 최신 블랙웰(Blackwell) 플랫폼을 통합하여 한층 향상된 인공지능 처리 능력을 구현할 예정이다.  클라우드 인프라 스타트업인 크루소(Crusoe)가 개발한 클라우드 플랫폼을 실행하는 모듈이 탑재되는데, 이를 통해 고객들은 지상이 아닌 우주 공간에서 직접 AI 작업을 배포하고 운영할 수 있게 된다.

이로써 수십 메가와트급 우주 데이터 센터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구글, 스페이스X, 블루 오리진 등도 우주 기반 데이터 센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이러한 경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지난 11월 4일 구글은 ‘프로젝트 선캐처(Project Suncatcher)’라는 이름의 야심찬 계획을 공개했다. 이 프로젝트는 태양광 에너지로 구동되는 인공위성을 우주에 배치하고, 여기에 구글이 자체 개발한 텐서 처리 장치(TPU)를 탑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민간 기업인 론스타 데이터 홀딩스(Lonestar Data Holdings)는 더욱 원대한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 회사는 달 표면에 세계 최초의 상업용 데이터 센터를 건설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주식 거래 앱 로빈후드(Robinhood)의 공동 창업자이자 전 최고경영자였던 바이주 바트(Baiju Bhatt)가 설립한 에테르플럭스(Aetherflux)는 화요일, 2027년 1분기에 궤도상 데이터 센터 위성을 배치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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