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다이내믹스 (Boston Dynamics)가 자사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의 AI 학습 플랫폼 ‘Orbit AIVI-Learning’에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의 제미나이 로보틱스 ER 1.6(Gemini Robotics ER 1.6) 모델을 통합했다. 4월 8일부터 상용 고객에게 제공 중이며, 아날로그 게이지 판독, 5S 규정 준수 감사, 액체 누출 감지 등 산업 현장의 고난도 점검 업무를 로봇이 자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됐다.

Vision-Language-Action 모델, 로봇에게 ‘이해’를 주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구글은 CES 2026에서 아틀라스(Atlas) 휴머노이드 로봇을 위한 포괄적 AI 파트너십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발표는 그 파트너십의 첫 상용화 결과물이다. 제미나이 로보틱스는 구글 딥마인드가 제미나이 2.0 멀티모달 파운데이션 모델 위에 구축한 VLA(Vision-Language-Action) 모델이다. 로봇이 카메라로 환경을 인식하고, 자연어 명령을 이해한 뒤, 이를 실제 모터 제어 명령으로 번역하는 3단계 프로세스를 하나의 모델에서 수행한다.

스팟에 적용된 구체적 능력은 7가지다.

기능 설명
게이지 판독 (Gauge reading) 아날로그 계기판 수치 자율 해석 (신규)
5S 감사 정리·정돈·청소·청결·습관화 기준 자동 점검
사이트 글래스 측정 투명창 유체량 0~100% 수치화
팔레트 카운팅 창고·공장 재고 자동 정량화
액체 감지 누출·고임·얼룩 식별
안전 모니터링 환경·보건·안전(EHS) 위험 상태 감지
투명한 추론 판단 과정·논리 단계를 사용자에게 공개

가장 주목할 점은 ‘투명한 추론(transparent reasoning)’ 기능이다. 로봇이 특정 결론에 도달한 과정을 운영자가 단계별로 검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압력계가 85 PSI를 가리킨다”는 결론을 낼 때, 스팟은 자신이 이미지의 어느 부분을 봤고, 숫자를 어떻게 읽었으며, 왜 85라는 결론에 도달했는지를 함께 출력한다. 산업 현장에서 AI의 ‘블랙박스 문제’를 해소하는 실용적 진전이다.

현대차 공장에서 아틀라스 테스트 진행 중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이번 스팟 업데이트를 넘어,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에도 제미나이 로보틱스를 적용하는 작업을 병행 중이다. 가장 주목받는 파일럿은 현대차그룹 공장에서 진행되는 아틀라스 테스트다. 현대차그룹은 2020년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한 이후 자사 생산 시설을 아틀라스의 첫 상용 배치 현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2026년 첫 상용 아틀라스 로봇이 현대차 공장과 딥마인드 연구시설에 인도될 예정이다.

파트너십의 전략적 비전은 자동차 산업을 시작으로 제조업 전반의 자동화 혁신을 이끄는 것이다. 아틀라스는 CES 2026에서 이미 생산에 들어간다고 발표됐으며, 이는 테슬라의 옵티머스 (Optimus) 양산 일정보다 앞선 것이다.

“클라우드 업데이트만으로 성능 개선”—지속 학습의 힘

이번 통합의 또 다른 장점은 무중단 클라우드 기반 모델 업데이트다. 기존 로봇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는 공장 가동을 멈추고 수작업 설치가 필요했지만, Orbit AIVI-Learning은 구글 클라우드를 통해 새로운 모델 버전을 자동 배포한다. 스케줄 유지보수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없이도 성능이 지속적으로 개선된다.

디지털 디스플레이 판독, 시각 검사 정확도 등 핵심 지표의 베이스라인 성능이 크게 향상됐다는 것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설명이다. 데이터는 AIVI-Learning 작동을 위해 공유되지만, 보스턴 다이내믹스 외부로는 유출되지 않는다고 회사는 강조했다.

한국 제조업에 미치는 영향

이번 업데이트는 한국 제조업계에도 실질적 시사점이 크다. 현대차그룹이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보유한 만큼, 아틀라스와 스팟의 신규 기능은 사실상 한국 대기업 자회사의 기술 자산이다. 포스코, LG전자, 삼성전자 등 주요 제조사가 이미 스팟을 일부 라인에 도입한 상황에서, 제미나이 기반 업그레이드는 안전 점검·정비 작업의 자동화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전망이다.

다만 데이터 주권 이슈도 남는다. 구글 클라우드를 통해 로봇 데이터가 오가는 구조는 일부 민감 제조 현장(방산, 반도체 핵심 공정 등)에서 채택에 제약이 될 수 있다. 국내에서 온프레미스 또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기반의 대안이 어떻게 발전할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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