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 시스템스의 주가가 지난 12월 10일(현지시각) 25년 만에 역사적 최고치인 $80.25로 마감하였다. 이는 2000년 3월 27일 닷컴 버블 당시 기록한 최고가 $80.06을 넘어선 것이다. 이날 주가는 전일 대비 0.9% 상승하였고, 연초 대비 36% 상승하여 2025년이 2009년 이후 최고의 실적 연도가 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시스코는 2000년 닷컴 버블 당시 인터넷 인프라에 대한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주가가 급등했지만, 버블 붕괴 후 주가는 약 90% 하락하며 큰 타격을 입었다. 닷컴 버블은 1990년대 말부터 2000년 초에 걸쳐 인터넷 기반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한 후 붕괴된 경제적 현상으로, 많은 기업들이 과대평가되었다가 급락하는 과정을 겪었다.

이후 시스코는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와 구독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하며 회복의 발판을 마련하였다. 이러한 전환은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하는 데 기여하였으며, 수익성과 매출이 꾸준히 성장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최근 AI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면서 시스코의 네트워킹 장비에 대한 수요도 크게 증가하였다. AI 인프라는 인공지능 기술을 지원하는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인프라로, 데이터 센터와 네트워크 장비 등이 포함된다. 시스코는 AI 데이터 센터용 제품을 통해 기업들의 채택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는 주가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Cisco의 주가수익비율(P/E)은 19배 수준으로, 2000년 닷컴 버블 당시의 96.7배와 비교하여 훨씬 낮다. 또한, 당시 EV/Sales 비율이 31배에 달했던 것과 달리 현재는 보다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밸류에이션은 투자 과열 우려를 어느 정도 해소하고 있으나, FT는 AI 붐 또한 과열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하며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AI 인프라 수요의 지속 가능성은 시스코의 미래 성장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이다. Cisco는 AI 네트워킹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고 있다. 그러나 과거 닷컴 버블의 교훈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AI 붐 또한 과열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투자자들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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