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Alph abet)이 데이터센터와 청정 에너지 개발 업체인 ‘인터섹트(Intersect)’를 약 6조 9,825억 원(약 47억 5천만 달러)에 인수하기로 22일(현지 시각) 합의했다. 이번 인수는 인공지능(AI) 기술이 퍼지면서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이 엄청나게 늘어나자, 이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다.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전력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AI 모델을 배우게 하고 운영하는 데는 엄청난 전기가 필요한데, 기존의 전력망으로는 이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구글 같은 빅테크 기업들은 재생 에너지나 핵에너지 등 다양한 에너지원을 직접 확보하는 전략으로 바꾸고 있으며, 이번 인수도 그 계획의 일환이다.

알파벳은 인터섹트가 앞으로 진행할 개발 프로젝트들을 사들이기로 했으며, 현금 지급과 빚을 대신 갚아주는 방식을 포함해 거래를 맺었다. 다만 현재 텍사스와 캘리포니아에서 운영 중이거나 짓고 있는 약 22조 500억 원(약 15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은 이번 인수 대상에서 빠졌다. 알파벳은 이미 지난해 인터섹트에 약 1조 1,760억 원(약 8억 달러)을 투자한 바 있다. 이는 2030년까지 총 2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목표의 일환이었다.

인터섹트는 태양광과 풍력 발전소, 그리고 대형 배터리 저장 시설이 데이터센터 바로 옆에 붙어 있는 형태인 ‘데이터 파크’를 개발하고 있다. 이렇게 에너지를 직접 만들어 쓰는 시스템을 갖추면 외부 전력망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고, 전기를 보내는 과정에서 사라지는 에너지도 줄일 수 있다. 특히 에너지를 먼저 확보하고 데이터센터를 계획하는 방식을 통해 전력 부족 걱정 없이 빠르게 시설을 가동할 수 있다.

인수 이후에도 인터섹트는 독립 브랜드로 운영되며, 최고경영자(CEO) 셸던 킴버(Sheldon Kimber)가 계속 이끌 예정이다. 인터섹트는 2028년까지 10.8기가와트(GW) 이상의 전력을 생산할 계획인데, 이는 미국의 거대한 후버 댐이 만드는 전기량의 20배나 되는 엄청난 규모다. 일부 데이터파크는 2026년 말부터 운영을 시작하고, 2027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이번 인수로 알파벳은 AI 시설 운영에 꼭 필요한 전기를 빠르고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되었다. AI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전력을 미리 확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경쟁력이 된다. 또한 에너지와 데이터센터를 하나로 묶어 설계하는 방식이 업계의 새로운 기준이 될 가능성도 커졌다.

구글과 알파벳의 최고경영자 순다르 피차이(Sundar Pichai)는 “인터섹트는 데이터센터 부하 증가에 맞춰 발전 설비를 보다 신속하고 유연하게 구축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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