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메타 (Meta)가 운영하는 왓츠앱(WhatsApp)의 보안 신뢰성에 금이 가고 있다. 미국 당국이 “메타가 왓츠앱의 ‘종단간 암호화’ 메시지를 들여다볼 수 있다”는 의혹에 대해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다. 이번 논란의 발단은 전직 계약직 직원들의 폭로였다. 이들은 자신들과 일부 메타 직원들이 왓츠앱 메시지에 ‘무제한 접근’이 가능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메타는 지난 2014년 왓츠앱 인수 이후, 사용자 개인정보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며 ‘종단간 암호화(End-to-End Encryption)’ 기술을 도입했다. 이 기술은 메시지를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 외에는 그 누구도—심지어 서비스 운영사인 메타조차—내용을 확인할 수 없도록 만드는 핵심 보안 장치다. 하지만 메타는 과거 데이터 프라이버시 문제로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로부터 약 7조 3500억 원(50억 달러)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벌금을 부과받은 전력이 있어, 이번 논란이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전직 직원들의 ‘무제한 접근’ 폭로는 미국 상무부 산하 산업안보국(BIS)의 조사로 이어졌다. ‘오퍼레이션 소스드 인크립션(Operation Sourced Encryption)’이라 명명된 이 조사는 2025년 7월 작성된 보고서를 기반으로 하며, 2026년 1월 현재까지도 진행 중이다. BIS 측은 이번 조사가 수출법 위반 여부와는 선을 그었으나, 메타의 보안 정책 전반에 강한 의구심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메타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메타 측은 “왓츠앱 직원이나 계약직 그 누구도 암호화된 통신 내용을 볼 수 없다”며 해당 주장이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못 박았다. 메타는 모든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강력한 법적 대응까지 예고했다. 이는 사용자 신뢰가 무너질 경우 사업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조치로 풀이된다.

그러나 메타를 향한 압박은 전방위적이다. 이미 지난 2024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유사한 내용의 내부 고발이 접수된 바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26년 1월 23일, 샌프란시스코 연방지방법원에는 메타가 왓츠앱 사용자 메시지를 무단으로 저장, 분석하고 접근했다는 혐의로 집단소송까지 제기됐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법적 분쟁은 메타에게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이다.

BIS 조사와 SEC 내부 고발, 그리고 집단소송의 결과에 따라 메타는 추가적인 제재를 피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는 곧 메타의 정책 변화를 강제하는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내부 데이터 접근 통제 강화, 암호화 과정의 투명성 확보, 제3자 외부 보안 감사 등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왓츠앱의 핵심인 ‘보안 신뢰성’이 무너지면, 사용자들이 대거 이탈해 경쟁 서비스로 이동하는 ‘엑소더스’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논란은 메타가 과연 사용자 개인정보 보호라는 가치를 얼마나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대다. 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거대 기술 기업 메타의 미래 지형도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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