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CEO 다리오 아모데이가 미 국방부와의 AI 계약 협상을 재개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모데이는 국방연구공학 차관 에밀 마이클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달 28일 협상이 공식 결렬된 지 불과 며칠 만에 이루어진 것이다.

앞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앤트로픽을 ‘공급망 안보 위협(Supply-Chain Risk)’으로 지정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지정이 공식화되면, 미국 국방부와 거래하는 모든 계약업체가 앤트로픽의 제품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도 모든 연방기관에 앤트로픽 기술 사용 즉각 중단을 지시했다.

결렬 원인은 ‘자율무기’와 ‘대량 감시’

협상 붕괴의 핵심은 앤트로픽이 요구한 두 가지 사용 제한 조항이었다. 앤트로픽은 자사 AI가 ①미국 시민에 대한 대규모 국내 감시, ②인간 개입 없이 표적을 공격하는 완전 자율 무기 시스템에 활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명시적 조항을 계약서에 포함할 것을 요구했다.

국방부는 AI 모델이 “모든 합법적 목적”에 활용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이를 거부했다.

아모데이는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모에서 협상 결렬이 “대량 수집 데이터 분석”에 관한 이견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또한 자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독재자식 찬사”를 바치지 않았기 때문에 계약이 파기됐다고 주장했다.

오픈AI의 ‘기회주의적’ 개입

협상이 결렬되자마자 오픈AI는 펜타곤과 신속히 계약을 체결했다. 오픈AI CEO 샘 올트먼은 자사도 앤트로픽과 동일한 ‘레드라인(red line)’을 공유한다고 밝혔지만, 계약 체결 직후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올트먼 스스로도 이 딜이 “성급하게 처리됐으며, 공정하지 않은 기회주의적 행동처럼 보였다”고 인정했다. 오픈AI는 이후 계약서를 수정해 “AI 시스템은 미국 시민 및 국민에 대한 국내 감시 목적으로 의도적으로 사용되어선 안 된다”는 표현을 명문화했다.

앤트로픽이 블랙리스트에 오른 직후, 클로드(Claude)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챗GPT를 제치고 1위에 오르는 이례적인 현상이 벌어졌다. 이용자들이 오픈AI에서 이탈해 앤트로픽으로 몰린 것이다. 오픈AI 샌프란시스코 본사 앞 인도에는 회사를 비판하는 분필 낙서가 등장하기도 했다.

앤트로픽은 2025년 7월 펜타곤과 최대 2억 달러(약 2,80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고, 미군의 기밀 네트워크에서 AI를 운용하는 첫 번째 회사가 됐다. 이 계약이 취소될 경우 재정적·사업적 타격은 불가피하다. 아마존과 알파벳 등 대형 투자자들도 이번 사태에 침묵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앤디 재시 아마존 CEO는 헤그세스 장관과의 별도 면담에서 앤트로픽 편을 들기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앤트로픽은 공급망 위험 지정에 대해 법적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상 재개가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될지, 혹은 또다시 결렬로 끝날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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