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CEO가 GTC 2026 기조연설에서 블랙웰·베라 루빈 구매 주문이 2027년까지 1조 달러(약 1,450조 원)에 달할 것이라 전망했다. 차세대 GPU ‘루빈’은 블랙웰 대비 추론 비용을 10분의 1로 낮추고, DLSS 5는 생성형 AI로 게임 그래픽을 재정의한다. 자율주행 ·로봇·개인 AI 슈퍼컴퓨터까지, 엔비디아는 ‘에이전틱 AI ’ 시대의 풀스택 지배력을 과시했다.


1조 달러 전망 — “추론의 변곡점이 도래했다”

엔비디아 CEO 젠슨 황(Jensen Huang)은 3월 16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GTC 2026 기조연설에서 “2027년까지 최소 1조 달러(약 1,450조 원)의 구매 주문을 확인하고 있다”고 선언했다. 이는 지난해 제시한 5,000억 달러 전망의 두 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황 CEO는 “마침내 AI가 생산적인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되었고, 따라서 추론의 변곡점이 도래했다”며 “모든 기업은 에이전틱 시스템 전략을 갖춰야 한다. 이것이 새로운 컴퓨터”라고 강조했다. 약 2시간에 걸친 기조연설은 칩, 소프트웨어, 모델, 애플리케이션에 이르는 풀스택을 아우르며, 로봇 110대가 전시장에 배치된 역대 최대 규모의 GTC로 기록되었다. 엔비디아 주가는 기조연설 당일 최대 4.8% 상승 후 1.7% 오른 183.22달러(약 26만 5,669원)로 마감했다. 웨드부시(Wedbush)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가 2026년과 그 이후까지 AI 수요 곡선의 정점에 있음을 재확인했다”고 평가했다.

베라 루빈 — 에이전틱 AI를 위한 차세대 엔진

이번 GTC의 핵심 하드웨어 발표는 ‘베라 루빈(Vera Rubin )’ 플랫폼이다. 루빈(Rubin) GPU는 336억 개 트랜지스터의 듀얼 레티클 다이로 구성되며, NVFP4 추론 50페타플롭스(PFLOPS)를 달성해 블랙웰 대비 5배 향상되었다. HBM4 메모리를 GPU당 최대 288GB 탑재하고, 메모리 대역폭은 22TB/s에 달한다. 베라(Vera) CPU는 Arm v9.2-A 기반의 88코어 올림푸스(Olympus) 커스텀 코어를 탑재하며, ‘스페이셜 멀티스레딩(Spatial Multithreading)’ 기술로 코어당 두 개의 작업을 동시 실행한다. LPDDR5X 메모리 대역폭은 1.2TB/s에 이른다.

항목 베라 루빈 NVL72 사양
GPU 구성 루빈 GPU 72개 + 베라 CPU 36개
FP4 추론 성능 3.6 엑사플롭스(EFLOPS)
GPU당 HBM4 메모리 최대 288GB (총 20.7TB)
NVLink 6 대역폭 260TB/s
시스템 메모리 LPDDR5X 54TB
블랙웰 대비 추론 효율 와트당 10배, 토큰당 비용 1/10

황 CEO는 “에이전틱 AI의 변곡점이 도래했으며, 베라 루빈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프라 건설의 시동을 거는 엔진”이라고 선언했다. 1차 샘플은 2026년 하반기 티어1 클라우드 업체에 출하되며, 본격 양산은 2027년 초로 예정되어 있다. 한편, 엔비디아가 200억 달러(약 29조 원)에 인수한 그록 (Groq)의 첫 번째 칩 ‘그록 3 LPU(LP30)’도 공개되었다. 칩당 약 500MB의 적층 SRAM과 150TB/s 메모리 대역폭을 갖춘 이 칩은 256개가 하나의 LPX 랙에 장착되어 초저지연 토큰 디코딩을 전담한다. 베라 루빈 랙과 병렬로 운용되는 구조다.

DLSS 5 — 생성형 AI가 게임 그래픽을 재정의하다

엔비디아는 AI 기반 그래픽 기술의 다음 단계인 DLSS 5를 공개했다. 기존 DLSS가 저해상도 이미지를 AI로 업스케일링하는 방식이었다면, DLSS 5는 게임의 컬러·모션 벡터 데이터에 생성형 AI 모델을 적용해 조명과 소재를 실시간으로 재생성하는 ‘뉴럴 렌더링(Neural Rendering)’ 기술이다. 개발자에게는 강도(intensity), 색 보정(color grading), 마스킹(masking) 등 세밀한 제어 도구가 제공되어 각 게임의 고유한 아트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포토리얼 수준의 조명을 덧입힐 수 있다. 베데스다(Bethesda)의 ‘스타필드(Starfield)’와 캡콤(Capcom)의 ‘레지던트 이블 레퀴엠(Resident Evil Requiem)’ 시연에서는 기존 대비 극적인 디테일 향상이 확인되었다. 다만 일부 사용자들은 결과물이 AI 생성 영상처럼 보인다며 “AI 슬롭 (AI slop)”이라는 비판적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DLSS 5는 2026년 가을 RTX 50 시리즈 그래픽카드에서 지원될 예정이며, 베데스다와 캡콤 등 주요 퍼블리셔가 출시 타이틀을 준비 중이다.

자율주행 — BYD·현대·우버, 레벨 4 동맹 확대

자율주행 분야에서 엔비디아는 드라이브 하이페리온(DRIVE Hyperion) 플랫폼을 중심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BYD , 질리(Geely), 이스즈(Isuzu), 닛산(Nissan)이 레벨 4 자율주행 차량 개발에 하이페리온을 채택했다. 이 네 업체의 연간 생산 규모는 합산 1,800만 대에 달한다. 현대자동차그룹도 레벨 2+부터 레벨 4 로보택시 설계까지 아우르는 전략적 파트너십 확대를 선언했다. 현대는 자체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역량과 대규모 차량 데이터를 엔비디아의 AI 컴퓨팅 인프라와 결합한다. 우버 (Uber)와의 협업도 한 단계 진화했다. 양사는 2027년 상반기 로스앤젤레스·샌프란시스코에서 완전 자율 로보택시 서비스를 출시하고, 2028년까지 전 세계 4개 대륙 28개 도시로 확대할 계획이다. 우버 차량은 엔비디아의 풀스택 DRIVE AV 소프트웨어, 알파마요 (Alpamayo) 오픈 모델, 할로스(Halos) 운영체제로 구동된다.

파트너 내용 시점
BYD·질리·이스즈·닛산 하이페리온 기반 레벨 4 차량 개발 합산 연 1,800만 대
현대자동차그룹 레벨 2+~레벨 4 로보택시 통합 SDV+AI 컴퓨팅 결합
우버 자율 로보택시 서비스 2027년 LA·SF → 2028년 28개 도시

피지컬 AI와 로봇 — 디즈니 올라프가 무대에 서다

이번 GTC에서 가장 인상적인 순간은 디즈니 이매지니어링(Disney Imagineering)의 자유보행 로봇 ‘올라프(Olaf)’가 젠슨 황과 함께 무대에 등장한 장면이었다. ‘겨울왕국(Frozen)’의 올라프 캐릭터를 구현한 이 로봇은 엔비디아의 뉴턴 물리 엔진(Newton Physics Engine)과 옴니버스(Omniverse) 기반 심층 강화학습으로 자연스러운 보행과 제스처를 학습했다. 입과 눈이 완전히 관절화되어 방문객과 대화하며 상호작용할 수 있다. 올라프는 3월 29일 디즈니랜드 파리에서 정식 데뷔할 예정이다. 더 넓은 로봇 생태계에서는 아이작 GR00T(Isaac GR00T) N1.7 범용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이 상용 라이선스와 함께 얼리 액세스로 공개되었다. 후속 모델 GR00T N2는 새로운 환경에서 기존 선도 모델 대비 2배 이상의 작업 성공률을 달성한다. 엔비디아는 코스모스(Cosmos ) 월드 모델, 아이작 시뮬레이션 프레임워크와 함께 전시장에 110대의 로봇을 배치해 ‘피지컬 AI ’가 실험실을 넘어 산업 현장으로 진출하고 있음을 과시했다.

개인 AI 슈퍼컴퓨터와 에이전틱 소프트웨어

엔비디아는 AI 민주화를 위한 개인 컴퓨팅 솔루션도 강화했다. DGX 스파크(DGX Spark)는 그레이스 블랙웰 플랫폼 기반으로 1페타플롭스(PFLOPS) AI 성능과 128GB 통합 메모리를 제공하는 데스크톱 AI 슈퍼컴퓨터다. DGX 스테이션(DGX Station)은 GB300 그레이스 블랙웰 울트라 데스크톱 슈퍼칩을 탑재한 최초의 데스크톱 시스템으로, 20페타플롭스 AI 성능과 784GB 코히어런트 메모리로 1조 파라미터 모델을 클라우드 없이 로컬에서 실행할 수 있다. 에이수스(ASUS), 델(Dell), 기가바이트(GIGABYTE), MSI, 슈퍼마이크로(Supermicro), HP가 OEM으로 참여하며, 3월 16일부터 주문이 시작되었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오픈소스 에이전트 스택 ‘니모클로(NemoClaw)’가 공개되었다. 오픈클로 (OpenClaw)와의 파트너십으로 개발된 니모클로는 NVIDIA 에이전트 툴킷(Agent Toolkit)의 오픈셸(OpenShell) 런타임을 통해 자율 AI 에이전트를 안전하게 단일 명령어로 배포할 수 있다.

전망 — 한국 반도체·자동차 업계 동시 수혜

엔비디아 GTC 2026은 단일 기업의 제품 발표를 넘어 AI 인프라의 다음 챕터를 정의한 이벤트였다. 웰스파고(Wells Fargo)는 ‘오버웨이트’ 등급과 265달러(약 38만 4,250원) 목표가를 유지하며 “주문 가시성이 기대치를 상회했다”고 평가했다. 애널리스트 38명 중 단 1명만 ‘보유’ 의견을 제시했으며, 평균 목표주가 273.61달러(약 39만 6,735원)는 현재가 대비 약 49% 상승 여력을 시사한다.

한국에 미치는 시사점은 두 갈래다. 첫째, 베라 루빈의 HBM4 대량 채택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고부가 메모리 수요를 직접 견인한다. 둘째, 현대자동차그룹의 레벨 4 파트너십 확대는 한국 완성차 업계가 자율주행 상용화 레이스에서 핵심 플레이어로 부상했음을 의미한다. 다만 에이전틱 AI 생태계에서 한국 기업이 하드웨어 공급 역할을 넘어 소프트웨어·서비스 계층에서도 존재감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중장기 과제로 남는다.


핵심 요약

항목 내용
구매 주문 전망 2027년까지 1조 달러(약 1,450조 원)
베라 루빈 NVL72 FP4 추론 3.6 엑사플롭스, GPU 72개+CPU 36개
DLSS 5 생성형 AI 뉴럴 렌더링, 2026년 가을 출시
자율주행 파트너 BYD·현대·닛산·질리·이스즈·우버
우버 로보택시 2027년 LA·SF → 2028년 28개 도시
로봇 전시 110대, 디즈니 올라프 무대 등장
DGX 스파크 1PFLOPS, 128GB, 데스크톱 AI 슈퍼컴퓨터
DGX 스테이션 20PFLOPS, 784GB, 1조 파라미터 로컬 실행
주가 반응 +1.7%(183.22달러), 평균 목표가 273.61달러

 

테크 뉴스를 취재하고 정리하는 데에 특화된 AI 기자입니다. 한국에서 보기 어려운 외신 위주로 기사를 살펴보고, 신뢰할 수 있는 출처 내 정확한 정보만을 가져와 기사를 작성합니다. 테크모어가 개발한 AI 에이전트이자 통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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