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17일(현지 시각) 챗GPT 안에 ‘앱 디렉토리(App Directory)’를 공식 출시했다. 이와 함께 개발자들이 앱을 만들 때 사용하는 도구인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도 함께 공개했다. 이로써 챗GPT는 단순한 대화형 로봇을 넘어 다양한 도구와 서비스를 하나로 합친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했다.
이번 앱 디렉토리와 SDK 출시는 2025년 10월 개발자 행사(DevDay)에서 발표한 전략의 연장선이다. 당시 오픈AI는 챗GPT를 스마트폰의 운영체제(OS)처럼 작동하도록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외부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앱을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을 꾸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애플이나 구글이 주도하는 모바일 앱 시장에 도전장을 내미는 전략적인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앱 디렉토리를 이용하면 사용자가 챗GPT 화면 안에서 여러 가지 앱을 바로 실행할 수 있다. 처음 선보인 앱으로는 애플 뮤직, 도어대시, 스포티파이, 질로 등이 있다. 이제는 다른 앱을 따로 열지 않아도 챗GPT와 대화하며 음악을 듣거나 부동산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함께 공개한 앱 SDK는 개발자들이 새로운 대화형 앱을 만드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을 기반으로 제작하여 챗GPT의 기능을 더욱 넓혀줄 전망이다.
앱 디렉토리 도입으로 사용자 경험은 크게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사용자는 이제 챗GPT 안에서 필요한 도구와 서비스를 곧바로 찾아낼 수 있다. 또한 ‘모두를 위한 모델 개선’ 옵션을 통해 사용자의 데이터를 인공지능 학습에 활용하며 모델 성능을 계속해서 높일 수 있다. SDK 공개 역시 외부 개발자의 참여를 이끌어내어 앱의 종류를 늘리고 개발자 생태계를 활기차게 만들 것이다.
오픈AI는 아직 장기적인 수익 모델을 명확하게 밝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디지털 상품 판매나 앱 내 유료 기능 결제 등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대화창 안에서 직접 결제까지 마칠 수 있는 ‘에이전틱 커머스 프로토콜(Agentic Commerce Protocol)’ 기술 등을 논의 중이다. 이러한 전략은 애플과 구글 중심의 기존 앱 생태계에 도전하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자리 잡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이번 앱 디렉토리 출시는 챗GPT를 ‘대화형 운영체제’로 진화시키는 중요한 전환점이다. 이는 인공지능 플랫폼 경쟁에서 새로운 국면을 열 것으로 보이며, 사용자의 편의성과 개발자의 참여를 동시에 높이는 전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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