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산업성(METI)이 2026 회계연도 AI·반도체 예산을 전년 대비 약 4배인 1조 2,300억엔(약 79억 달러, 약 11조 4,550억 원)으로 확대한다.

역대 최대 규모, 4배 증액의 배경

일본 경제산업성(METI)은 2026 회계연도(2026년 4월~2027년 3월) 예산안에서 AI·반도체 분야에 1조 2,300억엔(약 79억 달러, 약 11조 4,550억 원)을 편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300% 증가한 수치로, 사실상 4배에 가까운 증액이다. METI 전체 예산도 약 3조 700억엔으로 전년 대비 50% 가까이 늘어났다. 타카이치 사나에 총리 내각이 지난해 12월 승인한 이 예산안은 일본 국회에서 심의 중이며, 일본 정부가 4년 연속으로 반도체·국방 예산을 급격히 확대하는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과거 세계 반도체 시장 점유율 50%를 차지했던 일본이 경쟁력 회복을 위해 국가 차원의 총력전에 나선 것이다.

라피더스, 2nm 양산의 꿈에 2,500억엔 누적 투입

이번 예산에서 가장 눈에 띄는 항목은 라피더스(Rapidus)에 대한 1,500억엔(약 9억 7,000만 달러, 약 1조 4,065억 원) 배정이다. 이로써 일본 정부의 라피더스 누적 투자액은 2,500억엔(약 16억 달러, 약 2조 3,200억 원)에 달하게 된다.

라피더스는 2027년까지 2nm급 첨단 로직 반도체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6년 2월에는 정보기술진흥기구(IPA) 출자 1,000억엔과 캐논, 후지쯔, NTT, 소프트뱅크 , 소니, 도요타 등 32개 민간 기업 출자 1,676억엔을 합쳐 총 2,676억엔(약 17억 달러, 약 2조 4,650억 원)의 대규모 자금 조달에도 성공했다. 일본 정부는 2026~2027 회계연도에 걸쳐 추가로 1조엔(약 64억 달러, 약 9조 2,800억 원) 규모의 정부 지원을 계획하고 있으며, 라피더스의 정부 지원 총액은 2조 9,000억엔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AI 3,873억엔: 파운데이션 모델부터 피지컬AI까지

AI 분야에는 3,873억엔(약 25억 달러, 약 3조 6,250억 원)이 배정되었다. 이 예산은 크게 세 축으로 나뉜다. 첫째, 일본 자체 대규모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이다. 관민 합동으로 설립될 AI 기업이 5년간 약 1조엔 규모의 공적 지원을 받아 자국어 기반 거대 언어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둘째, 데이터 인프라 확충으로 AI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자원을 확보한다. 셋째, ‘피지컬AI(Physical AI )’로 불리는 영역으로, 소프트웨어가 로봇과 산업 기계를 직접 제어하는 기술에 투자한다. 이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업·로봇 산업을 보유한 일본이 AI를 물리적 세계와 결합하려는 전략적 선택이다.

항목 예산(엔) 달러 환산 원화 환산(1,450원)
AI·반도체 총액 1조 2,300억엔 79억 달러 약 11조 4,550억 원
라피더스 1,500억엔 9.7억 달러 약 1조 4,065억 원
AI 개발 3,873억엔 25억 달러 약 3조 6,250억 원
탈탄소·차세대 원자로 1,220억엔 7.9억 달러 약 1조 1,455억 원
희토류 광물 확보 50억엔 0.3억 달러 약 465억 원
METI 전체 예산 3조 700억엔 198억 달러 약 28조 7,100억 원

‘위기관리 투자’라는 이름의 산업 정책

타카이치 내각은 이번 예산 편성의 철학을 ‘위기관리 투자(Crisis Management Investment)’로 정의한다. 위기가 발생하기 전에 핵심 기술의 국내 공급 역량을 선제적으로 구축한다는 논리다. 이는 단순한 산업 보조금을 넘어, 기존의 임시 추경 방식에서 정규 예산으로 편성 방식을 전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속 가능한 R&D 투자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일본 정부는 2026 회계연도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1%에서 1.3%로 상향 조정했으며, 설비투자 증가율은 2.8%로 예상한다. 총 경기부양 패키지 규모는 21조 3,000억엔(약 1,367억 달러, 약 198조 2,150억 원)에 달한다.

글로벌 반도체 전쟁, 일본의 승부수

일본의 이번 예산 확대는 미국의 CHIPS법(527억 달러), 유럽연합의 유럽칩스법(430억 유로), 한국의 K-칩스법과 맞물리는 글로벌 반도체 보조금 경쟁의 일환이다. 특히 라피더스가 TSMC, 삼성전자와 경쟁하며 2nm 양산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핵심 변수다. 라피더스는 2030 회계연도 흑자 전환, 2031 회계연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 반도체 업계 입장에서는 일본의 공격적 투자가 첨단 파운드리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할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본이 과거의 반도체 강국 지위를 되찾기 위해 국가 재정을 총동원하고 있으며, 이는 아시아 반도체 지형의 재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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