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6월 24일, 텍사스 스타베이스(Starbase)에서 발생한 크레인 붕괴 사고가 스페이스X의 안전 불감증에 경종을 울렸다. 스타십(Starship) 폭발 사고의 잔해를 수습하던 중 발생한 이번 사고에 대해, 미국 직업안전보건청(OSHA)은 스페이스X가 필수적인 크레인 점검을 소홀히 했다고 결론내렸다. 이 사실은 20일(현지시각) 테크크런치가 미 노동안전보건청의 조사한 결과를 보도한 것에서 밝혀졌다.
스페이스X가 추진 중인 스타십 프로젝트는 대형 화물 운송과 유인 탐사를 목표로 하는 차세대 우주선 개발 사업의 핵심이다. 그 전초기지인 텍사스 스타베이스는 최근 미 연방항공청(FAA)으로부터 연간 최대 25회의 스타십 발사 승인을 따냈다. 스페이스X는 연간 수천 기의 로켓을 생산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웠지만, 가파른 확장 속도만큼이나 안전 점검의 중요성 또한 무거워지고 있다.
OSHA의 조사 결과는 충격적이다. 현장에 투입된 ‘그로브(Grove) RT9150E’ 크레인은 수리 후 전문 자격을 갖춘 검사관의 승인 없이 현장에 복귀했으며, 필수적인 월간 및 연간 점검 기록조차 전무했다. 와이어 로프에 대한 정기 점검도 누락되었으며, 리깅 장비(크레인과 화물을 연결하는 도구)에는 제조사가 권장하는 허용 하중 표시조차 없었다. 심지어 ‘타다노(Tadano) 90톤’ 크레인을 조작한 작업자는 국가 크레인 조작자 자격증(NCCCO)이 이미 만료된 상태였다.
OSHA는 총 7건의 심각한 위반 사항을 적발하고 스페이스X에 약 1억 7,030만 원(11만 5,850달러)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OSHA 관계자는 “스페이스X가 기본적인 안전 절차조차 준수하지 않았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스페이스X는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 있으나, 안전 점검 프로토콜 강화와 장비 식별 표시 보완, 작업자 자격 관리 등 전반적인 시스템 개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스타베이스의 급격한 확장은 역설적으로 안전 관리의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속도전에 치우친 확장은 유사 사고의 재발 가능성을 높이며, 이는 곧 외부의 감시와 비판으로 이어진다. 스페이스X는 안전 관리 체계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OSHA의 규제 강화 기조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다.
이번 사고는 스페이스X가 놓치고 있던 안전 점검 프로토콜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운다. 규제 당국의 감시 강화와 외부의 우려는 우주 산업계 전반에 안전 관리 체계의 재평가를 요구하고 있다. 스페이스X가 이러한 위기를 기회 삼아 안전 절차를 쇄신하고, 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변화를 주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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