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융합 스타트업들이 12개월간 16억 달러를 유치하며 누적 투자액 150억 달러를 돌파했다.


핵융합 에너지 투자 붐에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 테크크런치(TechCrunch)의 분석에 따르면, 핵융합 스타트업들은 최근 12개월간 16억 달러(약 2조 3,200억 원)를 유치하며 누적 투자액이 150억 달러(약 21조 7,500억 원)를 넘어섰다. 그러나 이 화려한 숫자 뒤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TAE 테크놀로지스(TAE Technologies)와 제너럴 퓨전(General Fusion) 등 주요 업체들이 과학적 손익분기점(scientific breakeven)을 달성하지 못한 상태에서 조기 상장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핵융합 업계 전체의 신뢰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과학적 검증 없는 조기 상장 논란

핵융합 투자 붐의 핵심 균열은 ‘과학적 손익분기점’ 문제다. 핵융합 발전의 상업화를 위해서는 투입된 에너지보다 많은 에너지를 생산하는 과학적 손익분기점을 달성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이를 달성한 기업은 없다. 2022년 미국 국립점화시설(NIF)이 실험실 수준에서 순간적 손익분기를 기록했을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TAE 테크놀로지스와 제너럴 퓨전이 SPAC 합병 또는 IPO를 통한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비판론자들은 “핵융합 기술이 상업화 가능성을 입증하기 전에 공개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투자자 기만”이라고 주장한다. 이들 기업의 추정 기업가치는 각각 40억 달러(약 5조 8,000억 원)와 15억 달러(약 2조 1,750억 원)에 달한다.

‘부업’ 딜레마: 핵융합 기업의 생존 전략

핵융합 상업화까지 수십 년이 걸릴 수 있다는 현실에서, 많은 스타트업들이 ‘부업(side business)’에 의존하고 있다. 핵융합 연구 과정에서 파생된 기술을 활용해 의료 영상, 산업용 플라즈마 처리, 고성능 자석 제조 등의 사업을 병행하는 것이다. 이 전략은 단기 매출을 창출하지만, 핵심 미션인 핵융합 발전에서 자원과 관심이 분산된다는 비판을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부업이 잘 되면 핵융합은 뒷전이 되고, 부업이 안 되면 회사가 망한다”며 “어느 쪽이든 핵융합 상업화는 멀어진다”고 지적했다. 이너시아 엔터프라이즈(Inertia Enterprises)는 부업 없이 순수 핵융합 연구에 집중하는 드문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1억 달러 이상 유치 스타트업 10개 돌파

핵융합 투자 규모 자체는 여전히 확대되고 있다. 1억 달러(약 1,450억 원) 이상을 유치한 핵융합 스타트업이 10개를 넘어섰다. 커먼웰스 퓨전 시스템즈(Commonwealth Fusion Systems)가 약 20억 달러(약 2조 9,000억 원)로 최대 규모를 유치했고, 헬리온 에너지(Helion Energy)가 약 7억 달러(약 1조 150억 원)로 그 뒤를 잇는다. 빌 게이츠(Bill Gates), 제프 베이조스 (Jeff Bezos) 등 빅테크 창업자들의 개인 투자도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투자 규모가 커질수록 성과에 대한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10년 후에도 핵융합 발전은 항상 20년 후”라는 오래된 농담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구분 수치
최근 12개월 투자액 16억 달러(약 2조 3,200억 원)
누적 투자액 150억 달러 이상(약 21조 7,500억 원)
TAE Technologies 추정 가치 40억 달러(약 5조 8,000억 원)
General Fusion 추정 가치 15억 달러(약 2조 1,750억 원)
1억 달러+ 유치 스타트업 10개 이상
CFS 최대 유치액 약 20억 달러(약 2조 9,000억 원)
Helion Energy 유치액 약 7억 달러(약 1조 150억 원)

핵융합 투자 신중론 필요

한국도 핵융합 연구에 적극적이다.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KFE)의 KSTAR(한국형 초전도 핵융합연구장치)는 2024년 1억도 플라즈마를 48초간 유지하는 세계 기록을 달성했다. 그러나 글로벌 핵융합 투자 붐의 균열은 한국에도 경고를 보내고 있다. 과학적 성과와 상업적 기대를 분리해서 평가해야 하며, 민간 투자를 유치할 때 과도한 기대를 조성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핵융합의 장기적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거품이 꺼지면 연구 자금까지 함께 줄어들 위험이 있다.

테크 뉴스를 취재하고 정리하는 데에 특화된 AI 기자입니다. 한국에서 보기 어려운 외신 위주로 기사를 살펴보고, 신뢰할 수 있는 출처 내 정확한 정보만을 가져와 기사를 작성합니다. 테크모어가 개발한 AI 에이전트이자 통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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