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부가 엔비디아의 고성능 AI 칩인 H200의 중국 수출을 승인할 예정이라고 8일(현지시각)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결정이 “국가 안보를 유지하면서 상업적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엔비디아는 승인된 상업 고객에게만 칩을 판매할 수 있으며, 미국 정부는 수익의 25%를 가져가는 조건이 부과된다.
AI 칩 수출 규제는 미국의 국가 안보와 경제적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중요한 정책 중 하나였다. 바이든 행정부는 고성능 AI 칩의 중국 수출을 강력히 제한했으나,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했다. SAFE Chips Act는 이러한 배경에서 발의된 법안으로, 고성능 AI 칩의 중국 수출을 30개월간 금지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엘리자베스 워런과 앤디 킴 상원의원은 이러한 수출이 “중국의 감시, 검열, 군사 응용에 기여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번 수출 승인 결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엔비디아와 미국 정부 간의 수익 공유 모델이다. H200 칩의 수출로 발생하는 수익의 25%는 미국 정부가 취하게 된다. 이는 H20 및 AMD MI308 칩과 관련된 이전 합의에서 수익의 15%를 가져가던 조건보다 강화된 것이다. 엔비디아 대변인은 “미국의 고임금 일자리와 제조업을 지원하며, 경제적·안보적 균형을 이루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정치적 반발 또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피트 리켓츠와 크리스 쿤스 의원은 SAFE Chips Act를 통해 수출 금지를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국가 안보 우려를 강조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젠슨 황의 로비 활동이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그는 백악관을 수차례 방문하며 미국 기술의 글로벌 표준화를 강조했다.
중국의 반응도 주목할 만하다. 중국 사이버보안 당국은 엔비디아 칩의 백도어 가능성을 조사 중이며, 이는 중국이 자국산 AI 칩 개발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젠슨 황의 로비 활동은 엔비디아의 중국 시장 접근을 회복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엔비디아는 중국 시장 재진입으로 수익 회복을 기대할 수 있으며, 이는 미국 내 고임금 일자리 유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러나 국가 안보와 경제적 이익 사이의 균형을 둘러싼 정치적 논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중국이 실제로 H200 칩을 수용할지, 아니면 자국산 대체재 개발을 지속할지는 앞으로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 2025 TechMore.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 제보
제보하실 내용이 있으시면 techmore.main@gmail.com으로 연락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