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적치료제의 이해와 활용: 암 치료의 새로운 지평
목차
1. 표적치료제란?
정의 및 작용 원리
표적치료제(Targeted Therapy)는 정상 세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암세포의 성장에 필수적인 특정 분자 표적(molecular target)을 선택적으로 공격하여 암세포의 증식, 생존, 전이를 억제하는 약물이다. 기존 항암화학요법이 빠르게 분열하는 모든 세포를 공격하여 정상 세포에도 심각한 손상을 입히는 것과 달리, 표적치료제는 암세포에 특이적으로 발현되거나 과발현되는 단백질, 유전자 변이 등을 표적으로 삼아 작용한다.
이러한 작용 원리는 마치 자물쇠와 열쇠처럼 특정 표적에만 결합하여 신호를 차단하거나 기능을 방해함으로써 암세포의 성장을 멈추게 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암세포의 성장을 촉진하는 신호 전달 경로에 관여하는 효소나 수용체를 억제하거나, 암세포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 생성을 막는 방식으로 작동할 수 있다.
기존 치료법과의 차이점
표적치료제는 기존의 항암화학요법(Chemotherapy) 및 방사선 치료(Radiation Therapy)와 다음과 같은 주요 차이점을 지닌다.
- 선택성 및 부작용: 항암화학요법은 암세포뿐만 아니라 골수 세포, 모낭 세포, 소화기 점막 세포 등 빠르게 분열하는 정상 세포까지 공격하여 탈모, 구토, 백혈구 감소증과 같은 전신적인 부작용을 유발한다. 반면, 표적치료제는 암세포 특이적인 표적에 작용하므로 정상 세포에 대한 손상이 적어 부작용의 양상과 강도가 비교적 경미하다는 장점이 있다.
- 치료 효과: 기존 항암제는 광범위한 세포 독성을 이용하는 반면, 표적치료제는 암세포의 핵심적인 생존 경로를 차단하므로 특정 암종 및 특정 유전자 변이를 가진 환자에게서 높은 치료 반응률을 보인다.
- 맞춤형 치료: 표적치료제는 특정 유전자 변이나 단백질 발현 여부를 확인하는 동반진단(Companion Diagnostics)을 통해 환자 개개인의 암 특성에 맞춰 처방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정밀 의학(Precision Medicine)'의 핵심 요소로, 치료의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2. 표적치료제의 주요 분류
표적치료제는 작용 방식과 표적 분자의 종류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될 수 있다. 크게 생물학적 제제와 화학적 합성제로 나눌 수 있으며, 표적화 방식에 따라 특정 마커를 표적으로 하는 방식으로 구분된다.
생물학적 제제와 화학적 합성제
- 생물학적 제제 (Biological Agents): 주로 단일클론항체(Monoclonal Antibodies, mAbs) 형태의 약물이다. 이들은 크기가 비교적 크며, 주로 암세포 표면의 특정 수용체나 단백질에 결합하여 신호 전달을 차단하거나 면역 반응을 유도한다. 정맥 주사로 투여되는 경우가 많다.
- 예시: HER2 억제제(트라스투주맙), EGFR 억제제(세툭시맙), 혈관형성 억제제(베바시주맙) 등이 있다.
- 화학적 합성제 (Small Molecule Inhibitors): 저분자 화합물 형태의 약물로, 크기가 작아 세포막을 통과하여 세포 내부에 존재하는 표적(주로 키나아제 효소)에 작용할 수 있다. 경구 투여가 가능한 경우가 많아 환자의 편의성이 높다.
- 예시: EGFR 억제제(게피티닙, 엘로티닙), BCR-ABL 억제제(이마티닙), ALK 억제제(크리조티닙) 등이 있다.
특정 마커 표적화 방식
표적치료제는 암세포의 특정 분자 마커(Molecular Marker)를 식별하고 이를 공격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러한 마커는 암세포의 성장, 분열, 생존, 혈관 신생, 전이 등 다양한 과정에 관여하는 유전자나 단백질일 수 있다.
- 수용체 표적화: 암세포 표면에 과발현된 성장 인자 수용체(예: EGFR, HER2)에 결합하여 성장 신호를 차단한다.
- 신호 전달 경로 표적화: 세포 내부의 신호 전달 경로에 관여하는 키나아제 효소(예: BRAF, MEK, ALK, BCR-ABL)의 활성을 억제하여 암세포의 증식을 막는다.
- 혈관 신생 표적화: 암 조직에 혈액을 공급하는 새로운 혈관의 생성을 억제하여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를 저해한다.
- 세포 주기 조절 표적화: 세포 주기를 조절하는 단백질(예: CDK)의 기능을 방해하여 암세포의 무분별한 분열을 막는다.
- DNA 손상 복구 표적화: 암세포의 DNA 손상 복구 메커니즘(예: PARP)을 억제하여 암세포 사멸을 유도한다.
3. 주요 표적치료제
다양한 암종에서 특정 유전자 변이나 단백질 발현을 표적으로 하는 여러 표적치료제가 개발되어 임상에 활용되고 있다.
- EGFR 억제제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억제제):
- 작용 기전: EGFR(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은 세포의 성장과 분열을 조절하는 수용체 단백질이다. 특정 암세포에서 EGFR 유전자에 변이가 발생하면 EGFR이 과활성화되어 암세포의 무분별한 증식을 유도한다. EGFR 억제제는 이러한 EGFR의 활성을 차단하여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한다.
- 주요 암종: 비소세포폐암, 대장암, 두경부암 등.
- 예시: 게피티닙(Gefitinib), 엘로티닙(Erlotinib), 오시머티닙(Osimertinib) 등이 있다.
- HER2 억제제 (인간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2 억제제):
- 작용 기전: HER2(Human 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2)는 세포 성장과 분열에 관여하는 단백질로, 특정 암에서 HER2 유전자가 증폭되거나 단백질이 과발현되면 암세포의 성장이 촉진된다. HER2 억제제는 HER2 수용체에 결합하여 신호 전달을 방해하고 면역 체계가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돕는다.
- 주요 암종: HER2 양성 유방암, 위암 등.
- 예시: 트라스투주맙(Trastuzumab), 퍼투주맙(Pertuzumab), 라파티닙(Lapatinib) 등이 있다.
- ALK 억제제 (역형성 림프종 인산화효소 억제제):
- 작용 기전: ALK(Anaplastic Lymphoma Kinase) 유전자는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약 3-5%에서 염색체 전위(translocation)에 의해 비정상적으로 융합 단백질을 생성하여 암세포 성장을 유도한다. ALK 억제제는 이 비정상적인 ALK 융합 단백질의 활성을 차단하여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한다.
- 주요 암종: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 예시: 크리조티닙(Crizotinib), 알레센자(Alectinib), 브리가티닙(Brigatinib) 등이 있다.
- 혈관형성 억제제 (Angiogenesis Inhibitors):
- 작용 기전: 암세포는 성장과 전이를 위해 새로운 혈관을 생성하여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받는다 (혈관 신생). 혈관형성 억제제는 혈관 신생에 관여하는 VEGF(Vascular Endothelial Growth Factor)와 같은 성장 인자나 그 수용체를 차단하여 암 조직으로의 혈액 공급을 막아 암세포의 성장을 저해한다.
- 주요 암종: 대장암, 신장암, 비소세포폐암, 난소암 등.
- 예시: 베바시주맙(Bevacizumab), 램시루맙(Ramucirumab) 등이 있다.
- 멀티키나아제 억제제 (Multi-kinase Inhibitors):
- 작용 기전: 여러 종류의 키나아제 효소(예: VEGFR, PDGFR, RAF, MEK 등)를 동시에 억제하여 암세포의 다양한 성장 및 생존 신호 전달 경로를 차단한다. 여러 표적에 작용하므로 광범위한 항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특정 표적만 공격하는 약물보다 부작용이 더 다양할 수 있다.
- 주요 암종: 신장암, 간암, 갑상선암, 위장관 기질 종양(GIST) 등.
- 예시: 소라페닙(Sorafenib), 수니티닙(Sunitinib), 레고라페닙(Regorafenib) 등이 있다.
- BCR-ABL 억제제:
- 작용 기전: 만성 골수성 백혈병(CML) 환자의 약 95%에서 필라델피아 염색체(Philadelphia chromosome)라는 특이한 염색체 이상으로 인해 BCR-ABL 융합 유전자가 생성된다. 이 유전자는 비정상적인 BCR-ABL 키나아제 단백질을 만들어 백혈구 세포의 무한 증식을 유도한다. BCR-ABL 억제제는 이 키나아제 활성을 특이적으로 차단하여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한다.
- 주요 암종: 만성 골수성 백혈병.
- 예시: 이마티닙(Imatinib), 다사티닙(Dasatinib), 닐로티닙(Nilotinib) 등이 있다.
- FLT3 억제제 (FMS 유사 티로신 키나아제 3 억제제):
- 작용 기전: FLT3(FMS-like Tyrosine Kinase 3) 유전자의 변이는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 환자의 약 30%에서 발견되며, 백혈병 세포의 증식과 생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FLT3 억제제는 변이된 FLT3 단백질의 활성을 선택적으로 저해하여 백혈병 세포의 성장을 억제한다.
- 주요 암종: FLT3 변이 양성 급성 골수성 백혈병.
- 예시: 미도스타우린(Midostaurin), 길테리티닙(Gilteritinib) 등이 있다.
- CDK 억제제 (사이클린 의존성 키나아제 억제제):
- 작용 기전: CDK(Cyclin-Dependent Kinase)는 세포 주기를 조절하는 핵심 효소이다. 특정 암세포에서 CDK의 활성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면 세포 분열이 통제 불능 상태가 되어 암이 진행된다. CDK 억제제는 CDK4/6과 같은 특정 CDK 효소의 활성을 차단하여 암세포의 세포 주기 진행을 멈추고 증식을 억제한다.
- 주요 암종: 호르몬 수용체 양성(HR+), HER2 음성 전이성 유방암.
- 예시: 팔보시클립(Palbociclib), 리보시클립(Ribociclib), 아베마시클립(Abemaciclib) 등이 있다.
- PARP 억제제 (폴리 ADP-리보스 중합효소 억제제):
- 작용 기전: PARP(Poly ADP-Ribose Polymerase)는 손상된 DNA를 복구하는 데 관여하는 효소이다. BRCA1/2 유전자 변이가 있는 암세포는 DNA 이중 나선 절단 복구 능력이 손상되어 PARP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다. PARP 억제제는 PARP 효소의 기능을 방해하여 암세포의 DNA 손상을 축적시키고, 결과적으로 암세포 사멸을 유도한다.
- 주요 암종: BRCA 변이 양성 난소암, 유방암, 전립선암, 췌장암 등.
- 예시: 올라파립(Olaparib), 니라파립(Niraparib), 루카파립(Rucaparib) 등이 있다.
4. 표적치료제의 부작용
표적치료제는 기존 항암화학요법에 비해 부작용이 적고 경미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특정 표적에 따라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이는 약물이 표적하는 단백질이 정상 세포에도 존재하거나, 예상치 못한 다른 경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반적 부작용
- 피부 관련 부작용: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부작용 중 하나로, 여드름성 발진, 피부 건조, 가려움증, 손발톱 주위염 등이 있다. 특히 EGFR 억제제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 소화기계 부작용: 설사, 구역질, 구토, 식욕 부진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멀티키나아제 억제제나 일부 EGFR 억제제에서 흔하다.
- 간 기능 이상: 간 효소 수치 상승 등 간 기능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 피로: 일반적인 항암 치료와 마찬가지로 피로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 고혈압: 혈관형성 억제제나 일부 멀티키나아제 억제제에서 혈압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
- 골수 억제: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 수치 감소와 같은 골수 억제가 발생할 수 있으나, 항암화학요법보다는 경미한 편이다.
- 심장 독성: HER2 억제제 중 일부는 심장 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어 정기적인 심장 기능 검사가 필요하다.
안전성 관리 및 예방 조치
표적치료제의 부작용 관리는 환자의 삶의 질을 유지하고 치료를 지속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 정기적인 모니터링: 혈액 검사, 간 기능 검사, 신장 기능 검사, 심전도 검사 등을 통해 부작용 발생 여부와 심각도를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 증상 완화 치료: 피부 발진에는 보습제, 스테로이드 연고 등을 사용하고, 설사에는 지사제를 투여하는 등 증상에 따른 대증 요법을 시행한다.
- 용량 조절 또는 휴약: 부작용이 심한 경우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약물 용량을 줄이거나 일시적으로 투약을 중단할 수 있다.
- 환자 교육: 환자 스스로 부작용 증상을 조기에 인지하고 의료진에게 알릴 수 있도록 충분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5. 표적치료제의 한계와 문제점
표적치료제는 암 치료에 혁신을 가져왔지만, 몇 가지 중요한 한계점과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내성 발현
표적치료제의 가장 큰 한계점 중 하나는 약물 내성(Drug Resistance)의 발현이다. 초기에는 치료에 잘 반응하던 암세포가 시간이 지나면서 약물에 저항성을 갖게 되어 치료 효과가 감소하거나 사라지는 현상이다. 내성 발현의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다.
- 2차 유전자 변이: 약물의 표적이 되는 유전자나 단백질에 새로운 변이가 발생하여 약물이 더 이상 결합하지 못하거나 표적 단백질의 구조가 변형되는 경우. 예를 들어, EGFR 억제제에 대한 T790M 변이가 대표적이다.
- 우회 경로 활성화: 약물이 표적으로 삼는 신호 전달 경로가 차단되자, 암세포가 생존을 위해 다른 신호 전달 경로를 활성화시키는 경우.
- 암세포 이질성: 암 조직 내에 이미 약물에 내성을 가진 소수의 암세포가 존재하다가, 약물에 민감한 세포들이 사멸한 후 내성 세포들이 증식하여 암이 재발하는 경우.
이러한 내성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2세대, 3세대 표적치료제가 개발되거나, 여러 약물을 병용하는 치료법, 그리고 내성 기전을 극복하는 새로운 표적 발굴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제한된 효과 범위
표적치료제는 특정 유전자 변이나 단백질 발현을 가진 암 환자에게만 효과적이다. 따라서 모든 암 환자에게 적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동반진단 검사를 통해 특정 표적의 유무를 확인해야만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 이는 치료의 효율성을 높이지만, 동시에 치료 대상이 제한적이라는 한계를 갖는다. 특정 표적을 가지지 않는 암 환자에게는 표적치료제가 효과가 없거나 미미할 수 있다.
비용 문제
표적치료제는 개발 및 생산 과정의 복잡성, 높은 연구 개발 비용 등으로 인해 약가가 매우 비싸다. 이는 환자와 의료 시스템에 상당한 경제적 부담을 줄 수 있으며, 일부 환자들은 높은 비용 때문에 치료 접근성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건강보험 적용을 통해 환자 부담을 줄이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여전히 비급여 항목이 많거나 본인 부담률이 높은 경우가 있어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6. 면역항암제와의 비교
표적치료제와 면역항암제는 모두 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꾼 혁신적인 치료법이지만, 작용 기전과 목표가 다르다.
표적치료제 vs 면역항암제
- 표적치료제: 암세포 자체의 특정 유전자 변이나 단백질을 직접 공격하여 암세포의 성장과 생존을 억제한다. 즉, 암세포의 '약점'을 찾아 직접 타격하는 방식이다.
- 면역항암제 (Immunotherapy): 환자 자신의 면역 체계를 활성화시켜 암세포를 인식하고 공격하도록 유도하는 치료법이다. 암세포가 면역 체계의 감시를 피하는 기전을 차단하거나, 면역 세포의 기능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는 '면역 체계'라는 방패를 강화하여 암을 물리치게 하는 방식이다.
주요 차이점 요약:
| 구분 | 표적치료제 | 면역항암제 |
|---|---|---|
| 작용 기전 | 암세포의 특정 분자 표적 직접 공격 | 환자 면역 체계를 활성화하여 암세포 공격 유도 |
| 치료 대상 | 특정 유전자 변이 또는 단백질 발현 환자 | 면역 반응을 유도할 수 있는 다양한 암종 (PD-L1 발현 등) |
| 효과 발현 | 비교적 빠르고 직접적 | 효과 발현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으며, 지속적 효과 기대 |
| 부작용 | 피부 발진, 설사, 고혈압 등 (표적 관련) | 자가면역 질환 유사 부작용 (피로, 염증 등) |
| 치료 반응 | 특정 환자군에서 높은 반응률 | 일부 환자군에서 장기적인 반응 및 완치 가능성 |
두 치료법의 시너지 효과 가능성
최근 연구에서는 표적치료제와 면역항암제를 병용(Combination Therapy)했을 때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
- 면역원성 증대: 일부 표적치료제는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과정에서 암 항원을 노출시켜 면역 체계가 암세포를 더 잘 인식하도록 돕는다.
- 면역억제 환경 개선: 표적치료제가 암 미세 환경 내의 면역억제 세포(예: MDSC, Treg)를 감소시키거나 면역 억제 단백질의 발현을 줄여 면역항암제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
- 암세포 사멸 증대: 두 치료법이 서로 다른 기전으로 암세포를 공격하므로, 병용 시 암세포 사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실제로 흑색종, 신장암, 비소세포폐암 등에서 표적치료제와 면역항암제의 병용 요법이 단독 요법보다 우수한 치료 성적을 보이는 임상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암종에서 병용 요법의 가능성이 탐색될 것으로 예상된다.
7. 미래 전망과 개발 동향
표적치료제는 암 치료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매김했으며, 기술 발전과 연구의 심화를 통해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차세대 표적치료제 연구
- 새로운 표적 발굴: 기존 표적치료제에 내성을 보이는 암이나 아직 효과적인 표적치료제가 없는 암종에서 새로운 유전자 변이, 단백질, 신호 전달 경로 등을 발굴하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특히 희귀 암종이나 소아암에서의 표적 발굴이 중요하게 다루어진다.
- 내성 극복 전략: 약물 내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세대, 3세대 표적치료제 개발은 물론, 내성 기전을 다중으로 차단하는 병용 요법, 그리고 내성 발생 후에도 효과적인 새로운 표적을 찾는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 ADC (항체-약물 접합체): 항체에 강력한 세포 독성 항암제를 결합시켜 암세포에만 약물을 전달하는 기술이다. 항체의 표적 특이성과 항암제의 강력한 살상 능력을 결합하여 부작용은 줄이고 효과는 높이는 차세대 표적치료제로 각광받고 있다.
- 이중 특이성 항체: 두 가지 다른 표적에 동시에 결합하여 암세포를 공격하거나 면역 세포를 암세포 근처로 유도하는 항체 기술로, 기존 단일 표적 항체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 단백질 분해 유도제 (PROTAC): 표적 단백질 자체를 분해하여 제거하는 새로운 개념의 약물로, 기존 억제제가 해결하지 못했던 '미약물화(undruggable)' 표적에도 적용 가능성이 있어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유전자 기반 맞춤 치료로의 발전 가능성
미래의 표적치료제는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Next-Generation Sequencing, NGS) 기술의 발전과 함께 더욱 정교한 맞춤형 치료로 나아갈 것이다.
- 액체 생검 (Liquid Biopsy): 혈액 검사를 통해 암세포에서 유리된 DNA(circulating tumor DNA, ctDNA)를 분석하여 암의 유전자 변이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치료 반응 및 내성 발현 여부를 예측하는 기술이다. 이는 조직 생검의 침습성을 줄이고 반복적인 검사를 가능하게 하여 치료 전략을 유연하게 변경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 멀티오믹스 분석: 유전체(genome), 전사체(transcriptome), 단백질체(proteome), 대사체(metabolome) 등 다양한 생체 정보를 통합적으로 분석하여 암의 복잡한 특성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환자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표적을 발굴하는 데 활용될 것이다.
- 인공지능(AI) 활용: 방대한 암 관련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새로운 표적을 발굴하고, 약물 개발 후보 물질을 예측하며, 환자별 치료 반응 및 부작용을 예측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궁극적으로 표적치료제는 환자 개개인의 암 유전체 특성을 정밀하게 분석하여 가장 효과적인 약물을 선택하고, 치료 중 발생하는 내성 문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필요시 치료 전략을 신속하게 변경하는 '초정밀 맞춤형 암 치료' 시대를 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차세대 표적치료제 개발 및 임상 적용을 위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며,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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