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의 메모리 수요 폭증으로 노트북 가격이 최대 40%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 DDR5 계약 단가가 100% 이상 인상됐고, 마이크론은 소비자용 메모리 사업을 아예 철수했다. AI 붐의 수혜가 소비자 부담으로 전가되는 구조적 전환이 현실화되고 있다.

트렌드포스(TrendForce)가 3월 10일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현재 900달러(약 130만 원) 수준인 메인스트림 노트북이 메모리와 CPU 가격 상승으로 약 1,260달러(약 183만 원)까지 오를 수 있다. 약 40%에 달하는 인상 폭이다. 이 중 메모리 가격 상승만으로 30% 이상의 가격 인상이 발생한다.

핵심 원인은 AI 데이터센터의 메모리 독식이다. 2026년 기준 AI 데이터센터가 고급 DRAM 생산량의 70%를 흡수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DDR5 RAM 계약 단가를 개당 7달러에서 19.5달러로 100% 이상 인상했으며, 일부 고객에게는 “재고 없음(No Stock)”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32GB DDR5 모듈의 소매가도 극적으로 변했다. 2025년 중반 80~120달러였던 32GB DDR5-6000 키트가 2026년 초 300~450달러로, 최대 400% 이상 폭등했다.

마이크론 소비자 시장 철수, 삼성·SK도 서버 우선

메모리 가격 폭등의 구조적 배경은 반도체 업체들의 전략 전환에 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2026년 2월까지 소비자용 메모리 브랜드 ‘크루셜(Crucial)’을 단종하고, 팹 생산 역량의 100%를 엔터프라이즈·AI 고객으로 전환했다. 마이크론의 수미트 사다나(Sumit Sadana) 수석부사장은 “데이터센터의 AI 기반 성장이 메모리·스토리지 수요의 급증을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마찬가지다. 양사는 글로벌 DRAM 시장의 약 70%를 점유하면서, 마진이 높은 서버 ·AI용 제품을 우선 공급하고 있다. 기존 2~3년 장기 계약 대신 분기별 계약으로 전환하며, 분기마다 가격을 단계적으로 인상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25년 3분기 실적 발표에서 “HBM , DRAM, NAND 생산 역량이 2026년분까지 사실상 완판됐다”고 밝혔다.

항목 2025년 중반 2026년 초 변동폭
DDR5 계약 단가 (개당) $7 $19.50 +178%
32GB DDR5-6000 소매가 $80 $432 +440%
1TB TLC NAND 칩 $4.80 $10.70 +123%
노트북 BOM 중 메모리 비중 ~15% ~35% +20%p

오픈AI 스타게이트: 글로벌 DRAM의 40%를 삼키다

이 상황을 가속화한 것은 오픈AI의 스타게이트 (Stargate) 프로젝트다. 오픈AI는 삼성·SK하이닉스와 월 90만 장의 DRAM 웨이퍼를 확보하는 양해각서(LOI)를 체결했다. 이는 전 세계 DRAM 웨이퍼 생산량(월 약 225만 장)의 40%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계약 체결 이후 DRAM 계약 가격이 171% 급등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렌드포스는 2026년 1분기 기존 DRAM 계약 가격이 전 분기 대비 90~95%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기존 55~60% 예상치에서 대폭 상향 조정된 수치다. PC용 DRAM은 100% 이상, 서버용 DRAM은 60% 이상, 노트북용 DRAM은 80% 이상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NAND 플래시도 상황이 심각하다. 파이슨(Phison) CEO는 “NAND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며 2026년 전체 생산분이 이미 완판됐다”고 밝혔다.

관세까지 겹치면 46% 인상 가능

메모리 대란에 미국의 관세 정책까지 가세하면 상황은 더 악화된다. 미국 소비기술협회(CTA)는 10% 보편 관세와 60% 대중국 관세가 적용될 경우 노트북 가격이 최대 46% 오르고, 판매량은 68%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이후 수정된 전망에서도 약 34%의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OEM 업체들은 이미 가격 인상에 나섰다. 델은 2025년 12월부터 15~20% 인상을 단행했고, 레노버는 2026년 1월 기존 견적을 전면 폐기했다. HP는 메모리가 PC 원가의 약 35%를 차지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는 1년 전의 두 배 수준이다. 일부 벤더는 RAM 없이 PC를 판매하는 초유의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다.

IDC는 2026년 PC 출하량이 온건한 시나리오에서 4.9%, 비관적 시나리오에서 최대 8.9%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렌드포스도 2026년 노트북 출하량 전망을 기존 전년 대비 5.4% 감소에서 9.4% 감소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 시장: 수혜와 피해의 양면

이 상황은 한국 반도체 산업에 양면적 영향을 미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메모리 가격 급등의 최대 수혜자다. 양사의 영업이익률이 크게 개선되고 있으며, 특히 SK하이닉스는 2025년 영업이익 47조 2,000억 원(전년 대비 101% 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한국 소비자도 글로벌 노트북·PC 가격 인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애플도 맥북 프로를 100~400달러, 맥북 에어를 100달러 인상했다. 새 공장(삼성 P4L, SK하이닉스 M15X)이 건설 중이지만 양산 출하는 2027년 이후로, 공급 정상화는 2027년 말~2028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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