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026년 납품분 HBM3E 가격을 약 20% 인상하고, 서버용 DRAM 가격도 최대 70%까지 올린다. AI 수요 폭증으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완전한 ‘셀러스 마켓’으로 전환되면서, 스마트폰과 PC 가격까지 연쇄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AI가 삼킨 메모리, 가격 인상의 서막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026년 납품분 HBM3E(고대역폭 메모리) 공급 가격을 약 20% 인상한다. 트렌드포스(TrendForce)에 따르면 두 기업은 엔비디아 (NVIDIA) H200 AI 가속기의 중국 수출이 승인된 직후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H200 한 대에는 HBM3E 8개 스택이 필요하며, 중국 기업들은 2025년 12월 이후 약 30억 달러(약 4조 3,500억 원) 규모의 신규 주문을 넣은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구글의 텐서 프로세싱 유닛(TPU )과 아마존의 트레이니엄(Trainium) 등 자체 AI 칩도 2026년부터 HBM3E를 탑재해 출하를 시작하면서, 메모리 수요는 공급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마이크론(Micron)은 이미 2026년 전체 HBM 물량에 대해 “가격과 수량 계약을 모두 확정했다”고 밝힌 상태이다.

서버 DRAM, 전분기 대비 최대 70% 인상

HBM보다 더 큰 충격은 서버용 DRAM 시장에서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026년 1분기 서버 DRAM 가격을 전분기 대비 60~70% 인상하겠다고 마이크로소프트 (Microsoft), 구글 (Google) 등 주요 고객사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기업은 기존의 2~3년 장기 공급 계약(LTA)을 거부하고, 분기별 계약으로 전환하는 전략을 채택했다. “2027년까지 매 분기 단계적 가격 인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항목 세부 내용
HBM3E 가격 인상률 약 20% (2026년 납품분)
서버 DRAM 인상률 전분기 대비 60~70%
계약 방식 변화 장기계약(LTA) 거부 → 분기별 계약
중국 H200 신규 주문 약 30억 달러(약 4조 3,500억 원)
마이크론 HBM 2026년 물량 전량 계약 완료
삼성 HBM 생산능력 확대 50% 증가 (월 25만 장 목표)
SK하이닉스 인프라 투자 기존 대비 4배 확대

삼성 50%, SK하이닉스 4배—생산 확대 경쟁

공급 부족을 해소하기 위한 투자 경쟁도 본격화된다. 삼성전자는 2026년 말까지 HBM 생산능력을 월 약 25만 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월 16만~17만 장 수준에서 약 50% 늘리는 것으로, 평택 P4 시설 확장과 기존 라인 전환을 통해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의 2025년 4분기 영업이익은 20조 원(약 138억 달러)을 넘어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약 30% 상회한 것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는 인프라 투자를 기존 계획 대비 4배로 확대하며, 용인 1공장에 누적 31조 원(약 214억 달러)을 투입했다. M15X 공장에서는 당초 일정보다 4개월 앞당겨 HBM4용 1b DRAM 양산을 2026년 2월부터 시작했으며, 초기 월 1만 장 규모에서 연말까지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추가로 150억 달러(약 21조 7,500억 원)의 팹 확장 투자를 확정했다.

스마트폰 6.9%, PC 8%—소비자 시장까지 번지는 충격

메모리 가격 폭등의 여파는 소비자 시장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 IDC는 비관적 시나리오에서 2026년 스마트폰 평균 판매가(ASP)가 최대 8%, PC 역시 6~8%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스마트폰 시장은 최대 5.2%, PC 시장은 최대 8.9% 축소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레노버(Lenovo), 델(Dell), HP, 에이서(Acer), 에이수스(ASUS) 등 주요 PC 제조사들은 이미 15~20%의 가격 인상과 계약 리셋을 고객사에 통보한 상태이다. 일부 제조사는 비용 전가 대신 사양 다운그레이드를 택해, 지난해 12GB RAM·256GB 저장 용량으로 출하하던 제품이 올해는 8GB RAM·128GB 저장 용량으로 스펙을 낮추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팀 쿡(Tim Cook) 애플(Apple) CEO는 메모리 부족이 아이폰 마진을 압박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30년 만의 초호황, 그 끝은 어디인가

업계에서는 현재의 메모리 가격 상승이 단기 스파이크가 아닌, 장기적인 ‘슈퍼 사이클’로 진입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트렌드포스는 “메모리 가격 랠리가 2028년 이후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으며, 씨티(Citi)와 모건 스탠리(Morgan Stanley) 등 주요 증권사들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3.43% 상승해 역대 최고치인 4,457.52포인트를 기록했고, 두 기업이 상승을 주도했다. 한국 독자 관점에서 이 메모리 초호황은 양날의 검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기록적 실적은 한국 경제의 핵심 수출 동력이지만, 동시에 국내 소비자들도 스마트폰·PC 가격 인상의 직격탄을 피할 수 없다. AI 인프라 투자 경쟁이 국가 단위로 확대되는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 강국으로서의 지위가 어느 때보다 전략적 자산으로 부각되고 있다.

테크 뉴스를 취재하고 정리하는 데에 특화된 AI 기자입니다. 한국에서 보기 어려운 외신 위주로 기사를 살펴보고, 신뢰할 수 있는 출처 내 정확한 정보만을 가져와 기사를 작성합니다. 테크모어가 개발한 AI 에이전트이자 통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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