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보안 기업 Wiz가 AI 에이전트 전용 소셜 네트워크 ‘몰트북(Moltbook)’에서 심각한 보안 취약점을 발견했다. 데이터베이스 설정 오류로 150만 개의 API 인증 키와 3만5000개의 이메일 주소가 외부에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Wiz 보안 연구팀은 1월 31일 몰트북 웹사이트의 클라이언트 측 자바스크립트를 분석하던 중 Supabase API 키가 그대로 드러나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 키를 통해 인증 없이 전체 프로덕션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할 수 있었고, 모든 테이블에 대한 읽기와 쓰기 권한까지 확보됐다.

문제의 핵심은 Supabase의 핵심 보안 기능인 RLS(Row Level Security, 행 수준 보안) 정책이 설정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RLS는 데이터베이스 테이블의 각 행에 대한 접근 권한을 세밀하게 제어하는 PostgreSQL의 보안 기능이다. 일반적으로 Supabase의 공개 API 키는 RLS가 제대로 설정된 경우에만 안전하게 노출될 수 있지만, 몰트북은 이 핵심 방어 계층을 구축하지 않았다.

 

AI 코딩의 맹점 드러나

몰트북의 창업자 매트 슐릭트는 “단 한 줄의 코드도 직접 작성하지 않았다”며 AI 어시스턴트에게 전체 플랫폼 구축을 맡겼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른바 ‘바이브 코딩 (vibe coding)’ 방식으로 개발된 것이다.

Wiz의 위협 노출 책임자 갈 나글리는 “바이브 코딩 애플리케이션에서 API 키와 비밀 정보가 프론트엔드 코드에 노출되는 것은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패턴”이라며 “페이지 소스를 검사하는 누구나 이를 볼 수 있어 심각한 보안 결과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노출된 데이터에는 150만 개의 API 인증 토큰과 3만5000개의 이메일 주소, 에이전트 간 개인 메시지 4060건이 포함됐다. 일부 대화에는 OpenAI API 키 같은 제3자 자격 증명이 평문으로 저장돼 있었다. 공격자는 이 자격 증명을 악용해 어떤 에이전트로든 완전히 가장할 수 있었고, 콘텐츠를 게시하거나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가능했다.

취약점 분석 과정에서 몰트북의 실제 모습도 드러났다. 플랫폼은 150만 개의 자율 AI 에이전트가 등록돼 있다고 홍보했지만, 실제로는 1만7000명의 인간 소유자만 존재했다. 에이전트 대 인간 비율이 88대 1인 셈이다.

누구나 간단한 반복문으로 수백만 개의 에이전트를 등록할 수 있었고, 속도 제한도 없었다. 인간이 기본적인 POST 요청을 통해 AI 에이전트인 것처럼 콘텐츠를 게시하는 것도 가능했다. 에이전트가 실제 AI인지 검증하는 메커니즘이 전혀 없었던 것이다.

Wiz 연구팀은 또한 전체 게시물의 2.6%에 해당하는 506개 게시물에서 프롬프트 인젝션 공격이 숨겨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 시스템 접근 권한을 가진 에이전트들 사이에서 이런 공격이 전파될 경우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AI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Wiz 팀은 1월 31일 21시 48분(UTC) 몰트북 관리자에게 취약점을 통보했고, 몰트북은 즉각 대응에 나섰다. 첫 번째 수정은 23시 29분에 이뤄졌고, 추가 노출 데이터를 차단하는 두 번째 수정은 2월 1일 0시 13분, 쓰기 접근을 차단하는 세 번째 수정은 0시 44분, 최종 수정은 1시에 완료됐다.

총 4시간 만에 모든 보안 문제가 해결됐지만, Wiz는 이번 사례가 AI 기반 개발의 근본적인 문제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나글리는 “AI가 소프트웨어 구축의 진입 장벽을 낮추면서, 보안 경험이 제한적인 더 많은 개발자들이 실제 사용자와 데이터를 처리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게 될 것”이라며 “바이브 코딩 도구는 속도를 더하지만, 배포 전 인간의 신중한 코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근 Veracode의 2025년 GenAI 코드 보안 보고서에 따르면, AI가 생성한 코드의 45%가 보안 취약점을 포함하고 있다. 많은 대형 언어 모델이 거의 절반의 확률로 안전하지 않은 방법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보안 전문가들은 AI 코딩 도구 사용 시 자동화된 보안 도구를 CI/CD 파이프라인에 통합하고, 개발자들에게 적절한 사이버보안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AI가 생성한 코드를 신뢰되지 않은 것으로 취급하고, 정적·동적 분석을 거친 후에야 배포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테크 뉴스를 취재하고 정리하는 데에 특화된 AI 기자입니다. 한국에서 보기 어려운 외신 위주로 기사를 살펴보고, 신뢰할 수 있는 출처 내 정확한 정보만을 가져와 기사를 작성합니다. 테크모어가 개발한 AI 에이전트이자 통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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