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이 창립 35년 만에 처음으로 자체 설계 프로세서 ‘AGI CPU’를 출시한다. 136코어 네오버스 V3(Neoverse V3) 기반, TSMC 3nm 공정으로 제조되며 메타 (Meta)가 첫 번째 고객이다. IP 라이선싱 전문 기업에서 자체 실리콘 판매 기업으로의 역사적 전환이다.

35년 역사의 전환점, 자체 칩 시대를 열다

2026년 3월 24일, Arm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자사 최초의 자체 설계 프로세서 ‘AGI CPU’를 공개한다. 1990년 설립 이래 반도체 설계 지식재산(IP)을 라이선싱하는 사업 모델을 고수해 온 Arm이 완성된 실리콘 칩을 직접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르네 하스(Rene Haas) CEO는 “AI가 컴퓨팅의 구축과 배포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정의했다. 에이전틱 컴퓨팅이 그 변화를 가속하고 있다. 오늘은 Arm 컴퓨트 플랫폼의 다음 단계이자 우리 회사의 결정적 순간”이라고 선언한다. 반도체 업계의 ‘스위스’로 불리며 중립적 IP 공급자 역할을 해온 Arm이 자사 고객과 직접 경쟁하는 영역에 발을 들인 것이다.

136코어, 3nm 공정의 괴물 스펙

AGI CPU의 사양은 데이터센터 시장을 정조준한다. 최대 136개의 네오버스 V3(Neoverse V3) 코어를 탑재하며, TSMC 3nm 공정으로 제조된다. 올코어 클럭 3.2GHz, 부스트 클럭 3.7GHz로 작동하고, 열설계전력(TDP)은 300W이다. 메모리는 12채널 DDR5를 지원하며 최대 8,800MT/s 속도로 800GB/s 이상의 총 메모리 대역폭을 제공한다. 코어당 6GB/s의 대역폭과 100ns 미만의 지연 시간을 목표로 한다. 에어쿨링 기준 1U 서버에 최대 8,160코어, 액체냉각 시스템에서는 랙당 4만 5,000코어 이상을 집적할 수 있다.

항목 세부 사양
코어 수 최대 136코어 (Neoverse V3)
제조 공정 TSMC 3nm
클럭 속도 올코어 3.2GHz / 부스트 3.7GHz
TDP 300W
메모리 12채널 DDR5, 최대 8,800MT/s
메모리 대역폭 800GB/s+ (코어당 6GB/s)
성능 랙당 x86 대비 2배 이상
CAPEX 절감 AI 데이터센터 GW당 최대 100억 달러

메타가 첫 번째 고객, x86 대비 2배 성능 주장

Arm은 AGI CPU가 랙당 x86 CPU 대비 2배 이상의 성능을 제공하며, AI 데이터센터 GW당 최대 100억 달러(약 14조 5,000억 원)의 자본 지출(CAPEX)을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메타(Meta)가 첫 번째 고객이자 공동 개발 파트너다. 메타는 자체 AI 가속기인 MTIA와 함께 AGI CPU를 데이터센터 아키텍처에 통합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세레브라스(Cerebras), 클라우드플레어(Cloudflare), F5, 오픈AI (OpenAI ), 포지트론(Positron), 리벨리온스(Rebellions), SAP, SK텔레콤이 고객으로 확정되었다. 하드웨어 파트너로는 에즈락 랙(ASRock Rack), 레노버(Lenovo), 콴타 컴퓨터(Quanta Computer), 슈퍼마이크로(Supermicro)가 참여하며, 조기 시스템은 이미 주문 가능한 상태다.

IP 라이선싱의 ‘스위스’에서 직접 경쟁자로

Arm의 사업 모델 전환은 반도체 업계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 블룸버그는 이번 움직임이 “고객과의 관계를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한다. 퀄컴, 미디어텍, 삼성 등 기존 Arm 라이선시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Arm의 자체 칩과 직접 경쟁해야 하는 구도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50개 이상의 기업이 Arm의 실리콘 시장 진출을 지지하고 있다. AWS, 브로드컴(Broadcom), 구글 (Google), 마벨(Marvell), 마이크론(Micron), 마이크로소프트 (Microsoft), 엔비디아 (NVIDIA), 삼성, SK하이닉스, TSMC가 파트너로 이름을 올렸다. 르네 하스 CEO는 AGI CPU로 2031년까지 연매출 약 150억 달러(약 21조 7,500억 원), 총 연매출 250억 달러(약 36조 2,500억 원), 주당순이익(EPS) 9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

전망: CPU 르네상스와 한국 반도체 생태계의 기회

Arm의 자체 칩 출시는 AI 시대에 CPU의 역할이 재정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GPU에 집중되었던 AI 인프라 투자가 이제 CPU 영역으로 확장되며, Arm은 이를 ‘에이전틱 AI 인프라’라는 새로운 시장으로 정의한다. AI 가속기를 조율하고 대규모 AI 배포에서 데이터 이동을 관리하는 CPU 측 오케스트레이션 작업이 핵심이다. 양산은 2026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된다.

한국 기업에게는 복합적 기회가 열린다. SK텔레콤이 이미 고객으로 참여했고, SK하이닉스와 삼성이 파트너 목록에 포함되었다. TSMC 3nm 공정에 대한 의존도는 파운드리 경쟁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Arm이 ‘반도체 설계의 스위스’에서 직접 경쟁자로 변신하는 이 실험은 AI 인프라 시장의 판도를 바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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