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중첩과 양자얽힘 이해하기
목차
서론
양자역학은 현대 물리학에서 가장 혁신적인 이론으로, 미시세계 입자들이 보여주는 낯선 현상을 규명한다. 특히 양자중첩(quantum superposition)과 양자얽힘(quantum entanglement)은 고전물리학에서는 전혀 경험할 수 없는 양자의 독특한 성질이다. 이 두 현상은 양자컴퓨터, 양자통신, 양자암호화 등 차세대 기술의 기반이 되며, 2022년 노벨 물리학상도 얽힘 실험에 대한 공로를 인정해 수여되었다 (www.sciencetimes.co.kr) (www.nobelprize.org).
양자중첩은 하나의 계가 서로 다른 여러 상태를 동시에 취할 수 있는 원리이며, 얽힘은 둘 이상의 입자 상태가 서로 뗄 수 없는 연결 상태를 가리킨다. 이 둘은 양자기술의 효율성과 성능을 좌우한다. 예를 들어, 초전도 큐비트나 이온 트랩 큐비트는 중첩 상태에 놓이면서 수많은 경우를 동시에 연산할 수 있으며, 얽힘을 통해 복잡한 문제를 고전 컴퓨터보다 훨씬 빠르게 해결할 수 있다 (www.livescience.com) (www.nobelprize.org). 또한, 양자얽힘은 장거리 암호화(양자 키 분배)와 양자텔레포테이션 같은 혁신적 통신 기술의 핵심이 된다. 이 글에서는 양자중첩과 얽힘의 개념을 자세히 설명하고, 역사적 발전과 실험적 증거를 살펴본 뒤 최신 응용 사례와 미래 전망을 다룬다.
역사적 배경
양자중첩과 얽힘은 양자역학이 처음 등장한 1920~30년대부터 논의된 개념이다. 슈뢰딩거와 디랙 등은 파동함수를 도입해 중첩 원리를 수학화했으며, 여러 물리적 상태가 동시에 중첩된 상태로 존재할 수 있음을 지적했다. 그러나 양자의 특이함은 1935년 아인슈타인, 포돌스키, 로젠(EPR)에 의해 제기된 EPR 역설(EPR paradox)로 본격적으로 논쟁이 되었다. EPR 논문에서 그들은 두 입자가 상호작용 후 멀리 떨어져도 한 입자의 상태 측정이 다른 입자의 상태를 즉각 결정짓는 현상을 보고하였는데, 이는 국소성(locality) 원칙을 위배하는 것처럼 보였다 (www.sciencetimes.co.kr). EPR는 이를 근거로 양자역학이 불완전하며 숨어있는 인자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인슈타인은 이를 “유령 같은 원격 작용(spooky action at a distance)”이라고 표현했다.
이후 약 30년이 지난 1964년, 물리학자 존 벨은 독립적인 상태가 미리 결정된 경우(은닉 변수 이론)와 양자역학적 중첩 상태를 구분할 수 있는 실험 조건(Bell 부등식)을 제안했다. 벨의 부등식은 고전적 개념에서는 절대 넘지 못하는 한계를 정의했으나, 양자역학 예측은 이를 위배할 수 있음을 보였다 (www.sciencetimes.co.kr). 이후 클라우저, 아스펙트, 차일링거 등은 이어진 실험에서 Bell 부등식을 반복적으로 위반함으로써 양자얽힘의 존재를 확인했다. 이들은 2022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하였고, 시상식에서도 “얽힌 광자 실험을 통해 벨 부등식 위반을 확립했다”는 점이 명시되었다 (www.nobelprize.org).
이러한 역사는 양자중첩과 얽힘이 오랫동안 물리학자들의 논쟁 대상이었음을 보여준다. 코펜하겐 해석에서는 중첩을 인정하여 파동함수의 확률적 붕괴로 설명하지만, 아인슈타인의 견해처럼 숨은 변수 가설을 고수하는 관점도 있었다. 오늘날 Bell 실험 결과와 후속 연구는 은닉변수론을 배제하고 양자역학적 설명을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귀결되었으며, 양자중첩과 얽힘은 이제 확립된 물리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www.nobelprize.org) (www.nobelprize.org).
양자중첩의 정의와 예제
양자중첩은 양자계가 동시에 둘 이상의 가능한 상태에 있을 수 있는 현상을 뜻한다. 예를 들어, 한 개의 큐비트가 기준 상태 |0⟩와 |1⟩를 가질 수 있을 때, 둘의 선형 결합인 $$\alpha\lvert 0\rangle + \beta\lvert 1\rangle$$ 또한 정당한 양자 상태가 된다 (wiki.qisk.or.kr). 여기서 $$\alpha$$와 $$\beta$$는 복소수 진폭이며 정규화 조건 $$|\alpha|^2+|\beta|^2=1$$을 만족한다. 직관적으로 말하면, 고전적 비트가 항상 0 아니면 1인 것과 달리 큐비트는 확률적으로 0 또는 1의 결과를 보일 수 있는 상태에 있을 수 있다는 의미다 (www.sciencetimes.co.kr). 이러한 중첩 상태는 측정할 때에야 비로소 0 또는 1 중 하나로 무작위 붕괴된다(코펜하겐 해석). 중첩은 고전 물리의 어떤 현상과도 구분되는 양자역학의 고유한 성질이다 (wiki.qisk.or.kr).
중첩 원리는 실험적으로 널리 확인되었다. 대표적인 예가 이중슬릿 실험이다. 단일 전자나 광자를 하나씩 발사하더라도, 이중슬릿을 통과하면 마치 입자 하나가 동시에 두 개의 틈을 모두 지나는 것처럼 보이는 간섭 패턴이 나타난다. 이는 입자를 입자와 파동 두 성질을 모두 갖는 대상으로 보는 양자역학 관점에서, 입자가 두 경로의 중첩 상태에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www.livescience.com). 또한, 슈뢰딩거의 고양이 사고실험은 중첩을 이해하기 쉽게 보여준다. 상자 안의 고양이는 원자 붕괴 여부가 결정되기 전까지 “살아 있음과 죽음이라는 상반된 상태 두 가지가 중첩된” 것으로 비유되는데, 이는 측정 이전까지 고유 상태가 확정되지 않음을 강조한다.
실제 응용에서도 중첩은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양자컴퓨터의 병렬성(parallelism)은 중첩에 기반한다. 고전 컴퓨터는 N개의 비트 각기 0 또는 1을 처리하지만, N개의 큐비트를 가진 양자컴퓨터는 이론적으로 (2^N)개의 기본 상태를 동시에 중첩해 다룰 수 있다. 예를 들어, 3큐비트는 동시에 8개의 상태(000부터 111)를 가질 수 있어, 같은 문제에 대해 8가지 경우를 병렬로 탐색할 수 있다 (www.livescience.com). 실제 연구에서는 세 개의 큐비트를 이용해 8가지 상태를 동시에 처리하는 예가 소개된 바 있다. 이러한 병렬성 덕분에 양자컴퓨터는 화학 분자 시뮬레이션, 최적화 문제, 빅데이터 처리 등 고전적 알고리즘으로는 불가능하거나 매우 느린 작업을 빠르게 수행할 수 있다.
다른 예로, 양자 센서 분야에서도 중첩을 활용한다. 예를 들어, 원자간섭계(atom interferometer)에 중첩 상태를 듬뿍 사용하여 극도로 미세한 중력이나 자기장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최근 연구에서는 섀도우 이미징(shadow imaging) 등 기술이 개발되어, 중첩 상태의 양자 센서로부터 매우 미세한 물리량을 측정하는 성과들이 보고되고 있다. 요컨대, 중첩은 양자역학 고유의 확률적 성질로서 다양한 나노·양자기기에서 혁신적 기능을 가능케 한다.
양자얽힘의 정의와 예제
양자얽힘은 둘 이상의 양자계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 한 쪽의 상태만으로는 개별 계의 상태를 독립적으로 기술할 수 없는 현상을 말한다 (www.nobelprize.org). 예를 들어, 두 개의 스핀½ 입자가 전체 스핀 0인 상태로 생성되면, 하나가 “상승” 스핀 상태라면 다른 하나는 반드시 “하강” 스핀 상태다. 아무리 거리가 멀어도 한 입자의 스핀을 측정하면 곧바로 나머지 입자의 스핀이 반대임이 확정된다. 이 경우 두 입자 상태는 (\frac{1}{\sqrt{2}}(\lvert\uparrow\downarrow\rangle – \lvert\downarrow\uparrow\rangle))와 같이 기술되는데, 이 상태는 단일 입자 상태의 텐서곱 형태로 분해할 수 없어 얽힌 상태(entangled state)로 분류된다 (wiki.qisk.or.kr). 즉, 얽힘은 두 입자가 특정 조합(예: 01 또는 10)으로 중첩되어 있는 상태로, 한 쪽을 측정하면 다른 쪽의 결과가 즉시 결정되도록 상관관계를 부여한다 (www.sciencetimes.co.kr).
얽힘 상태의 큐비트는 단순히 각각 중첩된 상태를 갖는 것보다 더 복잡한 정보를 공유한다. 예를 들어, 두 큐비트가 (\frac{1}{\sqrt{2}}(\lvert 00\rangle + \lvert 11\rangle)) 상태에 있다면, 첫 번째 큐비트가 측정되어 0이라면 두 번째도 반드시 0, 첫 번째가 1이면 두 번째도 1이 된다. 이와 같은 벨 상태(Bell state)는 측정 결과의 상관성이 매우 강하여 거리에 무관하게 유지된다 (www.nobelprize.org) (wiki.qisk.or.kr). 수학적으로는, 얽힘 상태는 전체 시스템의 상태로만 설명될 뿐, 각 입자 상태를 개별적으로 기술할 수 없는 특성을 가진다.
얽힘의 대표적 예로, 얽힌 광자 쌍이 있다. 실험적으로는 특정 결정체나 양자 점(quantum dot)을 이용해 두 광자를 스핀이나 편광이 얽힌 상태로 생성할 수 있다. 이 광자 쌍의 한쪽을 먼 곳으로 보내고 다른 쪽을 실험실에 보관해도, 한 쪽의 편광을 측정하면 즉시 다른 쪽의 편광이 결정된다. 이러한 얽힘은 정보가 빛보다 빠르게 전송된다는 의미가 아님을 유의해야 한다. 실제로 각 개별 입자의 측정결과는 예측 불가능한 무작위 값이며, 두 결과를 일치시키려면 고전 통신을 통해 정보 교환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비가역성).
노벨상 수상자들이 수행한 광자 실험이 보여주듯이, 얽힘에는 엄청난 응용 잠재력이 있다 (www.nobelprize.org) (www.nobelprize.org). 얽힘을 이용하면 원격지 큐비트 사이에도 일종의 “즉시 연결”을 만들 수 있어, 양자텔레포테이션은 이 원리를 이용한 대표적 예다. 양자텔레포테이션에서는 얽힌 두 광자를 미리 공유한 뒤 한 광자의 상태를 측정하여 다른 광자에 동일한 양자 상태를 전송한다. 또한 양자암호(Quantum Key Distribution, QKD)에서는 얽힌 광자를 이용해 절대적으로 도청이 불가능한 보안 통신이 가능하다. 최근 발전에서는 이처럼 얽힘에 기반한 양자 네트워크 실험이 활발히 진행중이다(예: 표준 인터넷망에 얽힘 신호를 실어 보낸 연구 (www.tomshardware.com)).
한편, 얽힘에 대한 직관적 이해를 돕는 은유가 널리 사용된다. 노벨위원회 설명에 따르면, 얽힘쌍을 마치 양말 한 쌍에 비유할 수 있다. 아무리 떨어뜨려도 두 양말의 색(한 번에 하나는 흰색, 하나는 검은색)이 항상 반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면, 한쪽 양말을 보고 나면 다른 쪽의 색을 즉시 알 수 있는 것처럼, 얽힘 입자도 마찬가지다 (www.nobelprize.org). 다만 이 경우 양자역학에서는 관측 전까지 색(상태)이 결정되지 않았다고 본다. 벨 부등식을 이용한 실험들은 구체적으로 이러한 고전적 숨은정보 가설(각 양말이 미리 색을 내장하고 있었다는 가설)을 배제하며, 실제 자연은 양자역학이 예측한 대로 행동함이 확인되었다 (www.nobelprize.org).
양자역학의 논쟁과 토론
양자중첩과 얽힘은 직관에 반하는 성질들 때문에 오랫동안 해석 논쟁의 대상이 되어왔다. 위에서 언급한 EPR 역설과 벨의 부등식 시험은 대표적인 논쟁거리였다. 아인슈타인(EPR)은 양자역학이 확률적 해석에 의존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국소적 은닉변수 가설을 주장했으나 (www.sciencetimes.co.kr), 이후의 실험들은 벨 부등식을 위반하며 양자역학의 비국소성을 뒷받침했다 (www.sciencetimes.co.kr) (www.nobelprize.org).
그 밖에도 충돌 후 관측 문제(측정 문제)와 다세계 해석, 보름양자역학(Bohmian Mechanics)과 같은 해석학적 논쟁이 있다. 예를 들어 코펜하겐 해석에서는 측정 행위 자체가 파동함수를 붕괴시켜 하나의 결과를 낸다고 보지만, 에버렛의 다세계 해석에서는 모든 가능한 결과가 각기 다른 우주에 동시에 나타나며 실제로는 붕괴가 없다고 본다. 두 해석 모두 중첩과 얽힘을 수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지만 세계관이 다르다. 이에 대한 실험적 차이를 검증하기는 매우 어렵다.
최근에는 양자상태의 중첩과 얽힘을 보다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는 이론과 기술적 발전이 활기를 띠고 있다. 데코히런스(Envirmental decoherence)를 제어하거나, 양자 오류보정 등으로 중첩·얽힘의 붕괴를 늦추는 연구가 활발하다. 예를 들어, QuEra 사 연구진은 논리 큐비트의 매직 상태(magic state)를 최초로 증명해내며, 복잡한 연산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www.livescience.com). 이러한 연구들은 중첩과 얽힘 현상이 실제 계산에 적용될 수 있는 방향으로 논쟁적 해석을 넘어서 실용적 차원에서 진전을 이루는 사례로 볼 수 있다.
최신 기술과 응용
현대의 양자기술은 중첩과 얽힘을 핵심 자원으로 활용한다. 양자컴퓨팅 분야에서는 중첩과 얽힘을 이용해 고전 컴퓨터가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신속히 풀려고 한다. 예를 들어 소인수분해 알고리즘(쇼어 알고리즘)은 얽힌 큐비트들을 이용해 고전적 접근법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큰 수를 인수분해할 수 있다. 구글과 IBM, D-Wave 등의 연구팀은 이미 수십~백 개의 큐비트를 동시 얽힘 상태로 제어하는 장비를 개발했으며, 입력 중첩 상태를 유지해 다양한 결과를 동시에 계산하는 방식으로 계산 속도를 높이고 있다.
양자통신 및 암호화에도 얽힘이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양자키분배(QKD) 기술은 얽힘을 이용해 이론적으로 도청이 불가능한 통신을 구현한다. 최근 유럽 토시바 연구진은 254km 길이의 상용 광통신망에서 얽힌 광자를 이용해 암호키를 공유하는 데 성공했다 (www.ft.com). 이 실험에서는 양자얽힘의 특성 덕분에 네트워크 감청 시도가 즉시 감지되어 통신 보안이 보장되었다. 아울러 유튜브·유번 프로젝트처럼 연구자들은 기존 인터넷 프로토콜 위에 양자 신호를 함께 실어 전송해도 얽힘이 유지될 수 있음을 보였다 (www.tomshardware.com). 이는 장차 고전 통신망과 양자 네트워크를 병행 운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다.
이 밖에도 양자센서 분야에서 얽힘 및 중첩 기술의 응용이 급증하고 있다. 양자레벨의 간섭계(interferometer)를 얽힌 상태로 운용하면 일반 센서 대비 몇 배 이상 정밀한 측정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최근 연구는 얽힘 입자를 이용해 중력파 검출기나 암흑물질 탐색기(accelerometers, dark matter sensors)의 성능을 크게 높일 수 있음을 제안했다 (phys.org). 실제로 미시간대 연구팀은 얽힌 입자를 활용한 센서가 기존 관성 센서보다 훨씬 정확하게 미세한 가속도나 힘을 감지할 수 있음을 보고했다. 또한 한국연구개발표준원(KRISS)에서도 얽힘 기반 광간섭계를 개발하여 광학 측정 한계 극복에 성공한 바 있다. 이러한 결과는 양자중첩과 얽힘이 센서와 계측 분야의 한계를 뛰어넘을 새로운 방안을 제시함을 의미한다.
혁신과 발전 방향
최근 양자인터넷(quantum internet) 개념도 급부상하고 있다. 양자인터넷은 얽힘을 이용해 전 세계의 양자컴퓨터와 센서를 연결하는 개념이다. 펜실베이니아대 연구진은 표준 인터넷 광케이블에 늘어나고 있는 고전 신호와 함께 얽힘 신호를 전송할 수 있는 칩(Q-Chip)을 개발하여, 도시 규모의 양자 네트워크 실현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www.tomshardware.com). 이처럼 점점 실용화 단계에 접근하는 양자통신 기술 덕분에, 가까운 미래에는 초고속 양자컴퓨터와 양자암호망이 사회기반시설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또한, 양자컴퓨터 상용화를 준비하기 위해 후양자암호(post-quantum cryptography)에도 관심이 높다. 양자컴퓨터가 기존 암호체계를 깨뜨릴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국제적으로 양자 안전성 검증과 양자내성 암호 기술 개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와 동시에 명실상부한 양자장비(초전도 큐비트, 광자 큐비트, 이온 큐비트 등)의 성능 향상과 시스템 확장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다.
결론
양자중첩과 얽힘은 양자역학의 가장 경이로운 현상이자, 현대 과학기술의 혁신을 이끄는 원동력이다. 과거에는 직관에 위배되는 이론적 논쟁거리였지만, 최근의 이론·실험 발전 덕분에 그 존재와 역할이 확인되어 왔다. 노벨 물리학상도 얽힘 연구에 수여되었고, 양자정보기술 개발은 양자중첩과 얽힘 개념에 기반을 두고 가속화되고 있다. 앞으로 수십 년 내에 양자컴퓨터의 실용적 규모 달성, 글로벌 양자 네트워크 구축, 양자센서 상용화 등 성과들이 기대된다.
새로운 연구 흐름으로는 이른바 하이퍼얽힘(hyper-entanglement)과 같은 고차원 얽힘 연구 (www.livescience.com), 인공지능을 접목한 얽힘 검출 기법, 더 안정적 중첩 상태 생성을 위한 물질과 기술 개발 등이 있다. 또한 양자중첩과 얽힘의 본질에 대한 이해는 뇌의 신경 네트워크, 화학·생물 분자 시스템 등의 복잡현상 이해로도 확장될 수 있어, 물리학을 넘어 생명과학·화학 분야로도 잠재적 응용이 전망된다.
양자중첩과 얽힘은 여전히 많은 미스터리를 내포하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도 이미 정보기술·보안·센서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되고 있다. 과학자들은 양자역학의 이 두 핵심 현상을 활용·제어하기 위한 이론과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있으며, 이에 따라 미래의 양자기술이 가져올 변화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자주 묻는 질문
Q1: 양자중첩과 얽힘은 동일한 현상인가?
A: 아니다. 양자중첩은 하나의 계가 동시에 여러 상태에 존재하는 성질이고, 얽힘은 둘 이상의 입자가 하나의 공동 상태로 엮이는 현상이다. 얽힘된 계의 경우 각 부분은 중첩될 수도 있지만, 얽힘은 특히 서로 간의 상관관계에 초점을 둔 개념이다.Q2: 양자얽힘을 통해 먼 거리에 순간이동을 할 수 있나?
A: 아닙니다. 얽힘에 의해 두 입자가 즉시 상호작용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보를 전송하려면 고전적인 통신이 필요하다. 얽힘만으로는 거리를 넘는 신호 전송이나 순간이동(teleportation)도 불가능하며, 실제 양자텔레포테이션에서도 고전적 정보 채널과 병행하여 사용된다.Q3: 얽힘은 우주 어디서나 적용되는가?
A: 지심과 무관하게 적용된다. 실험적으로 여러 광년이 떨어진 입자쌍에서도 얽힘이 유지됨이 확인되었다. 다만 환경과의 상호작용(데코히런스)에 의해 상태가 빨리 깨질 수 있어서 우주공간처럼 잡음이 적은 환경일수록 수학적으로 얽힘이 잘 유지된다.Q4: 양자중첩의 붕괴는 무엇을 의미하나?
A: 붕괴(collapse)란, 중첩된 양자계를 측정했을 때 하나의 고정된 결과가 나온다는 뜻이다. 측정 전까지는 여러 가능성을 가졌던 파동함수(중첩)가 측정 순간 특정 상태로 결정되며, 그 순간 중첩이 사라진다. 붕괴 메커니즘은 여러 해석(코펜하겐, Many-Worlds 등)으로 설명되지만, 실험 후에는 반드시 하나의 결과만 관측된다.Q5: 양자얽힘과 양자난수 생성기와의 관계는?
A: 양자얽힘은 예측 불가능한 결과를 생성하는 데 이용될 수 있다. 예컨대 두 얽힌 광자의 측정 결과는 개별적으로는 순전히 무작위지만, 서로 강한 상관관계를 가진다. 이를 응용해 완전한 예측 불가능성을 지닌 난수를 생성하거나 키 분배에 활용할 수 있다. 실제로 양자난수 발생기(QRNG)와 양자키분배(QKD) 장치들은 얽힘과 중첩의 확률적 특성을 기반으로 보안성과 난수의 질을 확보한다.
참고 문헌
[1] LiveScience, What is quantum superposition and what does it mean for quantum computing? (Updated Apr 14, 2025), 각종 예시와 큐비트 병렬 처리 해설 (www.livescience.com) (www.livescience.com).
[2] NobelPrize.org, Press release: The Nobel Prize in Physics 2022, “for experiments with entangled photons, establishing the violation of Bell inequalities and pioneering quantum information science” (www.nobelprize.org).
[3] NobelPrize.org, Popular science background: The Nobel Prize in Physics 2022 – How entanglement has become a powerful tool, 얽힘 정의와 응용 사례, Bell 부등식 설명 (www.nobelprize.org) (www.nobelprize.org).
[4] 윤여웅, 《사이언스타임즈》, “중첩과 얽힘 그리고 양자컴퓨터에 관한 고찰” (2022.12.19), 양자중첩·얽힘 개념과 EPR, Bell 부등식 개요 (www.sciencetimes.co.kr) (www.sciencetimes.co.kr).
[5] LiveScience, Physicists force atoms into state of quantum 'hyper-entanglement' (May 30, 2025), 양자 하이퍼얽힘 소개.
[6] Financial Times, “Secure 'quantum messages' sent over telecoms network in breakthrough” (Apr 23, 2025), QKD를 통한 얽힘 기반 보안 통신 실험 (www.ft.com).
[7] Tom’s Hardware, “Quantum internet is possible using standard Internet protocol” (Aug 29, 2025), 표준 광통신망에서 얽힘 신호 전송 데모 (www.tomshardware.com).
[8] LiveScience, Scientists make 'magic state' breakthrough after 20 years (Jul 17, 2025), 매직 상태 활용 양자컴퓨팅 획기적 발전 (www.livescience.com).
[9] 한국양자정보학회 위키, 양자역학 개요 – “중첩 원리”와 “얽힘” 정의 (무기한 업데이트), 양자 중첩 원리 및 얽힘 예제 수학적 설명 (wiki.qisk.or.kr) (wiki.qisk.or.kr).
[10] Phys.org, Quantum entanglement could make accelerometers and dark matter sensors more accurate (Apr 20, 2023), 얽힘 활용 센서 정밀도 개선 사례 (phy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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