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Kia)가 유럽에 EV2, 미국에 EV3를 투입하며 저가 전기차 경쟁에 본격 진입했다. 유럽 EV2는 2만 6,600유로, 미국 EV3는 3만 달러대로 책정되며 대중화 전략을 가속화한다. 양방향 충전 기능까지 기본 탑재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기아(Kia)가 4월 7일 저가형 전기차 라인업의 글로벌 확장을 공식화했다. 유럽 시장에는 소형 크로스오버 EV2를, 미국 시장에는 EV3 2027년형을 투입하는 투트랙 전략이다. 기아는 전기차 전환 과정에서 수익성 확보와 대중화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가격 인하’라는 정공법을 택했다. 기아 관계자는 “EV2와 EV3는 기아 전기차 대중화 전략의 핵심 축”이라며 “프리미엄 EV9에서 시작된 라인업을 저가 세그먼트까지 완성하는 의미가 있다”라고 밝혔다.
유럽에 투입되는 EV2는 4월부터 주문을 받기 시작해 5월부터 첫 인도가 이루어진다. 독일 시작 가격은 2만 6,600유로(약 4,234만 원, 3만 500달러)로 책정됐으며, 영국에서는 2만 4,245파운드(약 3만 2,000달러)부터 판매된다. 배터리는 두 가지 옵션으로 제공되는데, 기본형은 42.2킬로와트시(kWh) 용량으로 주행거리 197마일(317킬로미터)을 확보했고, 상위 트림은 61킬로와트시 배터리로 256마일(413킬로미터)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기아 유럽법인은 “EV2는 유럽 B세그먼트 전기차 시장 점유율 확대의 첨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시장을 겨냥한 EV3 2027년형은 뉴욕 오토쇼에서 최초로 공개됐다. 가격은 3만 달러(약 4,350만 원)에서 3만 5,000달러(약 5,075만 원) 사이로 예상되며, 2026년 말 정식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 배터리는 58.3킬로와트시(미국환경보호청 기준 220마일) 및 81.4킬로와트시(320마일) 두 가지로 구성되며, 롱레인지 트림은 동급 최강 수준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기아 북미법인장은 “EV3는 미국 소비자들이 요구해온 합리적 가격의 장거리 전기차 요구에 정면으로 응답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두 모델 모두 양방향 충전(V2L·V2G) 기능을 기본 탑재해 경쟁 모델과 차별화를 꾀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차량 배터리를 가정용 전력망에 역송전할 수 있는 V2G 기능은 테슬라(Tesla) 모델3조차 아직 완전히 지원하지 않는 기술이다. 업계에서는 기아가 전기차 단순 판매를 넘어 ‘에너지 플랫폼’ 경쟁으로 전장을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양방향 충전은 재생에너지 확산기에 전기차의 가치를 재정의할 핵심 기능”이라고 진단했다.
| 항목 | EV2 (유럽) | EV3 (미국) |
|---|---|---|
| 시작 가격 | 2만 6,600유로(약 4,234만 원) | 3만~3만 5,000달러 |
| 배터리 | 42.2/61kWh | 58.3/81.4kWh |
| 최대 주행거리 | 413km | 320마일(약 515km) |
| 출시 시점 | 2026년 5월 | 2026년 말 |
| V2L·V2G | 지원 | 지원 |
한국 시장 관점에서 주목할 지점은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전기차 전략이 ‘프리미엄과 대중화’의 이중 트랙으로 뚜렷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에서는 이미 EV3가 출시되어 호평을 받고 있으며, EV2가 역수입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저가 EV 경쟁이 중국 BYD와 미국 테슬라, 유럽 스텔란티스(Stellantis)까지 가세한 ‘4파전’ 양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기아의 대응 속도는 한국 자동차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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