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Rebellions)이 4억 달러(약 6,400억 원) 규모의 프리IPO(상장 전)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기업가치는 약 23억 4,000만 달러(약 3조 4,000억 원)로 평가받았다. 리벨리온은 이번 자금으로 미국 시장 본격 진출과 레벨100(Rebel100) 플랫폼 양산에 나서며, 엔비디아가 장악한 AI 추론 반도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민관 합동 6,400억 원 투자, K-엔비디아 전략의 첫 결실

리벨리온이 3월 30일 4억 달러(약 6,400억 원) 규모의 프리IPO 라운드를 마감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투자는 미래에셋금융그룹이 민간 부문을 주도하고, 정부의 국민성장펀드가 2,500억 원, 산업은행이 500억 원을 각각 출자하는 민관 합동 구조로 이루어졌다. 기존 주주들의 추가 참여까지 포함해 총 6,400억 원이 조성되었다.

이번 라운드는 정부가 추진하는 ‘K-엔비디아’ 육성 전략의 첫 번째 직접 투자 사례로, 리벨리온을 한국 대표 NPU (신경망처리장치)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정책적 의지가 담겼다. 지난 2025년 9월 2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C 투자 유치에 이어 불과 6개월 만에 추가 대규모 투자를 끌어냈으며, 누적 투자금은 8억 5,000만 달러(약 1조 2,325억 원)에 달한다. 아람코(Aramco), 암(Arm ),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텔레콤, KT 등 글로벌 전략적 투자자들이 기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레벨100 칩, 엔비디아 H200 대비 전력 15% 절감

리벨리온의 핵심 무기는 자체 개발한 AI 추론 전용 NPU ‘레벨100(Rebel100)’이다. 레벨100은 삼성전자가 제조하고 패키징하는 칩렛 기반 프로세서로, 16비트 부동소수점 연산 기준 1페타플롭스(PetaFLOPS), FP8 기준 2페타플롭스의 연산 성능을 제공한다. 메모리 용량은 144GB로 엔비디아 H200의 141GB보다 3GB 더 많으며, 열설계전력(TDP)은 600W로 H200의 700W 대비 약 15% 이상 전력 효율이 높다.

박성현 리벨리온 공동창업자 겸 CEO는 “AI는 이제 현실 세계에서 대규모로, 전력 제약 하에서, 명확한 경제적 수익과 함께 작동할 수 있는 능력으로 평가받는다”고 강조했다. 이는 엔비디아 GPU 대비 추론 특화 칩의 전력 효율 우위를 부각하려는 전략이다. 리벨리온의 소프트웨어 스택은 vLLM, 파이토치 (PyTorch), 트리톤(Triton), 허깅페이스 (Hugging Face), 오픈시프트(OpenShift) 등 오픈소스 기반으로 구축되어, 기존 GPU 환경에서의 전환 장벽을 낮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

레벨랙과 레벨팟, 랙스케일 AI 인프라 본격화

리벨리온은 이번 투자와 함께 두 가지 새로운 인프라 제품을 공개했다. 첫 번째는 ‘레벨랙(RebelRack)’으로, 데이터센터에 즉시 배포 가능한 프로덕션 레디(production-ready) 추론 컴퓨팅 유닛이다. 레벨랙 한 대에는 4개 노드가 쿼드-400Gbps 네트워킹으로 연결되며, 총 32개의 가속기, 64페타플롭스(FP8)의 연산 능력, 4.6TB의 HBM3e 메모리, 153.6TB/s의 총 메모리 대역폭을 제공한다.

두 번째는 ‘레벨팟(RebelPOD)’으로, 다수의 레벨랙을 클러스터링해 대규모 AI 배포를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레벨팟은 8개에서 128개 노드까지 확장 가능하며, 각 노드에는 8개의 레벨100 가속기가 800Gbps 이더넷으로 연결된다. 이는 단순 칩 판매를 넘어 완성된 AI 추론 인프라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으로, 엔비디아의 DGX/HGX 시스템에 직접 대응하는 제품군이다.

항목 내용
투자 규모 4억 달러(약 6,400억 원)
기업가치 23억 4,000만 달러(약 3조 4,000억 원)
누적 투자금 8억 5,000만 달러(약 1조 2,325억 원)
핵심 제품 레벨100(Rebel100) NPU
레벨100 성능 FP8 기준 2페타플롭스, 144GB 메모리
레벨100 TDP 600W (엔비디아 H200 대비 15% 절감)
레벨랙 구성 32 가속기, 64 PFLOPS, 4.6TB HBM3e
IPO 목표 2026년 하반기~2027년 초

미국 시장 진출과 글로벌 확장 전략

리벨리온은 이번 투자금의 핵심 용도로 미국 시장 진출을 꼽았다. 이를 위해 마셜 초이(Marshall Choy)를 최고사업책임자(CBO)로 영입하며 미국 사업 조직을 강화했다. 초이 CBO는 “우리의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활용은 포크(fork) 없이 이루어져, 관리자부터 개발자, 최종 사용자까지 동일한 경험을 제공한다”고 차별점을 강조했다. 리벨리온은 이미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대만, 미국에 사무실을 개설했으며, 주요 목표 고객으로 메타 (Meta)와 xAI 같은 대규모 AI 모델 운영 기업을 지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KT, SK텔레콤 등 통신사와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사업을 확대해왔으며, 2023년 대비 2025년 매출이 약 10배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 수는 약 300명 규모로, ‘K-엔비디아’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AI 추론 시장의 판도와 한국의 기회

리벨리온의 도전은 AI 반도체 시장의 구조적 변화와 맞닿아 있다. AI 모델의 학습(트레이닝)에서 추론(인퍼런스)으로 시장의 무게 중심이 이동하면서, 범용 GPU 대신 추론에 최적화된 전용 칩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리벨리온 외에도 그로크(Groq), 세레브라스(Cerebras) 등 글로벌 스타트업들이 이 시장을 겨냥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퓨리오사 AI(FuriosaAI), 딥엑스(DeepX) 등이 경쟁하고 있다.

2026년 하반기에서 2027년 초로 예상되는 IPO가 성공하려면, 미국 시장에서의 실질적인 매출 성과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정부의 국민성장펀드 투자와 삼성전자의 제조 파트너십이라는 강력한 지원군을 확보한 리벨리온이 엔비디아가 지배하는 AI 반도체 시장에서 의미 있는 틈새를 확보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 반도체 산업이 메모리 반도체를 넘어 AI 시스템 반도체 영역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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