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대형 터치스크린 회의용 디스플레이 ‘서페이스 허브(Surface Hub)’ 생산을 완전히 중단했다. 현행 서페이스 허브 3(Surface Hub 3) 생산이 종료됐으며, 후속 모델 ‘허브 4’ 출시 계획도 취소됐다. 기존 구매 고객에 대한 OS·펌웨어 지원은 2030년까지 유지된다. 8,000달러에서 20,000달러에 이르는 고가 제품이 화상회의·AI 협업 도구의 부상 속에 시장 입지를 잃었다.
2015년부터 2026년까지, 11년의 여정
마이크로소프트는 2015년 첫 서페이스 허브 55·84 모델을 출시하며 ‘회의실 혁신’을 선언한 바 있다. 대형 터치스크린에 펜 필기, 실시간 공동편집, 화상회의 기능을 통합한 제품으로, 특히 기업 회의실과 교육 기관을 겨냥했다. 하지만 3세대까지 이어온 11년의 여정이 이번에 막을 내렸다.
| 세대 | 출시 연도 | 디스플레이 크기 | 가격 | 지원 종료 |
|---|---|---|---|---|
| 서페이스 허브 1 | 2015 | 55″, 84″ | $8,999~$21,999 | 2025년 10월 |
| 서페이스 허브 2S | 2019 | 50″, 85″ | $8,999~ | 순차 종료 |
| 서페이스 허브 3 | 2023 | 50″, 85″ | $8,000~$20,000 | 생산 중단 |
| 서페이스 허브 4 | – | – | – | 출시 취소 |
서페이스 허브 3의 가장 큰 장점은 디스플레이와 컴퓨트 카트리지(compute cartridge)를 분리한 모듈형 설계였다. 서페이스 허브 2 고객도 디스플레이를 교체하지 않고 컴퓨트 카트리지만 업그레이드해 허브 3로 사용할 수 있었다. 이 모듈러 접근은 기업의 초기 투자를 보호했지만, 결과적으로 제품 교체 수요를 축소시키는 역설적 효과를 낳았다.
단종의 배경: 3가지 시장 변화
① 화상회의 중심으로 이동한 하이브리드 워크
코로나19 이후 기업 회의 방식은 대형 공용 디스플레이 중심에서 개별 화상회의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됐다. 팀즈(Teams), 줌(Zoom), 구글 미트(Google Meet)가 회의의 주 플랫폼이 되면서, 고가 대형 터치 디스플레이의 필수성이 희석됐다.
② AI 협업 도구의 부상
마이크로소프트 자신이 추진하는 Copilot, OneNote AI 기능, 화이트보드(Whiteboard) 앱 등이 클라우드 중심으로 고도화되면서, 하드웨어에 의존하는 협업 가치가 약해졌다. 노트북과 태블릿만으로도 충분한 AI 기반 협업이 가능한 시대가 됐다.
③ $20,000 가격대의 시장 한계
서페이스 허브 3 85인치 모델의 20,000달러(약 2,900만 원) 가격대는 중소기업·교육기관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일반 4K 터치 디스플레이가 50만 원대에, 화상회의용 카메라·마이크 솔루션이 100만~300만 원대에 판매되면서, 가성비 경쟁에서 밀렸다.
2030년까지 이어지는 ‘연착륙’ 지원
다행히 기존 구매 고객은 당장의 충격은 피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서페이스 허브 3에 대한 OS·펌웨어 지원을 2030년까지 유지한다고 밝혔다. 현재 재고 소진까지는 신규 구매도 가능하다.
서페이스 허브 1(2015 출시)은 이미 2025년 10월에 공식 지원이 종료됐으며, 서페이스 허브 2S도 순차적으로 지원 종료 일정에 진입했다. 기업 IT 담당자들은 2030년 이후를 내다본 회의실 인프라 마이그레이션 계획이 필요하다.
대체 솔루션: 팀즈룸(Teams Rooms)으로의 전환
마이크로소프트가 서페이스 허브를 포기하는 대신 집중하는 것은 마이크로소프트 팀즈룸(Teams Rooms) 생태계다. 팀즈룸은 회의실 장비(디스플레이·카메라·마이크)와 팀즈 소프트웨어를 통합한 플랫폼으로, 폴리(Poly), 로지텍(Logitech), 시스코(Cisco) 등 여러 파트너사가 호환 하드웨어를 공급한다.
이 파트너십 모델이 서페이스 허브의 수직 통합보다 확장성과 비용 효율에서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하드웨어 제조에서 빠지고 소프트웨어·클라우드 레이어에 집중하면서, 파트너사가 다양한 가격·사양의 하드웨어를 공급하는 구조를 추구한다.
한국에서도 서페이스 허브를 도입한 대기업 회의실이 꽤 있다. 삼성, LG, SK, 현대차 등의 일부 임원 회의실에 배치됐으며, 서울대 등 교육기관도 일부 도입한 바 있다. 이들 기업은 2030년 이후를 대비해 대체 솔루션 검토가 시급하다.
한편 이번 결정은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에도 의미가 있다. 삼성전자의 플립프로(Flip Pro), LG전자의 원 퀵 플렉스(One:Quick Flex) 등 대형 터치 디스플레이 제품군은 서페이스 허브와 유사 카테고리에서 경쟁해왔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철수로 시장이 축소되면서 이들 제품도 포지셔닝 재검토가 필요할 수 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하드웨어 포기는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에 오히려 시장 점유율 확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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