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SpaceX)의 S-1 서류가 공개되면서 스타십(Starship) 재사용 로켓의 경제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스타링크(Starlink)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은 2023년 99달러에서 2026년 1분기 66달러로 33% 하락했으며, 재사용이 실현되지 않으면 우주 데이터센터 등 차세대 사업 모델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S-1이 드러낸 스타십의 현실
스페이스X가 6월 12일 IPO를 앞두고 제출한 S-1 서류는 업계에 냉정한 현실 점검의 기회를 제공했다. 서류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2025년 연결 매출은 187억 달러(약 27조 1,150억 원)이며, 조정 EBITDA는 66억 달러(약 9조 5,700억 원)이다. 그러나 영업손실은 26억 달러(약 3조 7,700억 원)를 기록했다. IPO 기업가치는 약 1조 7,500억 달러(약 2,537조 5,000억 원)로 역대 최대 규모이지만, S-1은 스타십의 재사용 가능성에 대해 낙관보다는 불확실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S-1은 우주 부문의 성장이 “스타십의 대규모 개발 성공에 달려 있다”고 명시했다.
스타링크 ARPU 33% 하락, 성장 공식의 균열
| 연도 | 월 ARPU | 가입자 수 |
|---|---|---|
| 2023년 | 99달러(약 14만 3,550원) | 230만 명 |
| 2024년 | 91달러(약 13만 1,950원) | – |
| 2025년 | 81달러(약 11만 7,450원) | – |
| 2026년 1분기 | 66달러(약 9만 5,700원) | 1,030만 명 |
스타링크의 가입자 수는 2023년 230만 명에서 2026년 1분기 1,030만 명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지만, 문제는 가격이다. 월 ARPU가 99달러에서 66달러로 3년 만에 33% 하락했다. S-1은 이 하락이 “저소득 국가로의 확장과 저가 요금제 추가”에 기인한다고 설명한다. 커넥티비티 부문 매출은 2025년 114억 달러(약 16조 5,300억 원)로 전년 대비 50% 성장했고, 영업이익률은 약 39%에 달하지만, ARPU가 66달러 이하로 계속 하락한다면 성장 스토리는 ‘가격+물량’에서 ‘물량만’으로 전환될 수밖에 없다. 이는 수익성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재사용 없는 스타십, 팰컨 9과 다를 게 없다
스타십의 핵심 가치 제안은 완전 재사용을 통한 발사 비용의 획기적 절감이다. 그러나 S-1이 암시하는 현실은 다르다. 일회용(expendable) 스타십은 스페이스X의 사업을 유지할 수 있지만,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베팅하고 있는 비용 절감이나 프론티어 비즈니스 모델을 달성하지는 못한다. 재사용이 실현되지 않으면 스타십의 발사 비용은 100톤 탑재 능력을 완전히 활용하더라도 팰컨 9(Falcon 9)과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다. 스페이스X는 현재까지 11회의 비행 시험을 완료했으며, ‘젓가락(chopstick)’ 부스터 캐치 기술로 빠른 재사용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2026년 하반기가 핵심 마일스톤으로 설정되어 있다.
S-1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AI 인프라에 대한 막대한 투자이다. 2025년 자본 지출의 60%가 AI 인프라, 특히 데이터센터에 투입되었으며, 2026년 1분기에만 100억 달러(약 14조 5,000억 원)의 자본 지출이 집행되었다. 스페이스X가 구상하는 우주 데이터센터는 지상의 전력·냉각 제약에서 자유로운 차세대 컴퓨팅 인프라이지만, 이를 궤도에 올리려면 발사 비용이 현재보다 수십 배 낮아져야 한다. 스타십의 완전 재사용이 전제되지 않는 한, 이 비전은 경제적으로 실현 불가능하다.
스타십은 우주 발사를 단계적 변화(step-change)로 만들 수도, 좌초된 R&D 비용으로 남을 수도 있다. S-1이 보여주는 스페이스X의 현실은 “낙관론자와 비관론자 모두를 실망시킬 수 있는” 비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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