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포드 인간중심 AI 연구소(Stanford HAI)의 연구자들은 2026년 인공지능(AI) 개발의 중심이 ‘실질적인 쓸모’와 ‘투명성’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제는 AI에 대한 막연한 환상에서 벗어나, 기술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고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꼼꼼하게 따져보는 시기가 되었다는 뜻이다.
연구진은 지난 몇 년간 AI 분야에 수조 원대의 엄청난 투자가 이루어진 만큼, 올해부터는 AI가 실제로 얼마나 유용하고 생산성을 높여주는지 증명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AI 개발 방향은 단순히 “이 작업을 할 수 있는가?”를 묻는 수준을 넘어, 얼마나 효과적인지, 비용은 얼마인지,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평가하는 방식으로 바뀔 전망이다.
특히 법률, 의료, 노동 분야에서는 표준화된 벤치마크와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가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줄리안 니야르코 HAI 부소장은 “앞으로 법률 분야에서는 AI가 단순히 글을 잘 쓰는지를 넘어, 얼마나 정확한지, 인용은 완벽한지, 비밀 유지는 잘 되는지 등 구체적인 결과를 바탕으로 AI를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AI가 기술적인 자랑을 넘어 실제 현장에서 어떤 가치를 주는지 측정하려는 움직임이다.
제임스 랜데이 HAI 공동 소장은 올해 인간 수준의 지능을 가진 ‘인공 일반 지능(AGI)’은 등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신 각 나라가 거대 IT 기업이나 특정 국가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AI 주권’에 집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AI 주권이란 국가가 스스로 AI 기술과 데이터를 보호하고 관리하는 능력을 말한다. 많은 나라가 자국의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해 자체적인 AI 모델을 만드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과학과 의료 연구 분야에서는 AI가 새로운 발견을 돕는 도구로 큰 활약을 할 가능성이 높다. 러셀 알트만 교수는 과학 데이터를 처리하는 두 가지 방식을 설명했다. 하나는 처음부터 모든 종류의 데이터를 합쳐서 배우는 ‘초기 융합 모델’이고, 다른 하나는 종류별로 따로 배운 뒤 나중에 합치는 ‘후기 융합 모델’이다. 올해는 이 두 가지 방식 중 어떤 것이 더 효과적인지 답을 찾는 해가 될 것이다.
지난 2025년에는 의료 AI 스타트업에 많은 투자가 몰렸다. 올해부터는 이러한 AI 시스템이 실제 병원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본격적으로 평가하기 시작할 것이다. 예를 들어 병원 업무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변했는지, 환자들은 얼마나 만족하는지, 투자한 만큼 수익(ROI)이 나오는지 등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다. 스탠포드 병원의 니감 샤 박사는 이제 막 이런 평가를 시작하는 단계에 있다고 언급했다.
2026년은 AI 기술의 ‘실질적인 가치’와 ‘책임감 있는 사용’이 무엇보다 중요해지는 해가 될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와 기관의 규제도 더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의료나 법률처럼 중요한 분야에서는 AI 도입이 더 신중하고 체계적으로 이루어지며, 실수나 실패를 통해 배우는 과정이 산업 전체를 발전시킬 것이다.
기술 발전 방향은 AGI 대신, 해석 가능하고 특정 목적에 최적화된 AI 시스템이 주류가 될 것이다. 사회적 인식 변화도 예상되며, AI에 대한 기대가 조정되고 기술의 한계와 리스크를 인지하는 성숙한 논의가 확산될 것이다.
“AI의 과대 포장이 줄어들고, AI가 일부 작업을 보조하는 데 유용하지만 오히려 기술 의존이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될 것입니다.” – Stanford HAI 연구자
스탠포드 인간중심 AI 연구소는 AI를 인간 중심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연구와 정책을 주도하는 기관으로, AI 기술의 책임 있는 사용과 실질적 가치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 보고서 원문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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