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가 미 우주군으로부터 64억 5,000만 달러 규모 계약을 수주했다.
S-1 공시에 따르면 2025년 매출의 5분의 1이 정부 계약에서 발생했다.
6월 12일 나스닥 상장을 앞둔 시점에서 정부 계약 총액은 22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일론 머스크(Elon Musk)의 스페이스X(SpaceX)가 기업공개(IPO)를 불과 2주 앞두고 미국 우주군(US Space Force)으로부터 64억 5,000만 달러(약 9조 3,525억 원) 규모의 대형 계약을 수주했다. 테크크런치(TechCrunch)의 숀 오케인(Sean O’Kane) 기자가 29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스페이스X의 팰컨9(Falcon 9)과 스타십(Starship) 발사체를 활용한 국가안보 우주 발사(National Security Space Launch, NSSL) 임무와 스타링크(Starlink) 위성 통신 인프라 구축을 포함한다. 이는 단일 계약으로는 스페이스X가 수주한 역대 최대 규모이며, 미 우주군이 민간 기업에 발주한 계약 중에서도 손꼽히는 금액이다.
계약 구성: 발사 서비스와 위성 통신 인프라
이번 64억 5,000만 달러 계약은 크게 두 축으로 나뉜다. 첫째, 2027년부터 2029년까지 진행되는 NSSL 페이즈3(Phase 3) 발사 서비스로 약 38억 달러(약 5조 5,100억 원)가 배정됐다. 스페이스X는 팰컨9과 팰컨 헤비(Falcon Heavy)를 활용해 정찰 위성, 조기경보 위성, GPS 후속 위성 등 국가안보 자산을 궤도에 투입하는 임무를 맡는다. 둘째, 스타실드(Starshield) 프로그램에 약 26억 5,000만 달러(약 3조 8,425억 원)가 투입된다. 스타실드는 스타링크의 군용 버전으로, 암호화된 저궤도 위성 통신망을 미 국방부에 제공하는 사업이다. 미 우주군 조달 담당 부사령관 마이클 가이틀러(Michael Guetlein) 중장은 “스페이스X의 발사 신뢰성과 비용 효율성은 국가안보 임무의 핵심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S-1 공시가 보여주는 정부 의존도
이번 계약이 주목받는 이유는 스페이스X가 6월 12일 나스닥(NASDAQ) 상장을 목표로 한 S-1 공시를 이미 제출한 상태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S-1 문서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2025년 총매출은 약 158억 달러(약 22조 9,100억 원)이며, 이 가운데 정부 계약 매출이 약 31억 6,000만 달러(약 4조 5,820억 원)로 전체의 20%를 차지했다. 이는 2023년의 12%에서 크게 상승한 수치다. 정부 계약 매출의 구성을 보면 NASA 유인·무인 발사가 약 12억 달러, 국방부 관련이 약 14억 달러, 연방통신위원회(FCC)의 농촌 광대역 보조금이 약 5억 6,000만 달러를 차지한다.
| 구분 | 금액 | 비고 |
|---|---|---|
| 이번 우주군 계약 | 64.5억 달러 (약 9.35조 원) | NSSL + 스타실드 |
| NSSL 페이즈3 발사 | 38억 달러 (약 5.51조 원) | 2027~2029년 |
| 스타실드 통신망 | 26.5억 달러 (약 3.84조 원) | 군용 스타링크 |
| 정부 계약 누적 총액 | 220억 달러+ (약 31.9조 원+) | 국방·NASA·광대역 |
| 2025년 총매출 | 158억 달러 (약 22.9조 원) | S-1 공시 기준 |
| 정부 매출 비중 | 20% (2025년) | 2023년 12%에서 상승 |
| IPO 목표일 | 2026년 6월 12일 | 나스닥 상장 |
220억 달러 돌파한 정부 계약 총액
이번 계약으로 스페이스X의 미국 정부 기관 누적 계약 총액은 220억 달러(약 31조 9,000억 원)를 넘어섰다. 국방부 계약만 약 130억 달러(약 18조 8,500억 원), NASA 계약이 약 62억 달러(약 8조 9,900억 원), 나머지가 FCC 및 기타 기관 계약이다. 특히 2024년 이후 국방부 계약이 급증한 배경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스타링크가 입증한 전장 통신 능력이 자리한다. 미 국방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익명을 조건으로 “우크라이나에서의 스타링크 운용 경험이 스타실드 프로그램의 신속한 채택을 가능케 했다”고 밝혔다. 경쟁사인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의 벌칸 센타우르(Vulcan Centaur)와 블루 오리진(Blue Origin)의 뉴 글렌(New Glenn)도 NSSL에 참여하고 있지만, 발사 실적과 비용 면에서 스페이스X에 크게 뒤처지는 상황이다.
IPO 흥행 청신호…투자자 우려도 존재
6월 12일 나스닥 상장을 앞둔 스페이스X에게 이번 계약은 강력한 매출 안정성 시그널이다. S-1에 기재된 스페이스X의 2025년 순이익은 약 82억 달러(약 11조 8,900억 원)로, 마진율 52%라는 놀라운 수익성을 보여준다. IPO를 통해 최대 500억 달러(약 72조 5,000억 원)를 조달하고, 기업가치 1조 5,000억 달러(약 2,175조 원)를 목표로 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정부 계약 파이프라인은 기관투자자들의 신뢰를 높이는 핵심 요소다. 다만 일부 애널리스트는 정부 매출 의존도 상승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정치적 환경 변화에 따른 계약 취소 리스크와 이해충돌 문제가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지목된다. 월가의 한 투자은행 애널리스트는 “머스크의 정치적 영향력이 계약 수주에 유리하게 작용했을 수 있다는 인식이 규제 리스크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 우주산업에 던지는 시사점
스페이스X의 정부-민간 협력 모델은 한국 우주산업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한국은 2025년 누리호 4차 발사 성공 이후 민간 발사 서비스 시장 진입을 본격화하고 있지만, 정부 계약을 통한 안정적 매출 기반 확보 전략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스페이스X가 정부 계약으로 안정적 캐시플로를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스타십 개발 같은 고위험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과 이노스페이스, 페리지 에어로스페이스 등 국내 발사체 기업들이 참고할 만한 모델이다. 스페이스X의 나스닥 상장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이는 우주산업이 기술 기업으로서 자본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인정받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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