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가 회계연도 2026년 3분기(2025년 10~12월) 매출 2,848억 위안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2% 하회했다. 순이익은 전년 대비 66% 급감한 156억 위안에 그쳤다. AI와 클라우드 부문이 36% 성장하며 유일한 돌파구로 떠올랐지만, 막대한 투자 부담이 수익성을 짓누르고 있다.
알리바바(Alibaba)가 AI 전환의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2026 회계연도 3분기(2025년 10~12월) 매출은 2,848억 위안(약 56조 9,6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 성장에 그치며, 애널리스트 컨센서스 2,907억 위안을 하회했다. GAAP 기준 순이익은 156억 위안(약 3조 1,2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464억 위안 대비 66% 급감했다. 비GAAP(Non-GAAP) 순이익도 167억 위안으로 67% 줄었다. 실적 발표 직후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최대 5.6% 하락하며, 시가총액 약 230억 달러(약 33조 3,500억 원)가 증발했다.
클라우드 36% 성장, AI 매출 10분기 연속 세 자릿수 성장
실적 부진 속에서도 클라우드 인텔리전스 그룹(Cloud Intelligence Group)은 확연한 성장세를 보였다.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36% 증가해, 전 분기 29% 성장률을 크게 상회했다. AI 관련 제품 매출은 10분기 연속 전년 대비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클라우드 부문의 조정 EBITDA 마진은 9%를 유지하며 수익성도 확보하고 있다.
| 항목 | 수치 | 전년 대비 |
|---|---|---|
| 총매출 | 2,848억 위안(약 56조 9,600억 원) | +2% |
| GAAP 순이익 | 156억 위안(약 3조 1,200억 원) | -66% |
| 클라우드 매출 성장률 | 36% | 전분기 29%에서 가속 |
| AI 제품 매출 성장 | 세 자릿수 | 10분기 연속 |
| 퀵커머스 매출 성장률 | 56% | – |
| 직원 수 | 128,197명 | -34%(194,320명→128,197명) |
알리바바의 자체 AI 모델 ‘쳰원(Qwen)’ 앱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3억 명을 돌파했다. 오픈소스 다운로드 수도 허깅페이스(Hugging Face) 기준 10억 회를 넘어섰다. 모델 스튜디오의 토큰 소비량은 3개월 만에 6배 증가했으며, 최신 모델 쳰원3.5 플러스(Qwen3.5-Plus)도 출시했다.
530억 달러 AI 인프라 투자, 수익성 압박의 원인
순이익 급감의 핵심 원인은 AI 인프라에 대한 공격적 투자다. 알리바바는 향후 3년간 530억 달러(약 76조 8,500억 원) 이상을 AI 인프라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는 전년 대비 투자 규모를 두 배 이상 확대한 것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4% 감소했는데, 퀵커머스(즉시배달) 서비스 확장과 AI 기술 투자가 동시에 마진을 압박한 결과다. 잉여현금흐름(FCF)도 113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277억 위안 감소했다.
반도체 자회사 티헤드(T-Head)도 주목할 만하다. 티헤드는 2026년 2월 기준 누적 47만 개의 AI 칩을 출하했으며, 외부 고객 비중이 60%를 넘어섰다. 400개 이상의 기업 고객을 확보해 연간 매출 100억 위안(약 2조 원) 수준에 도달했다. 알리바바가 ‘칩-클라우드-모델-애플리케이션’을 아우르는 풀스택(Full-Stack) AI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 구체화되고 있는 셈이다.
5년 내 클라우드·AI 매출 1,000억 달러 목표
에디 우(Eddie Wu) CEO는 실적 발표에서 “에이전트 주도 시대는 모델과 애플리케이션 간의 더 긴밀한 통합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알리바바 경영진은 향후 5년 내 클라우드와 AI 외부 매출을 합산 1,000억 달러(약 145조 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퀵커머스 부문도 2028 회계연도까지 GMV(총거래액) 1조 위안, 2029 회계연도에는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시장의 반응은 냉정하다. 조정 순이익이 컨센서스를 47% 하회한 점은 투자자들에게 충격이었다. 주가는 122달러 선까지 밀렸으며, 알파스프레드(Alpha Spread) 기준 내재가치 152.54달러 대비 약 20% 저평가 상태다.
한국 기업에 던지는 시사점
알리바바의 실적은 한국 테크 기업들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남긴다. 첫째, AI 전환은 단기 수익성 악화를 수반한다는 점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도 AI 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알리바바처럼 순이익이 66% 급감하는 수준의 베팅은 쉽지 않다. 둘째, 알리바바의 티헤드 칩 47만 개 출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AI 반도체 수요 전망에 긍정적이다. 셋째, 쳰원 앱 MAU 3억 명은 중국 AI 생태계가 빠르게 자체 규모의 경제를 구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알리바바가 530억 달러를 AI에 쏟아부으며 감수하는 ‘성장통’은, AI 시대의 승자가 되기 위해 지불해야 할 비용이 얼마나 큰지를 여실히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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