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VIDIA)가 4월 24일 장 마감 기준 시가총액 5조 1,200억 달러(약 7,424조 원)를 기록하며 사상 최초로 5조 달러를 재돌파했다. 주가는 전일 대비 4.3% 급등한 208.27달러로 마감했으며, 2022년 말 대비 14배 이상 상승한 수치다. AI 인프라 투자가 국가 단위로 확대되는 가운데, 엔비디아의 독주 체제가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사상 최초, 5조 달러 클럽의 유일한 멤버
4월 24일(현지시각)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가 전일 대비 4.3% 상승한 208.27달러로 장을 마감하며, 시가총액이 5조 1,200억 달러(약 7,424조 원)에 도달했다. 이는 2025년 10월 29일 기록한 장중 최고가 212.19달러에 근접한 수준이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10월 인류 역사상 최초로 시총 5조 달러를 돌파한 기업이었으며, 이번에 다시 한번 그 고지를 탈환한 것이다. 현재 시총 2위인 알파벳(Alphabet)이 3조 8,900억 달러, 애플(Apple)이 3조 8,100억 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엔비디아는 2위 기업보다 무려 1조 달러(약 1,450조 원) 이상 앞서 있다. 인텔의 호실적 발표가 반도체 섹터 전반에 낙관론을 불어넣은 것이 이번 랠리의 직접적인 촉매제로 작용했다.
실적이 증명하는 AI 칩 지배력
엔비디아의 주가 상승은 단순한 기대감이 아닌 실적으로 뒷받침된다. 2026 회계연도(2026년 1월 마감) 연간 매출은 2,159억 달러(약 313조 원)로 전년 대비 65% 증가했다. 특히 4분기 매출은 681억 달러(약 98조 7,000억 원)를 기록하며 가이던스를 약 30억 달러 초과 달성했고, 전년 동기 대비 73% 성장했다.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만 1,973억 달러(약 286조 원)에 달해, 전년의 1,152억 달러에서 75% 급증했다. GAAP 기준 순이익은 약 430억 달러(약 62조 3,000억 원)로 전년 대비 94% 늘었으며, 매출총이익률은 75%를 기록했다. 국제데이터공사(IDC) 조사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칩 시장 점유율은 매출 기준 81%에 달한다.
| 항목 | 수치 | 비고 |
|---|---|---|
| 시가총액 | 5조 1,200억 달러(약 7,424조 원) | 2026.4.24 기준 |
| 주가 | 208.27달러 | 전일 대비 +4.3% |
| 2026 회계연도 매출 | 2,159억 달러(약 313조 원) | 전년 대비 +65% |
| Q4 매출 | 681억 달러(약 98조 7,000억 원) | 전년 대비 +73% |
| 데이터센터 매출 | 1,973억 달러(약 286조 원) | 전년 대비 +75% |
| 순이익(GAAP) | 약 430억 달러(약 62조 3,000억 원) | 전년 대비 +94% |
| 데이터센터 칩 점유율 | 81% | IDC 기준, 매출 기준 |
| 2027 회계연도 Q1 가이던스 | 780억 달러(약 113조 원) | 전년 대비 +77% |
블랙웰에서 베라 루빈까지, 1조 달러 주문 대기열
엔비디아의 미래 성장 동력은 차세대 칩 아키텍처에 있다. 젠슨 황(Jensen Huang) CEO는 지난 3월 산호세에서 열린 GTC 2026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2027년까지 블랙웰(Blackwell)과 베라 루빈(Vera Rubin) 칩의 주문 규모가 최소 1조 달러(약 1,450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는 불과 1년 전 전망치였던 5,000억 달러의 두 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2024년에 처음 공개된 베라 루빈 아키텍처는 블랙웰 대비 모델 훈련 속도 3.5배, 추론 속도 5배 향상을 목표로 설계되었다. 엔비디아의 공급 약정(supply commitments) 규모도 503억 달러에서 952억 달러로 급증했다. 젠슨 황은 “AI 시대에서 컴퓨팅은 곧 매출이다. 컴퓨팅 없이는 토큰을 생성할 수 없고, 토큰 없이는 매출을 키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AI 인프라 투자, 국가 단위 경쟁으로 확대
엔비디아의 독주를 가능케 하는 근본 동력은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의 폭발적 확대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메타 등 주요 하이퍼스케일러들은 2026년 한 해에만 AI 인프라에 6,500억 달러(약 942조 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엔비디아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콜레트 크레스(Colette Kress)는 “2029~2030년에는 전 세계 AI 인프라 투자 규모가 연간 3조~4조 달러(약 4,350조~5,800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젠슨 황 역시 “1조 달러로는 AI 수요를 충족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며, 엔비디아가 장기적으로 연 매출 3조 달러 기업이 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그 이유는 어떤 물리적 한계에도 제약받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에이전트 AI의 기업 도입이 ‘폭발적으로 증가(skyrocketing)’하고 있다는 점도 수요 확대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 반도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엔비디아의 질주는 한국 반도체 산업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엔비디아 GPU의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62%의 압도적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으며, 마이크론(21%)과 삼성전자(17%)가 뒤를 잇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6년 2월 업계 최초로 6세대 HBM4를 엔비디아에 양산 공급하기 시작했고, AMD의 HBM4 우선 공급사로도 선정되며 추격에 나서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2026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합계가 200조 원을 넘어 최대 25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엔비디아의 시총 5조 달러 시대는 곧 한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초호황기를 의미하기도 한다. 다만, AI 인프라 투자의 지속 가능성과 미중 기술 패권 경쟁에 따른 수출 규제 변수는 한국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주시해야 할 리스크 요인이다.
© 2026 TechMore.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 제보
제보하실 내용이 있으시면 techmore.main@gmail.com으로 연락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