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26일(현지 시각) AI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 코어위브(CoreWeave)에 20억 달러(약 2조 7,000억 원)를 전격 투자하며 2030년까지 5기가와트(GW) 이상의 초대형 AI 컴퓨팅 용량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엔비디아는 코어위브의 클래스 A 주식을 주당 87.20달러에 인수했으며, 양사는 엔비디아의 최첨단 칩셋을 풀스택으로 적용한 ‘AI 팩토리(데이터센터 )’를 공동 건설하여 전 세계 AI 인프라 시장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방침이다.

가상화폐 채굴업체에서 AI 핵심 파트너로… 코어위브의 ‘화려한 변신’

과거 암호화폐 채굴 기업으로 출발했던 코어위브는 AI 붐을 타고 GPU 기반 클라우드 인프라 제공업체로의 전환에 완성공했다. 지난해 3월 기업공개(IPO) 이후 코어위브는 광폭 행보를 보였다. AI 개발자 플랫폼 ‘웨이트 앤 바이아스(Weights & Biases)’ 인수를 시작으로, 강화학습 스타트업 ‘오픈파이프(OpenPipe)’, 주피터 노트북의 대항마 ‘마리모(Marimo)’, AI 기업 ‘모놀리스(Monolith)’ 등을 잇달아 집어삼키며 기술 스택을 완성했다.

특히 최근 오픈AI와의 클라우드 파트너십 확장에 이어 이번 엔비디아의 대규모 투자까지 이끌어내며, 코어위브는 단순한 인프라 제공자를 넘어 AI 생태계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하드웨어 기술이 코어위브의 플랫폼에 가장 먼저 이식된다는 점이다. 코어위브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루빈(Rubin) 칩, 블루필드(BlueField) 스토리지 시스템, 그리고 베라(Vera) CPU 등 최신 기술을 플랫폼 전반에 통합할 예정이다.

엔비디아는 단순히 자금만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수적인 토지 확보 및 전력 인프라 구축 등 물리적 요소까지 직접 지원한다. 또한 코어위브의 AI 소프트웨어와 아키텍처를 엔비디아의 ‘참조 설계(Reference Architecture)’에 포함시켜, 전 세계 클라우드 사업자와 기업들에게 판매하는 표준 모델로 삼을 계획이다.

코어위브의 재무 구조에 대한 우려도 이번 투자로 상당 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2025년 9월 기준 코어위브는 약 188억 달러의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으며, 3분기 매출은 13억 6천만 달러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마이클 인트라토르 코어위브 CEO는 “GPU를 담보로 부채를 조달하는 모델은 견고하며, 폭발적인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엔비디아와의 긴밀한 협력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엔비디아라는 든든한 우군을 확보함으로써 부채 부담을 완화하고 성장 지속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코어위브의 주가는 시장에서 15% 이상 폭등하며 투자자들의 뜨거운 기대감을 반영했다.

결국 엔비디아는 코어위브를 단순한 고객사가 아닌, 자사의 최첨단 기술을 가장 빠르게 구현하고 전파할 ‘전략적 전초기지’로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AI 인프라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영향력을 하드웨어를 넘어 설계와 운영 표준까지 확장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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