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릭 슈미트 지원 스타트업의 AI 드론 시스템 ‘메롭스(MEROPS)’, 미군 실전 배치 완료
- 오픈AI, 20억 달러(약 2조 9,000억 원) 규모 미 국방부 AI 계약 수주—앤스로픽은 윤리적 이유로 거절
- 대당 3만 5,000달러(약 5,075만 원) AI 자율 드론 ‘루카스(LUCAS)’, 첫 주 이란 샤헤드 발사 기지 12곳 파괴
이란 분쟁이 격화되면서 AI 드론이 전장의 핵심 무기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자율 표적 식별과 타격 조율 기능을 갖춘 AI 드론 시스템을 전면 배치했으며, 실리콘밸리의 빅테크 기업들은 군사 AI 계약을 둘러싸고 첨예한 윤리 논쟁을 벌이고 있다. 구글 전 회장 에릭 슈미트(Eric Schmidt)가 직접 자금을 댄 스타트업 퍼레니얼 오토노미(Perennial Autonomy)의 AI 드론 시스템 ‘메롭스(MEROPS)’가 미군에 실전 배치된 것은 민간 AI 기술이 전쟁에 직접 투입된 상징적 사건이다. AI 기술 기업들의 국방 참여가 산업 전반의 윤리 기준을 재정의하고 있다.
메롭스, 자율 드론 전쟁의 서막을 열다
메롭스는 AI가 자율적으로 표적을 식별하고, 다수의 드론 간 타격을 조율하는 시스템이다. 기존 드론이 원격 조종사의 실시간 판단에 의존했다면, 메롭스는 AI가 전장 상황을 독립적으로 분석하고 최적의 공격 경로를 산출한다. 에릭 슈미트가 개인 자금으로 개발을 후원한 이 시스템은 미 국방부의 긴급 조달 절차를 거쳐 이란 전선에 투입됐다. 슈미트는 구글 회장 시절부터 “AI가 국가 안보의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주장해왔으며, 메롭스는 그 비전이 현실화된 결과물이다. 퍼레니얼 오토노미 측은 메롭스의 자율 의사결정 정확도가 인간 조종사 대비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오픈AI vs 앤스로픽, 군사 AI를 둘러싼 실리콘밸리의 분열
군사 AI 계약을 둘러싼 실리콘밸리의 입장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앤스로픽(Anthropic)의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 CEO는 2026년 1월 “AI는 사람을 죽이는 데 사용돼서는 안 된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하며 미 국방부의 AI 계약을 거절했다. 반면 오픈AI(OpenAI)의 샘 올트먼(Sam Altman) CEO는 “민주주의 수호에는 군과의 AI 파트너십이 필수적이다”라고 반박하며 20억 달러(약 2조 9,000억 원) 규모의 국방부 군사 AI 계약을 수주했다. 미 국방부는 현재 GPT 기반 시스템을 정보 분석과 전장 의사결정 지원에 활용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들은 아모데이의 입장을 “순진하고 위험하다”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갈등은 단순한 계약 경쟁을 넘어 AI 산업 전체의 윤리적 경계선을 어디에 그을 것인가라는 근본적 질문을 던지고 있다.
| 구분 | 내용 |
|---|---|
| 메롭스(MEROPS) | 에릭 슈미트 후원, 자율 표적 식별 및 타격 조율 AI 시스템 |
| 루카스(LUCAS) UAV | 대당 3만 5,000달러(약 5,075만 원), 2026년 2월 28일 첫 실전 투입 |
| 오픈AI 국방 계약 | 20억 달러(약 2조 9,000억 원) 규모 군사 AI 계약 수주 |
| 팔란티어 메이븐 | 일일 47TB 드론 감시 데이터 처리, 분쟁 이후 주가 34% 상승 |
| 비용 비대칭 | 이란 샤헤드 2~5만 달러 vs 미국 PAC-3 요격 미사일 400~500만 달러 |
루카스, 3만 5,000달러짜리 전쟁 혁신
2026년 2월 28일 첫 실전 배치된 자율 배회 탄약(loitering munition) ‘루카스(LUCAS)’ UAV는 AI 드론 전쟁의 경제학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대당 가격이 불과 3만 5,000달러(약 5,075만 원)에 불과한 이 드론은 투입 첫 주에 이란의 샤헤드(Shahed) 발사 기지 12곳을 성공적으로 파괴했다. 루카스는 자율 비행과 표적 인식 기능을 갖춘 저가형 공격 드론으로, 대량 생산과 소모성 운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존 고가 무기 체계와 근본적으로 다른 전술적 접근이다. 이는 AI가 무기의 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추면서도 정밀도는 유지하는 새로운 군사 패러다임의 시작을 알린다.
샤헤드 비대칭 문제, AI 대(對)드론 시스템 개발 촉발
이란 분쟁에서 가장 주목받는 군사적 과제는 비용 비대칭 문제다. 이란의 샤헤드-136(Shahed-136) 드론은 대당 2만~5만 달러(약 2,900만~7,250만 원) 수준이지만, 이를 요격하는 미국의 PAC-3 미사일은 발당 400만~500만 달러(약 58억~72억 5,000만 원)에 달한다. 비용 비율이 약 100:1로 이란에 유리한 구조다. 이 비대칭성은 미국이 고가의 재래식 요격 체계 대신 저비용 AI 대드론 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직접적 원인이 되고 있다. 팔란티어(Palantir)의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Maven Smart System)은 이 문제의 해법 중 하나로, 매일 47TB에 달하는 드론 감시 데이터를 실시간 처리해 지휘관에게 전장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팔란티어의 주가는 분쟁 시작 이후 34% 상승했다.
한국 방산에 던지는 시사점
AI 드론 전쟁의 부상은 한국 방위산업에도 직접적인 파급 효과를 미친다. 한국은 세계 9위의 무기 수출국이자 북한의 드론 위협에 직면한 당사국이다. 이란 전장에서 검증되고 있는 AI 자율 드론 기술과 대드론 방어 체계는 한반도 안보 환경에서도 핵심 과제가 될 수밖에 없다. 루카스급 저가 자율 드론의 등장은 기존의 고가 정밀타격 무기 중심 전략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한편, 앤스로픽과 오픈AI의 갈등이 보여주듯 AI 기업의 군사 참여에 대한 윤리적 논쟁은 기술 산업 전반에 확산될 전망이다. AI 드론은 전장의 패러다임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기술 기업의 존재 이유와 사회적 책임에 대한 질문까지 동시에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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