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의 마크 저커버그가 밀라노 패션위크 프라다 쇼 프런트 로에 앉았다. 프라다와 메타가 AI 스마트 안경 협업을 논의 중이며, 2026년 내 계약 체결이 유력하다. 700만 대를 판매한 레이밴 메타에 이어, AI 안경이 럭셔리 패션 시장으로 진입하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저커버그, 프라다 F/W 2026 프런트 로에 등장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2026년 2월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열린 프라다(Prada) 2026 가을/겨울(F/W) 컬렉션 쇼 프런트 로에 부인과 함께 참석했다. 단순한 패션 행사 참관이 아니었다.
저커버그는 현장에서 프라다의 최고머천다이징책임자(CMO) 로렌초 베르텔리(Lorenzo Bertelli)와 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베르텔리는 프라다 그룹 창업가문의 3세대로, 그룹의 디지털 전환과 브랜드 전략을 총괄하는 핵심 인물이다. 테크크런치(TechCrunch)는 이 만남이 메타와 프라다 간 AI 스마트 안경 협업 논의의 일환이라고 보도했다. 실리콘밸리의 테크 거인이 밀라노 패션의 심장부에 직접 발을 디딘 것은, AI 웨어러블이 패션 산업과 본격적으로 결합하고 있다는 상징적 신호이다.
레이밴 메타의 성공이 럭셔리 확장의 토대
메타가 프라다와의 협업을 추진할 수 있는 배경에는 레이밴 메타(Ray-Ban Meta) 스마트 안경의 상업적 성공이 있다. 메타는 이탈리아 안경 대기업 에시로룩소티카(EssilorLuxottica)와 협력해 레이밴 브랜드의 AI 스마트 안경을 출시했으며, 2025년 한 해 동안 레이밴과 오클리(Oakley) 브랜드를 합산해 700만 대 이상을 판매했다.
레이밴 메타의 소비자 가격은 299달러(약 43만 3,550원)이다. 메타는 여기에 더해 스포츠 브랜드 오클리의 AI 안경도 360달러(약 52만 2,000원)에 출시할 예정이며, 이는 레이밴 대비 약 20% 높은 가격대이다. 700만 대라는 판매 수치는 AI 스마트 안경이 더 이상 실험적 가젯이 아니라 대중 소비재로 자리잡았음을 입증한다. 이 성공을 발판 삼아 메타는 보다 높은 가격대의 럭셔리 시장으로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프라다-에시로룩소티카 10년 라이선스가 연결고리
프라다 AI 안경의 실현 가능성을 높이는 결정적 요인은 프라다와 에시로룩소티카 간의 기존 사업 관계이다. 프라다 그룹은 2025년 12월 에시로룩소티카와 아이웨어(안경) 라이선스 계약을 10년간 갱신했다. 이 계약에 따라 에시로룩소티카는 프라다, 미우미우(Miu Miu) 등 프라다 그룹 브랜드의 안경을 독점 생산하고 유통한다. 메타는 2025년 에시로룩소티카의 지분 3% 이상을 인수하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한 상태이다.
| 항목 | 세부 내용 |
|---|---|
| 저커버그 참석 행사 | 프라다 F/W 2026 밀라노 패션위크 |
| 대화 상대 | 로렌초 베르텔리(프라다 CMO) |
| 레이밴+오클리 AI 안경 판매량 | 700만 대 이상(2025년) |
| 레이밴 메타 가격 | 299달러(약 43만 3,550원) |
| 오클리 AI 안경 가격 | 360달러(약 52만 2,000원) |
| 메타의 에시로룩소티카 지분 | 3% 이상(2025년 인수) |
| 프라다-에시로룩소티카 라이선스 | 10년 갱신(2025년 12월) |
| 프라다 AI 안경 계약 전망 | 2026년 내 체결 가능성 |
이 삼각 구도가 핵심이다. 에시로룩소티카는 메타의 AI 기술을 안경에 탑재하는 제조 파트너이자, 프라다의 안경 라이선스를 보유한 생산자이기도 하다. 메타-에시로룩소티카-프라다의 삼자 관계가 이미 구축되어 있어, 프라다 브랜드 AI 안경의 출시는 기술적으로나 사업적으로 충분히 현실적인 시나리오이다.
프라다 디자인이 AI 안경에 유리한 이유
프라다 안경이 AI 스마트 안경의 플랫폼으로 주목받는 데는 디자인적 이유도 있다. 프라다 안경은 전통적으로 두꺼운 템플(다리) 디자인을 특징으로 한다. 이 두꺼운 템플 구조는 배터리, 프로세서, 카메라 모듈, 스피커 등 AI 안경에 필요한 전자 부품을 수용할 수 있는 물리적 공간을 제공한다. 레이밴 메타의 경우 웨이페어러(Wayfarer) 프레임의 제한된 공간 안에 모든 부품을 넣어야 했기에 배터리 용량과 처리 성능에 제약이 있었다.
프라다의 볼드한 프레임은 이러한 기술적 제약을 완화할 수 있다. 럭셔리 브랜드 특유의 과감한 디자인 언어가 오히려 기술적 실용성과 맞아떨어지는 셈이다. 다만 프라다 버전의 정확한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며, 레이밴 메타 299달러, 오클리 360달러보다 상당한 럭셔리 프리미엄이 붙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공식 발표, 가격, 출시일은 모두 미확정 상태이며 양측 모두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다.
AI 안경 시장의 럭셔리 확장, 산업 판도 변화
메타의 프라다 협업 추진은 AI 웨어러블 시장이 ‘기술 제품’에서 ‘패션 아이템’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700만 대를 돌파한 레이밴 메타가 대중 시장을 개척했다면, 프라다 AI 안경은 프리미엄 소비자층을 공략하는 새로운 전략이다. 에시로룩소티카는 레이밴, 오클리, 프라다 외에도 샤넬(Chanel), 베르사체(Versace), 돌체앤가바나(Dolce & Gabbana) 등 수십 개 럭셔리 브랜드의 안경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다. 프라다와의 협업이 성공하면 메타가 이들 브랜드로까지 AI 안경 라인업을 확장할 수 있는 선례가 된다. 메타가 에시로룩소티카 지분 3% 이상을 확보한 것도 단순 제조 위탁을 넘어 장기적 생태계 구축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한국 시사점: 삼성 XR 전략과 국내 안경 시장의 과제
한국 시장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링(Galaxy Ring), 갤럭시 안경(Galaxy Glasses) 등 XR(확장현실) 웨어러블 전략을 추진 중이지만, 패션 브랜드와의 협업 측면에서는 메타-에시로룩소티카 연합에 비해 뚜렷한 파트너십이 부재한 상태이다. 메타가 레이밴, 오클리, 프라다로 이어지는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동안, 삼성이 어떤 패션 브랜드와 손잡을지가 XR 전략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국내 안경 시장도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 룩옵티컬, 다비치 등 국내 주요 안경 유통 체인은 현재 일반 안경과 선글라스 중심의 사업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AI 스마트 안경이 럭셔리 패션 브랜드와 결합해 대중화되면, 안경 매장이 단순 시력 교정 도구 판매처에서 AI 웨어러블 체험 공간으로 전환해야 하는 시점이 올 수 있다. 한국 소비자의 럭셔리 브랜드 선호도와 IT 기기 얼리어답터 성향을 고려하면, 프라다 AI 안경이 출시될 경우 국내에서도 상당한 수요가 예상된다. 카카오, 네이버 등 국내 빅테크 기업이 AI 웨어러블 분야에서 글로벌 패션 브랜드 또는 국내 안경 기업과 어떤 파트너십을 모색할 수 있을지도 주목할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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