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기아가 엔비디아(NVIDIA)와 차세대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대한다. 엔비디아 드라이브 하이페리온(DRIVE Hyperion) 플랫폼을 기반으로 레벨 2+ 양산차와 레벨 4 로보택시를 동시에 개발하는 구조다. GTC 2026에서 발표된 이번 협력은 BYD·닛산·지리 등과 함께 엔비디아 자율주행 생태계의 대규모 확장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엔비디아와 차세대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대폭 확대한다고 3월 16일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미국 산호세에서 열리고 있는 엔비디아의 연례 기술 컨퍼런스 GTC 2026 현장에서 이뤄졌다. 핵심은 현대차그룹의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역량과 대규모 차량 플릿 데이터를 엔비디아의 가속 컴퓨팅 및 AI 인프라와 결합해, 레벨 2+ 고급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부터 레벨 4 완전 자율주행까지 아우르는 확장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현대차그룹 글로벌전략실장 김흥수 부사장은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 확대가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자율주행 기술 발전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드라이브 하이페리온, 양산차에서 로보택시까지 하나의 플랫폼으로
이번 협력의 기술적 토대는 엔비디아의 드라이브 하이페리온(DRIVE Hyperion)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은 고성능 컴퓨팅, 센서, 소프트웨어를 통합한 모듈형 아키텍처로, 레벨 2부터 레벨 4까지 단일 플랫폼 위에서 확장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일부 양산 모델에 탑재해 레벨 2+ 수준의 지능형 주행 기능을 구현하는 한편, 미국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Motional)을 통해서는 레벨 4 로보택시 기술 개발을 병행한다. 엔비디아 자동차 사업부 부사장 리시 달(Rishi Dhall)은 “모빌리티의 미래는 AI와 소프트웨어 위에 세워질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의 차량 엔지니어링 리더십과 엔비디아의 가속 컴퓨팅·AI를 결합해 안전하고 지능적인 드라이브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터 중심 자율주행—실도로 학습의 선순환 구조
이번 파트너십의 차별화된 전략은 ‘데이터 중심(data-driven)’ 개발 방법론에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 세계에서 운행 중인 자사 차량 플릿에서 실시간 주행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AI 모델 훈련에 활용한다. 엔비디아의 가속 컴퓨팅 인프라 위에서 수집→훈련→시뮬레이션→검증→배포의 지속적 학습 사이클을 구현하는 것이다. 이 구조는 차량이 실도로에서 주행할수록 AI 모델의 성능이 개선되는 선순환을 만들어낸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통해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 아키텍처를 전 모델 라인업에 걸쳐 표준화하고, 엔비디아 AI 기술로 통합 데이터 스트림을 처리하는 체계를 갖추게 된다. 김흥수 부사장은 “레벨 2 이상 자율주행 기술부터 레벨 4 로보택시 서비스까지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셔널, 테슬라와의 로보택시 경쟁에 본격 참전
현대차그룹의 미국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Motional)은 앱티브(Aptiv)와의 합작으로 설립된 기업으로,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레벨 4 완전 자율주행 로보택시 개발에 엔비디아 기술을 전면 도입한다. 이는 테슬라가 자체 FSD(Full Self-Driving) 칩으로 추진 중인 사이버캡(Cybercab) 로보택시 프로젝트에 대한 직접적 대응으로 읽힌다. 코리아헤럴드에 따르면 이번 동맹은 테슬라의 자율주행 사업부 내부 구조조정 이후 경쟁 구도가 재편되는 시점에 발표됐다. 모셔널은 대규모 상용 배치를 위한 무인 차량 기술을 개발하며, 현대차그룹 내부의 자율주행 솔루션과 병행 발전시키는 투트랙 전략을 취한다.
| 구분 | 내용 |
|---|---|
| 발표일 | 2026년 3월 16일 (GTC 2026) |
| 참여 기업 | 현대자동차, 기아, 엔비디아 |
| 핵심 플랫폼 | NVIDIA DRIVE Hyperion |
| 레벨 2+ | 일부 양산 모델에 ADAS 탑재 |
| 레벨 4 | 모셔널(Motional) 통한 로보택시 개발 |
| 핵심 전략 | SDV + 데이터 중심 AI 학습 사이클 |
| 경쟁 구도 | BYD, 닛산, 지리 등 동시 파트너십 |
GTC 2026, 자율주행 생태계 대확장의 현장
이번 발표는 엔비디아가 GTC 2026에서 밝힌 대규모 자율주행 생태계 확장 전략의 일부다.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CEO는 기조연설에서 현대·기아 외에도 BYD, 닛산(Nissan), 지리(Geely), 이스즈(Isuzu)가 드라이브 하이페리온 플랫폼 기반의 레벨 4 자율주행 차량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이스즈와 중국 티어IV(TIER IV)는 엔비디아 드라이브 AGX 토르(DRIVE AGX Thor) 시스템온칩(SoC)을 활용해 레벨 4 자율주행 버스를 공동 개발한다. 황 CEO는 블랙웰(Blackwell)과 베라 루빈(Vera Rubin) 칩을 통해 2027년까지 1조 달러(약 1,450조 원) 규모의 주문을 예상한다고 밝혀, 엔비디아의 AI·자율주행 사업이 칩 제조사를 넘어 물리적 AI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한국 모빌리티 산업의 전환점—자율주행은 곧 데이터 전쟁
이번 파트너십은 한국 자동차 산업에 중대한 전환점이다. 현대차그룹이 엔비디아라는 글로벌 AI 인프라 최강자와 손잡으면서, 자율주행 경쟁의 핵심이 ‘하드웨어 성능’에서 ‘데이터 학습 생태계’로 이동하고 있음이 명확해졌다. 2025년 경주 APEC 정상회의에서 시작된 협력이 GTC 2026에서 구체화된 것은 한국이 글로벌 자율주행 생태계에서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신호다. 다만 BYD·닛산·지리 등 경쟁사도 동일한 엔비디아 플랫폼을 채택하고 있어, 차별화의 열쇠는 결국 실도로 데이터의 양과 질, 그리고 이를 AI 모델로 전환하는 속도에 달려 있다. 한국 정부의 자율주행 규제 완화와 인프라 투자가 이 경쟁에서 현대차그룹의 속도를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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