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AI 임팩트 서밋 2026에서 구글이 150억 달러(약 21조 7,500억 원) 규모의 인도 AI 인프라 투자를 발표했다. 아다니 그룹의 1,000억 달러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과 함께, 인도가 글로벌 AI 허브로 급부상하고 있다.
구글이 인도를 AI 시대의 핵심 거점으로 낙점했다. 2월 16일부터 20일까지 인도 뉴델리 바라트 만다팜(Bharat Mandapam)에서 열리고 있는 AI 임팩트 서밋 2026에서 구글은 향후 5년간 150억 달러(약 21조 7,500억 원)를 인도 AI 인프라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투자는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사카파트남(Visakhapatnam)에 인도 최초의 AI 허브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구글의 검색, 워크스페이스, 유튜브 등 모든 서비스를 구동하는 것과 동일한 최첨단 인프라가 인도에 배치된다.
AI 임팩트 서밋 2026은 글로벌 남반구(Global South)에서 개최되는 최초의 대규모 AI 정상회의다. 2023년 영국 블레츨리 파크에서 시작해 2024년 서울, 2025년 파리를 거쳐 네 번째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110개국 이상에서 약 25만 명이 참가한다. 알파벳 최고경영자(CEO) 순다르 피차이, 오픈AI CEO 샘 올트먼, 앤트로픽 CEO 다리오 아모데이, 릴라이언스 그룹 회장 무케시 암바니, 구글 딥마인드 CEO 데미스 허사비스 등 글로벌 AI 산업의 핵심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급 인사들도 참석해 AI 거버넌스와 국제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 항목 | 내용 |
|---|---|
| 행사명 | AI 임팩트 서밋 2026 |
| 기간 | 2026년 2월 16~20일 |
| 장소 | 인도 뉴델리 바라트 만다팜 |
| 참가 규모 | 110개국 이상, 약 25만 명 |
| 구글 투자 | 150억 달러(약 21조 7,500억 원) |
| 아다니 투자 | 1,000억 달러(약 145조 원) |
| 퀄컴 투자 | 1억 5,000만 달러(약 2,175억 원) |
구글-아다니 동맹, 인도 최대 데이터센터 캠퍼스 건설
구글의 150억 달러 투자 계획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아다니 그룹과의 파트너십이다. 아다니 그룹은 합작 법인 아다니코넥스(AdaniConneX)를 통해 구글의 인도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최대 50억 달러(약 7조 2,500억 원)를 투자한다. 양사는 비사카파트남에 인도 최대 규모의 데이터센터 캠퍼스를 건설할 예정이다. 이 시설은 기가와트급 데이터센터 운영 역량을 갖추며, 구글 자체 해저 케이블 네트워크와 연결되는 해저 케이블 게이트웨이도 함께 구축된다. 구글은 전 세계 200만 마일 이상의 지상·해저 광섬유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인도까지 확장하는 것이다. 에어텔(Airtel)도 핵심 파트너로 참여해 인도의 디지털 연결성을 강화한다.
아다니 그룹의 행보는 더 공격적이다. 아다니는 2035년까지 재생에너지 기반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1,000억 달러(약 145조 원)를 투자하겠다고 별도로 선언했다. 관련 분야를 포함하면 향후 10년간 2,500억 달러(약 362조 5,000억 원) 규모의 AI 인프라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청사진이다. 세계 최대의 통합 데이터센터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내세웠다.
구글은 인프라 투자에 그치지 않고 AI의 사회적 활용에도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다. 구글닷오알지(Google.org)를 통해 3,000만 달러(약 435억 원) 규모의 ‘글로벌 AI 정부 혁신 임팩트 챌린지’를 발표했다. 이 프로그램은 AI를 활용해 공공서비스를 혁신하는 파트너십을 지원한다. 구글이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 공무원의 74%가 이미 AI를 사용하고 있지만, 정부가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믿는 비율은 18%에 불과하다. 이 간극을 메우겠다는 것이 구글의 목표다.
과학 분야에서도 3,000만 달러 규모의 ‘AI 과학 임팩트 챌린지’를 별도로 론칭했다. AI를 활용한 과학적 발견을 추진하는 전 세계 연구자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구글 딥마인드는 인도 정부 기관 및 현지 기관들과 새로운 파트너십을 체결해 과학·교육 분야의 AI 활용을 확대한다. 이는 딥마인드의 ‘국가 AI 파트너십’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각국 정부와 협력해 프론티어 AI 역량을 국가적 과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인도 수석 과학자문관실과 협력하는 ‘구글 기후 기술 센터’도 설립해 AI 기반 기후 솔루션 연구를 가속화한다.
인도, 글로벌 AI 허브로 부상…한국에 시사점은
오픈AI CEO 샘 올트먼은 타임스 오브 인디아 기고에서 “인도의 챗GPT 주간 활성 사용자가 1억 명에 달해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이라고 밝혔다. 앤트로픽도 인도가 자사 AI 플랫폼 클로드(Claude)의 두 번째로 큰 시장이 됐으며, 2025년 10월 이후 매출이 2배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퀄컴은 인도 AI 스타트업 생태계에 1억 5,000만 달러(약 2,175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고, 인도 정부도 AI 및 첨단 제조 스타트업에 투자할 11억 달러(약 1조 5,950억 원) 규모의 국가 벤처캐피털 펀드를 조성했다.
구글은 70개 이상의 언어에서 작동하는 실시간 음성 번역 모델도 공개했다. 힌디어, 타밀어 등 인도 10개 언어를 포함하며, 제미나이 앱과 AI 모드 검색에 자율 학습 기능과 시험 대비 기능을 추가했다. AI 안전 분야에서는 AI 생성 콘텐츠를 식별하는 신스ID(SynthID) 검증 기능이 출시 이후 2,000만 회 이상 사용됐다고 밝혔다.
모디 총리는 이번 서밋을 통해 ‘글로벌 AI 커먼즈’를 추진하고 있다. 교육, 보건, 농업에 초점을 맞춘 AI 애플리케이션과 활용 사례의 공유 저장소를 구축해 개발도상국들이 채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인도의 IT 산업은 AI 기반 아웃소싱과 자동화에 힘입어 2030년까지 4,000억 달러(약 58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기업들에게 인도의 급성장하는 AI 인프라 시장은 반도체, 메모리, 데이터센터 장비 등의 수출 기회가 될 수 있으나, 동시에 인도가 AI 서비스 아웃소싱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면서 경쟁 구도도 변화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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