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제미나이(Gemini) 앱에 AI 음악 생성 모델 ‘리리아 3(Lyria 3)’를 통합했다. 텍스트, 사진, 영상을 입력하면 보컬과 가사가 포함된 30초 음악을 무료로 생성한다. 한국어를 포함한 8개 언어를 지원하며, 한국음악저작권협회(KOMCA)의 AI 작곡 등록 금지 정책과 충돌 가능성이 주목된다.
구글이 AI 음악 생성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2월 18일(현지시간) 구글은 제미나이(Gemini) 앱에 딥마인드(DeepMind)가 개발한 AI 음악 생성 모델 ‘리리아 3(Lyria 3)’를 베타로 통합했다고 발표했다. 사용자가 장르, 분위기, 개인적 추억 등을 텍스트로 입력하거나 사진, 영상을 업로드하면 보컬, 가사, 악기 연주가 포함된 30초 분량의 48kHz 스테레오 음질 트랙이 생성된다.
이전 버전과 달리 사용자가 직접 가사를 제공할 필요 없이 AI가 자동으로 가사를 생성하며, 스타일과 보컬, 템포 등을 조절할 수 있다. 특정 아티스트 이름을 언급하면 해당 아티스트를 모방하지 않고 ‘광범위한 창작 영감’으로 처리해 유사한 스타일의 곡을 만들어낸다. 제미나이의 AI 이미지 모델 ‘나노 바나나(Nano Banana)’가 곡에 맞는 앨범 커버 아트까지 자동 생성한다.
수노·유디오와 경쟁, 구글의 무기는 ‘규모’
AI 음악 생성 시장에서 구글의 리리아 3는 수노(Suno)와 유디오(Udio)라는 강력한 선발 주자와 경쟁한다. 수노는 v4.5/v5 버전에서 최대 8분짜리 곡을 60초 이내에 생성하며 가장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자랑한다. 구글 딥마인드 출신 엔지니어들이 2024년 4월 창업한 유디오는 더 높은 오디오 충실도와 세밀한 프로덕션 제어, 개별 트랙(스템) 다운로드 기능으로 전문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리리아 3의 30초 제한은 라디오 수준의 완성곡 제작에는 부족하지만, 구글의 무기는 압도적인 배포 규모다. 수억 명이 사용하는 제미나이 앱에 직접 탑재되어 별도 플랫폼 가입 없이 무료로 음악을 생성할 수 있다.
| 기능 | 리리아 3 | 수노 (v4.5/v5) | 유디오 |
|---|---|---|---|
| 최대 길이 | 30초 | 최대 8분 | 가변 |
| 가격 | 무료 (제미나이) | 유료 (다운로드) | 유료 |
| 입력 방식 | 텍스트, 이미지, 영상 | 텍스트 | 텍스트 |
| 앨범 아트 | 자동 생성 | 미지원 | 미지원 |
| 워터마크 | 신스ID(SynthID) | 콘텐츠 크레덴셜 | 콘텐츠 크레덴셜 |
| 음반사 계약 | 자체 워터마킹 | 워너뮤직 | UMG |
2025년 11월 워너뮤직그룹(WMG)이 수노와 ‘획기적인’ 합의를 체결해 수노는 2026년부터 라이선스된 학습 데이터로 전환하고 기존 모델을 폐기해야 한다. 유니버설뮤직그룹(UMG)도 유디오와 합의 후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으며, 유디오는 창작물이 플랫폼 밖으로 유출되지 않는 ‘폐쇄형 정원(Walled Garden)’ 팬 참여 플랫폼으로 전환한다. 모든 계약은 옵트인(Opt-in) 방식으로 아티스트가 개별적으로 AI 학습 허용 여부를 결정한다.
AI 생성 음악에 ‘보이지 않는 낙인’, 신스ID 기술
구글은 리리아 3로 생성된 모든 음악에 자체 개발한 신스ID(SynthID) 워터마크를 삽입한다. 오디오 파형을 스펙트로그램(주파수 스펙트럼의 2차원 시각화)으로 변환한 뒤 디지털 워터마크를 삽입하고 다시 오디오로 복원하는 방식이다. 사람의 귀로는 감지할 수 없지만 노이즈 추가, MP3 압축, 속도 변경 등 일반적인 수정에도 견디는 강건성을 갖췄다.
트랙 전체에서 워터마크 존재를 감지해 어느 부분이 AI로 생성됐는지 확인할 수 있다. 미국 저작권청은 AI 생성 저작물에 대해 ‘의미 있는 인간의 저작 행위’가 포함된 경우에만 저작권 등록을 허용하고 있으며, 독일 뮌헨 지방법원은 AI가 저작권 보호 저작물을 ‘기억’하고 출력하는 행위를 불법 복제로 판단하는 EU 선례를 수립했다.
리리아 3는 영어, 독일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힌디어, 일본어, 포르투갈어와 함께 한국어를 지원하는 8개 언어 중 하나다. 한국 사용자가 한국어 프롬프트로 직접 음악을 생성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는 한국음악저작권협회(KOMCA)의 정책과 정면 충돌할 수 있다. KOMCA는 2025년 3월 24일부터 AI로 만든 곡의 저작권 등록을 전면 금지했다. 아티스트는 ‘100% 인간 창작’을 보증해야 하며, AI가 조금이라도 개입되면 등록이 거부된다. 허위 신고 시 저작권료 지급 중단이나 저작권 등록 완전 삭제 등의 제재를 받을 수 있다. 작곡과 작사 단계에 한정된 규제로 프로덕션과 녹음 단계의 AI 활용은 직접적 영향을 받지 않지만, AI가 주제나 제목, 부분적 멜로디를 제안하는 ‘AI 보조’ 창작의 경계는 여전히 논의 중이다.
K팝 업계에서 AI 활용은 이미 현실이다. 세븐틴의 우지는 ‘마에스트로(Maestro)’ 작곡에 AI를 활용했다고 공개하며 “AI는 우리가 활용해야 할 기술”이라고 발언했다. 에스파, 세븐틴 등 주요 그룹의 AI 활용이 국제 미디어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CES 2026에서는 K팝 팬덤 AI 창작 플랫폼 ‘무비스(Muvis)’가 공개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K팝이 축적한 감성 스타일을 데이터로 체계화하고 저작권·윤리 기준을 선제적으로 수립하는 ‘K-뮤직 에코시스템 2.0’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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