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의 AI 칩 시장 지배력이 흔들리고 있다. 구글과 메타는 ‘토치TPU(TorchTPU)’ 프로젝트를 통해 힘을 합쳤다. 이들은 인공지능 개발 도구인 ‘파이토치 (PyTorch)’가 구글의 AI 칩인 ‘TPU (Tensor Processing Unit)’에서 더 잘 돌아가도록 성능을 개선하고 있다. 이는 엔비디아의 핵심 무기인 ‘쿠다 (CUDA)’ 생태계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민 격이다. 이번 협력은 AI 하드웨어 시장의 흐름을 바꿀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는 지난 10년 동안 AI 칩 시장에서 절대적인 강자로 군림해 왔다. 특히 엔비디아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쿠다’는 다른 경쟁사가 넘보기 힘든 강력한 성벽 역할을 했고, 덕분에 엔비디아의 기업 가치는 약 5조 달러까지 치솟았다. 쿠다는 여러 계산을 동시에 처리하는 병렬 컴퓨팅 기술로, GPU를 활용한 고성능 작업에 꼭 필요한 도구이다. 하지만 구글과 메타가 시작한 토치TPU 프로젝트가 이러한 엔비디아의 독주 체제를 흔들고 있다.

구글의 TPU는 머신러닝 작업에 최적화된 AI 가속기 칩이다. 메타가 주도하는 파이토치는 AI를 연구하고 개발할 때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오픈소스 도구이다. 구글은 그동안 클라우드 서비스로만 제공하던 TPU를 이제 고객 데이터센터에 직접 판매하기 시작했다. 특히 최신 모델인 ‘TPUv7’은 파이토치를 별도의 복잡한 과정 없이 바로 지원한다. 개발자들은 익숙한 파이토치 환경에서 칩만 TPU로 쉽게 바꿀 수 있게 된 것이다.

토치TPU 프로젝트의 핵심 목표는 파이토치 사용자들이 TPU를 더 쉽고 편하게 쓰도록 만드는 것이다. 메타는 파이토치를 만든 주인공으로서 이번 프로젝트에 매우 적극적이다. 엔비디아 칩에 너무 의존하는 상황에서 벗어나, TPU를 기반으로 한 자신들만의 인프라를 튼튼하게 다지겠다는 계산이다. 구글 또한 관련 소프트웨어를 누구나 쓸 수 있게 오픈소스로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며 생태계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구글은 판매 전략도 대폭 수정했다. 클라우드 대여 방식을 넘어 고객의 데이터센터에 TPU를 직접 공급하며 외부 시장을 넓히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AI 기업인 ‘앤트로픽 (Anthropic )’에 무려 100만 개의 TPUv7을 공급하기로 계약했다. 이 중 40만 개는 직접 판매하고 60만 개는 클라우드로 빌려주는 방식이다.

TPUv7의 가장 큰 장점은 뛰어난 가성비와 에너지 효율이다. 구글 내부 분석에 따르면, 전체 운영 비용(TCO)이 엔비디아의 최신 ‘GB200 블랙웰’ 서버보다 약 44%나 저렴하다. 앤트로픽 역시 약 30%의 비용 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 물론 GPU는 다양한 알고리즘을 유연하게 처리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TPU는 특정 딥러닝 작업에서 압도적인 효율을 자랑한다. 다만, 기존에 엔비디아 시스템에 맞춰진 인력과 기술을 TPU로 옮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환 비용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토치TPU 프로젝트가 성공한다면, 개발자들은 엔비디아 대신 TPU를 선택하기가 훨씬 쉬워진다. 앞으로 AI 하드웨어 시장은 GPU와 TPU를 섞어서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형태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구글 클라우드는 이미 TPU와 엔비디아 GPU를 모두 제공하고 있다. 덕분에 기업들은 각자의 상황과 필요에 맞춰 가장 효율적인 조합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정체되었던 AI 칩 시장에 건강한 경쟁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TPU를 선택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생태계가 다양해지면, 기업들은 비용과 성능을 꼼꼼히 따져보고 가장 유리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 결과적으로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전략이 더욱 풍성해지고, 기술 발전의 속도 또한 더욱 빨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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