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Coinbase)가 주식 거래와 이벤트 계약 서비스를 발표하며, 암호화폐 거래소를 넘어 새로운 금융 생태계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코인베이스는 17일(현지시각) 쇼케이스 행사를 열고 이 서비스를 공식적으로 공개했다. 로빈후드, 크라켄, 제미나이 등 주요 경쟁사들이 이미 예측 시장과 토큰화 자산 분야에 진출한 상황에서 코인베이스도 시장 점유율을 놓치지 않기 위해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선 것이다.
코인베이스는 칼시(Kalshi)와 손을 잡고 정치, 스포츠, 금융 시장 등 현실에서 일어나는 사건의 결과에 돈을 걸 수 있는 ‘이벤트 계약’을 도입한다. 이는 흔히 예측 시장이라고 불린다. 현재 연간 약 20억 달러 규모인 이 시장은 2030년까지 5배 이상 성장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또한 코인베이스는 토큰화된 주식을 곧 출시하여 1년 365일, 24시간 내내 주식 거래를 할 수 있게 만든다. 토큰화된 주식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디지털 형태로 거래하는 주식이다. 특히 이 주식 서비스는 외부 업체에 맡기지 않고 코인베이스가 직접 개발하여 제공할 예정이다. 최근 한 달간 거래량이 32%나 늘어나 약 14억 5,000만 달러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러한 변화는 로빈후드나 인터랙티브 브로커스 같은 기존 금융 기업들과의 경쟁을 더욱 뜨겁게 만들 전망이다. 코인베이스는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하나의 앱에서 모두 해결하는 ‘슈퍼앱’ 전략을 세우고 있다. 로빈후드 같은 경쟁사들도 비슷한 예측 시장 서비스를 넓혀가는 중이다. 사용자들이 주식과 암호화폐를 포함한 여러 자산을 밤낮없이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기존 플랫폼들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려는 의도이다.
다만 코인베이스의 이벤트 계약은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엄격한 규제를 받는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를 도박으로 보고 추가 규제를 할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법적 불확실성은 서비스를 확장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결국 변화하는 규제 환경에 얼마나 빠르게 대처하느냐가 코인베이스의 중요한 숙제가 될 것이다.
예측 시장과 토큰화 주식 서비스는 코인베이스가 수익을 올리는 방법을 다양하게 만들어 준다. 특히 최대 50배까지 수익이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레버리지 상품을 도입하겠다는 계획은 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 거래뿐만 아니라 주식과 예측 시장 등 여러 분야에서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장기적으로 성장할 기초를 다지는 셈이다.
코인베이스는 이제 암호화폐만 다루는 곳에서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변신하며 사용자를 붙잡고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적 변화는 전통적인 금융 시장과 암호화폐 시장 사이의 벽을 허물며 새로운 금융 세상을 만들 가능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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