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Tether)의 파올로 아르도이노(Paolo Ardoino) CEO가 최근 주요 매체에 연이어 등장하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는 테더가 미국 규제 기준을 완벽히 충족하는 새로운 스테이블코인(Stablecoin, 법정화폐에 가치가 연동된 암호화폐), ‘USAT’를 출시했기 때문이다. USAT는 미국 연방 은행 인가를 받은 앵커리지 디지털 뱅크(Anchorage Digital Bank)를 통해 발행되며, 업계 2위인 서클(Circle)사의 USDC와 정면 승부를 예고했다. 이번 출시는 테더의 시장 지배력을 한층 공고히 할 전략적 행보로 분석된다.
과거 테더는 규제 회피 논란과 운영의 불투명성으로 인해 거센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테더는 백악관, 연방수사국(FBI), 비밀경호국(Secret Service) 등 미국 주요 사법 및 행정 기관과 긴밀히 협력하며 합법성과 투명성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러한 태세 전환은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실추된 신뢰를 회복하고, 제도권 금융으로 안착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으로 풀이된다.
USAT의 등장은 서클의 USDC와 직접적인 경쟁 구도를 형성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지니어스 법안(GENIUS Act)’ 통과 이후 테더는 미국 시장에 재진입할 수 있는 강력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미국 내 암호화폐 규제를 완화하고 기술 혁신을 장려하는 이 법안의 취지에 힘입어, USAT는 미국 시장 내 입지를 빠르게 확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테더는 자산 안전성 입증에도 주력하고 있다. 사기나 해킹 피해 구제를 위해 약 5조 1,450억 원(약 35억 달러) 상당의 토큰을 동결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유동성 대응 능력 또한 주목할 만하다. 2022년 테라-루나 사태 당시, 테더는 불과 20일 만에 약 29조 4,000억 원(약 200억 달러)을, 48시간 내에 약 10조 2,900억 원(약 70억 달러)을 상환하며 ‘뱅크런’ 우려를 불식시켰다. 현재 테더는 대표 토큰인 USDT를 전액 상환하고도 남는 약 44조 1,000억 원(약 300억 달러) 규모의 초과 준비금을 보유 중이며, 해당 자산은 미국 금융사 칸토 피츠제럴드(Cantor Fitzgerald)가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다.
테더는 단순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를 넘어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 기반 토큰인 ‘테더 골드(Tether Gold)’와 분산형 인공지능(AI) 플랫폼 ‘큐백(Qubec)’ 등이 그 예다. 2025년 기준 테더는 약 22조 500억 원(약 150억 달러) 이상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이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AI, 농업, 위성 통신, 데이터센터 등 미래 산업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는 테더가 종합 기술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향후 테더의 사업 방향은 ‘클래리티 법안(CLARITY Act)’의 통과 여부에 따라 중대한 변곡점을 맞이할 전망이다. 미국 내 암호화폐 규제의 명확성을 확보하려는 이 법안은 테더의 이자 지급 정책 및 사업 확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금융 인프라가 부족한 소외 지역에 달러 기반의 안정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테더의 글로벌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파올로 아르도이노 CEO는 테더를 단순한 코인 회사가 아닌 “안정적인 기업(Stable company)”으로 정의한다. 그는 금융 소외 계층에게 달러 자산에 대한 접근성을 제공하는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포용 금융 전략은 테더가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다.
테더의 이러한 광폭 행보는 암호화폐 시장의 미래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규제 준수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과 과감한 신사업 투자를 통해, 테더는 더욱 안전하고 신뢰받는 차세대 금융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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