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유럽 전용 소형 전기차 EV2를 2만 6,600유로(약 3,860만 원)에 출시하며 소형 EV 시장의 선두를 차지했다. 테슬라 모델2가 아직 생산 전 단계인 가운데, 기아는 BYD 돌핀 서프보다 낮은 가격에 더 긴 주행거리를 무기로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다. 연간 10만 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한다.
“테슬라는 말만, 기아는 이미 생산 중”
기아는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EV2의 양산을 시작했다. 1월 공식 발표 이후 4월 스탠다드 레인지 모델이 먼저 출고되며, 6월에는 롱 레인지와 GT-Line 트림이 순차 투입된다. 5월부터 독일, 영국, 스페인, 네덜란드, 아일랜드에서 첫 고객 인도가 시작된다.
반면 테슬라의 저가 모델(모델2 또는 모델Q)은 올해 생산을 시작하겠다는 계획만 발표된 상태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3만 달러(약 4,350만 원) 이하 소형 EV 출시를 예고했지만, 구체적인 유럽 출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기아가 테슬라보다 최소 반년 이상 먼저 유럽 소형 EV 시장에 진입한 셈이다.
가격·주행거리, 두 마리 토끼를 잡다
| 항목 | 기아 EV2 (스탠다드) | 기아 EV2 (롱레인지) | BYD 돌핀 서프 부스트 | 테슬라 모델2 (예상) |
|---|---|---|---|---|
| 가격 | €26,600 (약 3,860만 원) | €29,000~32,000 (추정) | €26,990 (약 3,915만 원) | $30,000 이하 (미정) |
| 배터리 | 42.2kWh | 61kWh | 44.9kWh | 미공개 |
| 주행거리(WLTP) | 317km | 453km | 322km | 미공개 |
| 급속충전(10→80%) | 약 30분 | 약 30분 | 약 30분 | 미공개 |
EV2의 가장 큰 무기는 가격 대비 주행거리다. 스탠다드 레인지 모델은 42.2kWh 배터리에 317km를 주행하며, 가격은 BYD 돌핀 서프 부스트 트림(2만 6,990유로)보다 390유로(약 57만 원) 저렴하다. 61kWh 롱 레인지 모델은 453km까지 주행이 가능해, 소형차의 단거리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국 시장에서는 보조금 적용 시 2만 4,245파운드(약 4,600만 원)부터 구매가 가능하며, 월 239유로(약 35만 원)의 리스 프로그램도 제공된다. 차량 길이는 4,000mm 수준으로 도심 주차에 유리하고, 403리터의 적재 공간과 12.3인치 듀얼 디스플레이를 갖췄다.
E-GMP 플랫폼의 전략적 선택
EV2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하되, 비용 절감을 위해 800V가 아닌 400V 아키텍처를 채택했다. 이로 인해 급속충전 속도가 EV6(18분)보다 느린 30분(10→80%)이지만, 2만 유로대 가격을 실현할 수 있었다. 기아 유럽 사장 겸 CEO는 “EV2의 양산 개시는 유럽에서 우리의 기술력과 유연성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는 현재 유럽에서 EV2부터 EV9까지 6개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한 유일한 한국 브랜드다. EV2 단일 모델로 연간 10만 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는 2025년 테슬라의 유럽 판매량(17만 3,694대)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국 자동차의 유럽 전기차 주도권 확보
기아의 EV2 출시는 유럽 소형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전략적 행보다. 유럽 소형차 세그먼트는 전체 자동차 판매의 약 40%를 차지하는 핵심 시장으로, 폭스바겐 ID.폴로, 르노 5 E-Tech 등과의 경쟁이 치열하다.
다만 EV2는 미국 시장에는 출시되지 않는다. 미국 관세 정책 변화로 인해 유럽산 차량의 미국 수출이 사실상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대신 기아는 뉴욕 오토쇼에서 공개한 소형 크로스오버 EV3로 미국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유럽과 미국을 별도 모델로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이 기아의 글로벌 전기차 경쟁력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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