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가 촉발한 중국 AI 모델 경쟁이 2026년 춘절을 기점으로 전면전에 돌입했다. 알리바바·바이트댄스·텐센트 ·바이두·미니맥스 등 5개 진영이 신모델을 일제히 출격시키며 가격 파괴와 성능 경쟁을 동시에 벌이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이 가운데 미니맥스를 최선호주로 지목해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춘절이 불붙인 AI 전면전

2025년 초 딥시크 (DeepSeek)의 R1 모델이 오픈AI의 챗GPT 대비 압도적 가성비를 앞세워 글로벌 AI 판도를 뒤흔든 지 1년, 중국 빅테크 기업들은 그 충격파를 자체 혁신의 동력으로 전환했다. 2026년 음력 설 연휴를 전후해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바이두, 텐센트, 미니맥스(MiniMax) 등 최소 5개 진영이 차세대 AI 모델을 동시다발적으로 공개하면서 ‘춘절 AI 대전’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중국 IT 업계에서 춘절은 전통적으로 신제품 출시의 황금 시기로 통하는데, 올해는 AI 모델 경쟁이 그 관행을 극한까지 밀어붙인 형국이다. 이번 경쟁은 단순한 모델 성능 싸움을 넘어 개발자 생태계 확보, 사용자 기반 선점, 그리고 수익 모델 구축까지 삼중 전선에서 동시에 벌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전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5대 진영, 각자의 승부수

각 기업이 내놓은 모델의 특징은 뚜렷하게 갈린다. 알리바바는 첸(Qwen ) 3.5를 공개하며 텍스트·이미지·영상을 동시에 처리하는 ‘네이티브 멀티모달’ 역량을 내세웠다. 90억 및 350억 파라미터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됐으며, 최대 2시간 분량의 영상 분석이 가능하다. 바이트댄스는 대형언어모델 더우바오(Doubao) 2.0과 함께 영상 생성 모델 시드댄스(Seedance) 2.0을 동시에 선보이며 전문 영화 제작 수준의 영상 생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바이두는 어니(Ernie) 5.0을 공개한 뒤 홍콩 증시 주가가 약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푸AI(Zhipu AI)의 GLM-5는 앤스로픽의 클로드 오퍼스 4.5에 대항하는 코딩 특화 모델로 포지셔닝했고, 미니맥스(MiniMax)는 M2.5 모델로 텍스트·영상·오디오 생성을 아우르는 종합 AI 플랫폼 전략을 선택했다.

기업 모델명 핵심 특징 비고
알리바바 Qwen 3.5 네이티브 멀티모달, 2시간 영상 분석 90억/350억 파라미터
바이트댄스 Doubao 2.0 / Seedance 2.0 LLM + 영상 생성 동시 출격 전문 영화 제작급 영상 생성
바이두 Ernie 5.0 멀티모달 업그레이드 홍콩 주가 3년 최고치
지푸AI GLM-5 코딩 특화 클로드 오퍼스 4.5 대항마
미니맥스 M2.5 텍스트+영상+오디오 종합 UBS 최선호주

UBS “미니맥스가 다크호스”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5개 신모델 가운데 2026년 1월 홍콩 증시에 상장한 미니맥스를 최선호주로 지목했다. UBS에 따르면 미니맥스 M2.5의 사용량은 이미 앤스로픽 클로드의 3분의 1 수준에 도달했으며, 가격은 클로드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UBS는 미니맥스의 목표 주가를 1,000홍콩달러(약 127.83달러, 약 18만 5,000원)로 제시했고,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는 1,380홍콩달러까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영상 생성 분야에서만 약 50억 달러(약 7조 2,500억 원)의 매출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하며, “미니맥스가 글로벌 기업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잠재력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평가는 코딩이나 텍스트 생성에 집중하는 경쟁사와 달리 미니맥스가 텍스트·영상·오디오·AI 컴패니언까지 아우르는 종합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결과다.

보조금 전쟁과 가격 파괴의 이면

모델 경쟁만큼이나 치열한 것이 사용자 쟁탈전이다. 알리바바는 자사 AI 앱 첸을 통해 상품을 구매하는 이용자에게 30억 위안(약 6,300억 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겠다고 선언했고, 텐센트는 위안바오(Yuanbao) AI 챗봇 앱을 통해 10억 위안(약 2,100억 원) 규모의 현금 보상 이벤트를 내걸었다. 이러한 공격적 마케팅의 배경에는 딥시크가 촉발한 ‘가격 파괴’의 유산이 있다. 2024년 5월 딥시크-V2가 100만 토큰당 1위안(약 200원)이라는 파격적 가격을 내놓자, 알리바바가 자사 모델 가격을 최대 97% 인하했고 바이두와 텐센트도 잇따라 동참했다. 알리바바는 AI 인프라와 클라우드에만 530억 달러(약 76조 8,500억 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하지만 가격 파괴와 보조금 경쟁이 수익성을 어떻게 담보할 것인지는 여전히 풀리지 않은 숙제다.

수익성 없는 성장의 딜레마

UBS는 2026년을 ‘챗에서 행동(action)으로의 전환’이 본격화되는 해로 진단하면서도, 중국 AI 기업들이 직면한 구조적 과제를 간과하지 않았다. 훈련 및 운영 비용 상승, 데이터 거버넌스 우려,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 수요, 에너지 소비 문제가 수익성을 잠식할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첸 3.5 시리즈의 오픈소스 전략으로 글로벌 개발자 점유율 32.1%를 확보한 알리바바조차 수익 모델 확립은 아직 진행 중이다. 미국이 기업용 AI 에이전트에 집중하는 반면, 중국은 소비자 대상 서비스에 무게를 두고 있어 수익화 경로도 상이하다. 결국 5개 진영의 ‘모델 대전’은 기술 경쟁을 넘어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먼저 확보하는 기업이 최종 승자가 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한국 기업과 개발자에게는 중국발 오픈소스 모델의 범람 속에서 어떤 생태계에 올라탈 것인지가 핵심 전략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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